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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나의 천직! 농장에서 행복을 느끼다경기 고양시 짱구네 밀싹농장 조덕임 대표

[월간원예=이춘희 기자] 조덕임 대표는 남편 이기용 대표와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 경쟁에 지쳐 농사를 짓기로 결심한다. 몸이 더 힘들어도 마음의 여유가 있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경험이 전무했던 탓에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지금은 농장에서 신선한 채소를 기르며 행복을 느끼는 베테랑 농업인이 되었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조덕임 대표가 처음 꺼낸 말이다. 과잉 경쟁으로 삭막해져 가는 서울을 떠나 농사를 시작하면서 느낀 가장 큰 가치다. 비름, 열무 등을 재배하며 초보농사꾼이 된 당시엔 낫에 손이 베이고, 풀을 뽑느라 뼈가 튀어나올 정도로 고생을 거듭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채소를 기르기 시작했어요. 갖은 고초를 다 겪었어요. 열무를 수확해서 단을 묶어 출하를 했는데 더운 여름에 다 녹아버려 값을 받지 못했죠. 그때 결심했어요. 앞으론 예측 가능한 농사를 해야겠다고요. 용기는 충만했지만 현실엔 눈이 어두웠던 거죠.”

첫 1년 농사를 지내고 나니 수중에 남은 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기에 다짜고짜 농약방을 찾아가 씨앗과 자재를 받아왔다. 그리곤 육묘를 시작했다. 농협대학교 최농경과정을 이수하며 공부도 시작했다. 조덕임 대표는 그렇게 10만 주 재배에 성공하며 농업에 눈을 떴다.

조덕임 대표는 갑자기 찾아온 건강악활를 강인한 의지로 극복했다. 그때부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 사람들에게 건강채소를 나눌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밀싹과 크레송 같은 기능성 채소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천적회사 기주식물팀에 스카웃
재배전문가로 발돋움하다

육묘사업으로 기반이 생기고, 주변 농가에 인정을 받은 조덕임 대표는 천적회사 기주식물팀으로부터 제안을 받게 된다. 전문적으로 작물을 관리할 재배관리사가 필요했던 회사는 조덕임 대표에게 조언을 구하다 스카웃까지 하게 된 것이다.
“처음엔 많이 망설였죠. 경쟁하고 쫓기는 서울생활을 접고 마음의 여유를 얻기 위해 농장에 들어왔는데, 다시 회사에 나가 일을 하는 게 맞는 건가 하는 고민이 컸어요. 하지만 제안받은 일은 작물을 잘 재배할 수 있게 관리하는 일이고, 내가 현재 몰두하고 있는 일을 더 심도 있게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니 용기가 났죠.”
조덕임 대표는 그렇게 천적회사 기주식물팀에 취업을 하게 된다. 회사에는 유수의 대학을 나온 연구원들이 있었지만 재배 실무는 조덕임 대표가 한 수 위였다. 눈앞에 일을 두고 가만히 보지 못하는 그의 성격이 그대로 업무에 반영되니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짱구네 밀싹농장은 육묘부터 재배, 출하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 조덕임 대표는 작목별 특성이 다 다르고 환경까지 맞추기 위해선 육묘부터 직접 관리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뜻밖의 시련
꿋꿋이 이겨내고 지금의 자리에

그렇게 회사에서 신임을 얻고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하던 조덕임 대표는 어느 날 몸에 이상이 있음을 느꼈다. 재배관리를 위해 하루의 여유도 쉽게 얻지 못했던 탓에 병원에 가보지도 못했지만 분명히 무언가 잘못됨을 느꼈다고. 스스로를 챙기기보다 일을 우선했던 그였지만 한계에 부딪혔다.
“아무래도 이상했어요. 그래서 뭔가 좋지 않구나 내심 생각했죠.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어요. 회사에선 배당을 얘기할 정도로 붙잡으려 했죠. 하지만 제 스스로를 잘 알기에, 일을 아예 손에서 놓지 않으면 제 몸을 계속해서 돌보지 못했을 거예요. 멈춰야 했죠.”
그렇게 퇴사를 선언하고 병원으로 달려간 조덕임 대표. 그는 임파선암 4기를 선고받았다. 몸에 이상이 있음을 직감하고는 있었지만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암과 싸우기 시작했다. 무려 2번의 힘겨운 항암치료를 굳세게 견뎌내고 이제는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완치된 상태라고. 매사 강단 있고 긍정적인 그의 성격이 암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는 근간이 되었다.

두 차례의 항암치료를 이겨내고 여전히 열정적으로 농장을 꾸려나가는 조덕임 대표. 그런 그의 손길에 짱구네 밀싹농장의 채소는 건강함을 담는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
그것이 살아남는 방법

조덕임 대표의 농장에는 샐러드 채소가 정갈하게 자라고 있다. 밀싹, 루꼴라, 로메인, 멀티, 버터 등 쌈채소와 샐러드 채소를 주로 재배하는 짱구네 농장. 조덕임 대표는 재배 작목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남들이 재배하기 쉬운 건 나 역시 재배가 쉽지만 그만큼 시장성은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재배해서 출하해도 제값 못 받으면 보람이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재배가 좀 까다로워도 시장에서 요구가 있는 품목을 재배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의 작목에 집중하기보다 다품종 소량생산을 해서 출하하고 있어요. 그만큼 손도 많이 가고 힘들지만, 출하할 수 있는 곳이 다양해 판로 걱정이 덜하죠. 부가가치 있는 작목을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조덕임 대표의 짱구네 농장은 현재 가락시장은 물론 로컬푸드, 주스 가게, 샌드위치 가게, 식당, 온라인 택배판매 등 맞춤형 재배를 통해 출하를 하고 있다.
밀싹을 재배하며 여전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조덕임 대표. 시련을 이겨낸 그 강인함처럼 짱구네 농장의 채소는 매일 건강함을 담아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이춘희 기자  wonye@nongu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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