사과와 사랑에 빠진 28년차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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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와 사랑에 빠진 28년차 농부
  • 윤소정 기자
  • 승인 2019.02.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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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봉림중앙농원 이계원 대표

[월간원예=윤소정 기자] 농사경력만 따지면 햇수로 40년 차에 접어드는 봉림중앙농원의 이계원 대표. 40년 농사경력의 시작은 인삼과 더덕이었지만 현재는 28년째 사과 농사에 힘을 쏟고 있다. 사과와의 첫 만남을 생생하게 기억하며 28년 전, 처음 식재한 나무를 아직도 농원 한 편에 간직하고 있는 이계원 대표. 사과나무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짓는 이계원 대표는 자연이 키우는 사과를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사와 레드러브 등
다양한 품종의 사과 가득

예산 봉산면 토박이로 현재 축산과 함께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이계원 대표는 365일 쉴 틈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사과 과수원을 향할 때, 그리고 흐드러지게 핀 사과 꽃을 볼 때 제일 행복하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학창시절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흙과 함께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인삼과 더덕으로 농사일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사과에 정착하게 됐습니다.”
약 28년 전, 부사를 수확한 이계원 대표는 현재 부사와 함께 레드러브와 홍로, 시나노 골드 등 신품종을 새로 식재해 9917㎡(약 3000평)의 과수원에서 다양한 사과를 수확하고 있다.

2015년 식재한 러브레드. 러브레드는 크기가 작고 색이 빨게 남녀노소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2015년,
레드러브와의 첫 만남

이계원 대표의 봉림중앙농원을 이야기할 때 레드러브 일명 속 빨간 사과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2015년부터 레드러브를 식재해 수확하고 있는 이계원 대표. 기능성 사과로 불리는 레드러브는 속 빨간 사과라는 특징뿐만 아니라 일반 사과에 비해 빨간 속 색이 갈변되지 않는 점과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다는 특징이 있어 레드러브를 찾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이계원 대표는 속 빨간 사과를 찾는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색이 아름다워 한과와 정과, 떡 등을 만드는 분들이 많이 구매해 간다고 답했다. 이 대표 또한 속 빨간 사과를 이용해 정과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색이 예뻐서 사과로 꽃과 같은 장식품을 만들었을 때 보는 재미가 배가 됩니다. 때문에 떡이나 한과를 만드는 분들이 레드러브 수확시기를 기다렸다가 구매해가고 있습니다.”
한편, 레드러브 사과는 지난 2017년부터 롯데마트 등 전국 대형 유통매장에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다.

사과 농사 28년 차
그럼에도 교육 꾸준히 

사과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28년에 접어든 이계원 대표는 자신만의 농사 철학을 구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산군농업기술센터 등 작목반 회원들과 꾸준한 만남을 유지하며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 아울러, 알고 있는 정보일지라도 현장교육에 참석해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농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 마음가짐 그대로를 지켜나가고 있다고 한다.
취재를 진행한 날도 이계원 대표는 레드러브 사과와 관련된 영농교육 현장에 참석하기 위해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마을에 위치한 여러 농가를 돌아다니며 레드러브 전정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레드러브 수확 5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전정 기술도 매년 발전되고 있는 만큼 교육에 빠짐없이 참석하려고 노력합니다.”
한편, 이 대표는 예산군농업기술센터 생활자원팀 조미경 팀장을 언급하며 “사과 재배뿐만 아니라 사과를 이용한 가공품 등에 대한 다양한 교육도 받고 있어 나날이 발전되는 사과 과수원을 꾸려나갈 수 있는 것 같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 외에도 이계원 대표는 전정에 대한 교육과 마케팅 등 SNS와 블로그 운영 방법도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배울 수 있어 농업기술센터 방문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계원 대표는 사과나무가 너무 솟구치지 않고 예쁜 형태로 자랄 수 있도록 가지에 추를 매달아 놓았다.

후배농 위한 멘토 활동
현실적 조언 아끼지 않아

오랜 시간 사과 농사를 지어오고 있는 만큼 이계원 대표의 봉림중앙농원을 찾는 후배농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최대한 후배 농업인들이 원하는 정보를 전달해주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조심스럽다고 말한다.
“농사라는 것이 하나를 심었다고 하나가 무조건 자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잘 생각해보고 잘 선택하라는 말을 꼭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농사를 지으며 다양한 경험을 했기 때문일까. 이계원 대표는 농업에 뛰어드는 후배 농업인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자연 친화적 과수원에서
고품질 사과 수확 약속

이계원 대표는 현재 봉림중앙농원을 통해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꿈순이들의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사과즙을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직접 ‘잘 먹었다’는 연락이 올 때 농업인으로서 가장 뿌듯하고 행복하다는 이계원 대표. 그는 농사는 절대 본인 스스로가 즐겁지 않으면 못 하는 일이라며 과수원을 아이 키우는 마음으로 정성껏 가꿔 소비자들에게 최상품의 사과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대한 자연의 힘으로 사과 농사를 짓고 싶다는 이계원 대표는 풀과 잎사귀가 난 자연의 모습도 봉림중앙농원만의 모습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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