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웨이’ 포도·자두 특구, 수출단지로 육성
자두와 복숭아의 원산지, 경북 김천이 변화하고 있다. 이정복 김천농소농협 조합장은 ‘칼라웨이’라는 김천농소농협의 고
유브랜드를 만들고 ‘칼라웨이’ 색깔포도와 자두를 유통시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 성공했다. 이정복 조합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3년 전부터 구상하기 시작한 색깔포도 수출단지화를 본격적
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정복 조합장은 이를 위해 최근 워크숍을 준비해 다녀오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정복 조합장은 직원들에게 항상 “농소농협 일등해라”
고 말한다. 작은 지역의 농협이 출자금 20억 규모의 농협으로 성장한 데에는 이정복 조합장의 이러한 의지와 노력이 뒷받침돼 있었다.
경북 김천하면 자두가 떠오른다. 그만큼 자두의 원산지로 잘 알
려져 있다. 김천에는 자두 뿐만 아니라 복숭아도 많다. 김천의 토양은 마사토가 형성돼 있어서 자두의 육질이 단단하면서도 당도가 다른 지역 자두와 확연하게 다르다. 사각사각 씹히는 달콤하고 시원
한 맛은 김천 자두에서 맛 볼 수 있는 고유의 맛이다. 한 마디로 김천 자두와 복숭아는 김천의 토질과 찰떡궁합이다.
그러나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과수의 생산량 및 품위가 걱정되기는 다른 지역과 마
찬가지이다. 또한 과수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가공산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대학에서 만든 자두 젤리와 자두 와인이 가격 문제로 소비가 어려워지고 자두 막걸리 만들기에 실패한
이정복 조합장은 속으로 애를 태웠다. 자두는 주스를 만들기에도 단가가 맞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대체작물을 찾아야만 했다.
한 농가에서 3색 색깔포도
이정복 조합장은 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가공
산업에도 적합한 과수를 생각하던 중 색깔포도에 주목했다. 자두와 복숭아의 원산지에서 색깔포도 수출단지화를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유달리 와인에 조예가 깊은 이 조합장은 색깔포도의 부가가치를
활용하기 위해 주스 및 와인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 2009년 모스코바에서 개최된 세계와인박람회에 다녀 온 이 조합장은 현지에서 우리 포도가 우수하다는 점을 느꼈다. 또한 농협에서 매해 전
시회 및 시식행사를 열어 우리 포도의 우수성에 대해 홍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정복 조합장의 농가 지도 비법은 ‘칼라웨이’ 브랜드에 걸 맞는 포도를 재배생산하기 위해 한 농가에서 3색 색깔포도가
나오도록 지도한다는 데에 있다. 보라색과 연두색의 칼라포도를 한 박스에 소포장해 도매시장에 유통시켜 상품의 특성을 쉽게 인지하도록 만든 상품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소비자가 세척해서 바로 먹
을 수 있도록 만들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천농소농협 ‘칼라웨이’ 포도는 지베렐린 처리를 하지 않아도 당도가 높다. 현재 옥천포도연구소에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김천농소농협에서
생산하는 포도의 지속적인 품질 향상을 위해서다.
자두 광역연합사업 추진
이정복 조합장은 포도 품목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한편 자두 품목 역시 도 단위 광역 연합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조
합장은 지난 4월 농협중앙회 품목별 협의회에서 자두 품목 협의회장으로 선임됐다. 이 조합장은 “자두를 재배하는 농가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김천이 자두 특구로 지정된 만큼 농가에 희망
을 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유통관리를 해서 가격을 잘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두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에는 ‘칼라웨이’ 자두 브랜드를 정착시키고 가격관리, 품질관리, 물량관리, 유통관리
등 각 단계별로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출하시기도 늦어지고 출하하는 물량도 감소될 것으로 우려됐다. 이에 이 조합장은 지난해 90명이었던 공선회 인력을 150명으
로 늘려 물량이 부족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농협 고유브랜드로 지역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에 여념이 없는 이정복 조합장은 자두, 복숭아뿐만 아니라 포도를 통해 다시 한 번 더 김천농소
농협의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