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을 물리치는 봄의 건강한 기운, 봄나물
상태바
춘곤증을 물리치는 봄의 건강한 기운, 봄나물
  • 송자현 기자
  • 승인 2019.04.09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간원예 = 송자현 기자]

완연한 봄이다. 겨우내 땅속에서 웅크리고 있었던 새싹이 땅 위를 푸르게 물들였다. 다양한 향과 맛의 봄나물도 매서운 겨울이 끝나고 드디어 봄이 왔음을 알린다. 이렇듯 온 세상에 생기가 돌지만 어쩐지 우리의 몸은 봄의 건강한 기운과는 달리 한없이 처진다. 잠을 충분히 자도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종일 피곤하고 나른하다. 봄의 불청객 춘곤증이 온 것이다.

3월부터 4월까지 지속되는 춘곤증은 계절의 변화에 신체의 적응이 더뎌 나타나는 현상이다.
봄은 날이 따뜻해 겨울보다 신체 활동량이 늘어 겨울보다 열량 소비가 높아진다. 그러나 이에 맞는 각종 영양소의 섭취부족이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해 춘곤증이 일어나는 것이다.
춘곤증을 물리치는 데에는 봄나물만 한 것이 없다. 봄나물에는 다양한 약용 성분이 들어있어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기를 북돋아 준다. 또, 풍부한 엽록소는 혈액과 간장의 콜레스테롤 상승을 각하게 억제한다.
봄나물은 자라며 섬유질이 많아지고 풍미가 떨어지므로 가급적 어리고 연하며 색이 짙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조리는 신선할 때 바로 하는 것이 비타민이나 유용 성분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사진제공-국립농업과학원

가장 친근한 봄나물, 냉이
냉이는 봄의 대표적인 나물로 다른 나물에 비해 단백질과 칼슘이 많다. 냉이는 달래나 돌나물처럼 날것으로 먹는 것은 좋지 않으니 익혀 먹어야 한다. 한방에서는 비장을 튼튼히 하고 이뇨, 해독, 지혈, 수종 등에 효과가 뛰어나 약재로 사용한다.
냉이는 누런 잎을 떼어낸 뒤 살짝 데쳐 무치거나 국을 끓인다. 냉잇국을 끓일 때는 파랗게 데쳐 씁쓸한 맛을 빼낸 뒤 건져 놓았다가 장으로 간을 한 육수에 넣는 방법이 좋다. 이렇게 하면 냉잇국에서 은은한 냉이의 향이 감돈다. 냉이는 죽도 끓이고 튀김을 만들기도 한다. 냉이 같은 푸른 잎의 나물류는 흔히 고추장으로 무치지만, 된장으로 무쳐도 잘 어울린다.

철분과 섬유소의 보고, 두릅
섬유소가 풍부한 두릅을 섭취하면 장운동이 활발해져 배변에 좋다. 체내에 들어가면 두릅의 점성이 증가하여 식사 시 함께 섭취한 포도당이나 지방성분 등의 체내 흡수를 지연시킨다. 따라서 식후 혈당과 콜레스테롤의 급격한 상승 폭을 다소 낮추는 효과가 있다.
두릅은 싹이 짧고 뭉툭해야 맛이 좋다. 밑동을 손질하여 데친 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만으로도 두릅을 풍부히 맛볼 수 있다. 단, 독성이 있으므로 꼭 데쳐 먹어야 한다. 데친 두릅을 양념한 쇠고기와 번갈아 대꼬치에 꿰어 밀가루와 달걀을 묻혀 기름에 지지면 고소한 두릅적이 된다.

빈혈을 없애주는 봄의 향, 달래
발슘과 비타민 A와 C가 풍부한 달래는 빈혈을 없애고 간장 기능을 돕는다. 또, 일리인과 알리신 성분은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연한 달래는 그대로 고춧가루, 진간장,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무치면 맛이 좋다. 굵고 매운맛이 강한 달래는 된장찌개에 넣으면 향이 좋다. 달래를 잘게 썰어 간장이나 초고추장에 섞으면 곁들여 먹는 음식을 더욱 향긋하게 즐길 수 있다. 달래를 요리할 때 식초를 조금 넣으면 영양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쓰임새가 다양한 팔방미인, 쑥
쑥은 위장을 강화하고 피를 맑게 하여 백혈구의 생성을 돕는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쑥은 따뜻한 성질의 나물이며 위장과 간장, 신장의 기능을 강화해 복통치료에 좋다. 또, 혈액순환을 도와 몸의 냉기를 몰아내니,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쑥을 오래 먹으면 기운을 돋는데 도움이 된다. 쑥은 다양한 요리법으로 봄철 밥상을 풍성히 한다. 쑥을 멥쌀가루에 비벼 찜통이나 시루에 쪄낸 쑥범벅, 찹쌀가루에 비벼 절구에 쳐내면 쑥인절미, 쑥과 쌀을 함께 반죽해 삶거나 찌면 쑥개떡, 된장을 풀어 끓이면 쑥국이 된다.

사진제공-국립농업과학원

피를 맑게 하는 돌나물
돌나물은 수분이 많은 채소라 가뭄이나 뜨거운 볕에서도 잘 견딘다. 칼슘이 특히 많이 들어 있고 비타민이 고루 풍부하다. 비를 맑게 하고 대하증에 효과가 있다. 줄기에서 나오는 즙은 화상이나 벌레에 물렸을 때 살균·소염에 사용하기도 한다. 돌나물은 보통 생으로 고추장과 식초를 넣어 살짝 무쳐 먹는데 먹기 직전에 무쳐야 물이 생기지 않는다. 돌나물을 넣어 물김치를 담그면 향긋하며 약간 덜 익었을 때 먹는 것이 좋다.

다가올 여름 더위를 대비하는 씀바귀
씀바귀는 쓴맛이 강해 고채(苦菜)라고 부르기도 한다. 봄철에 씀바귀를 먹으면 다가올 여름 더위를 잘 대비할 수 있으며 식욕증진에 도움이 된다.
씀바귀는 뿌리가 실한 것을 골라 삶아 반나절 정도 물에 담가 쓴맛을 빼내야 씁쓸한 맛을 줄일 수 있다. 고추장과 참기름, 깨소금, 다진마늘을 넣어 주물러 무쳐 먹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고들빼기와 헷갈리기 쉬운데 고들빼기는 씀바귀보다 잎이 매끈하다. 

변비와 피부미용에 좋은 봄동
봄동은 찬 성질이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먹으면 좋다. 또 섬유질이 풍부하여 위장의 활성화를 돕기 때문에 피부미용과 변비에 효과가 있다.
봄동을 살짝 데쳐 참기름과 된장, 다진마늘을 넣어 무치면 고소하게 맛볼 수 있다. 생채를 만들어 깨소금, 참기름으로 간단히 버무리면 훌륭한 국수 고명이 된다. 무친 것을 밥과 비벼 먹어도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