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배] 수출시장 판로 확대로 농가 소득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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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배] 수출시장 판로 확대로 농가 소득 올립니다
  • 이태호 기자
  • 승인 2019.06.27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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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품종 갱신으로 경쟁력 키운다
아산원예농협 조합 서광 농원 

아산원예농협 조합은 아산시와 학교급식센터와 연계한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 확대 및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거점 APC 중심 산지 계열화로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판매루트별 차별화된 접근 전략을 통해 다양한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열매솎기가 한창인 아산원예농협 조합 소속 서광 농원을 찾아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3.636ha(1만 천 평) 배 과수원, 품종갱신 준비

적과 작업 중인 정 대표

“요즘은 외국산 맛있는 과일이 많이 나와 당도가 높지 않으면 아이들이 안 먹습니다.”

전국적으로 신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 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5% 내외로 신고 품종을 축소하고 신품종으로 대체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3.636ha(1만 천 평)에서 신고배를 재배해 아산원예농협 조합에 전량 출하하고 있는 서광 농원 정기석 대표는 품종갱신이 다소 시기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농가들이 품종갱신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신고는 12Brix 정도 나오지만 농촌진흥청 신품종인 신화는 15Brix 이상 나와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품종으로의 갱신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정 대표는 220주 정도 신화 품종 갱신을 당장 준비해 점차 교체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식물호르몬제인 지베렐린(gibberellin)을 사용 못 하게 돼 당도가 높은 품종으로 대체가 필수적이 됐다. 과학적으로 아직 유해가 증명이 되지는 않았지만 일본에서도 지베렐린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수출 판로 확대, 주산 품목 경쟁력 높여

아산원예농협에서는 시 사업과 연계한 유통사업 확대와 함께 꾸준히 외국 수출 판로 확대를 위한 수출농가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197농가가 지원해 ‘원황’ 품종 미국 수출을 위한 ‘상’ 등급을 위해서 품질 향상 지도에 매진하고 있다. 조합에서는 이 밖에 인도 등지에도 수출 판로의 길을 열어 조합원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현재 구본권 조합장이 수출 판로를 잘 열어 아산원예농협 조합 물량은 걱정이 없습니다. 품목농협이 전문이라 거점 APC 중심 산지 계열화로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함께 판매루트별 차별화된 접근 전략을 통해 다양한 시장 공략이 가능한 것이 장점입니다.”

 

과수화상병 인근까지 퍼져 긴장

미국 수출용 봉지씌우기

최근 충청지역 일대에 과수화상병이 퍼져 정 대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요즘 열매솎기와 봉지 씌우기 작업이 진행되면서 외국인 인부들이 여기저기 작업장을 옮겨 다니며 바이러스를 옮겨오는 경우도 있어 철저한 소독을 실시해 작업에 임하고 있지만 불안감은 감출 수가 없다고 말한다. 정 대표는 3600두 정도 노후를 위해 몇 농가와 영농조합으로 묶어 천안지역에서 양돈도 일부 하고 있는데 이 역시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쟁 배와의 품질 경쟁, 염작배 산지유통센터 결성

염작배 산지유통센터 전경
저온창고에 저장 된 배를 살펴보고 있다

정 대표는 과거 1999년 경 경기 화성지역의 대표적인 탑 품질의 모 연구회 배와의 경쟁을 통한 성장 배경 이야기를 들려줬다. 정 대표가 있는 염작리에서는 농가에서 염작배를 결성해 그곳의 뛰어난 품질을 연구하고 재배에 공을 들여 이를 뛰어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열심히 노력한 끝에 품질적으로 인정받아 2년 만에 가락 중도매인이 인정하는 배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특, 상, 중 상품을 엄정하게 선별해 포장 역시 고급화해 품질과 상품성 모두 경쟁배를 뛰어넘어 한때는 가격이 한 상자에 17만 원을 호가하기도 했다. 염작배 산지유통센터도 이때 준공돼 전성기를 누렸다. 그 이후 전국적으로 품질이 향상되는 계기가 만들어졌고 이제는 품질이 평준화돼 품종도 거의 단순화됐다.

2000년 46만 톤 생산, 이후 점차 배 소비 줄어

유통센터 내 선별작업장

과거 2000년도까지만 해도 43만 톤~46만 톤가량 생산해 다양한 소비처로 배가 활용됐다. 과거에는 명절이나 제사도 풍성하게 잘 지냈고 그만큼 과일도 많이 소비됐지만 요즘은 제사도 많이 지내지 않고 하더라도 약식으로 간단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외국산 과일이 다량 등장하면서 그만큼 배 소비량도 많이 줄었다.

올해 가락시장 6월 신고 품종 배 평균 도매가격은 이 같은 흐름이 반영돼 출하량이 감소했다. 상품과 비중이 줄어든 영향으로 전년(2만 7,200원)보다 높은 15kg 상자에 5만 7천 원으로 가격은 다소 상승했다.

포장상자 염작배 

병해충 흑성병은 없어, 고온 영향 진딧물 방제

지난 5월 말 기준, 병해충 발생은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우 일수가 적어 배 과수원에 치명적인 검은 별무늬 병(흑성병) 발병률이 전년 대비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대표 과수원도 흑성병은 올해 발생하지 않았고 다만, 5월 중·하순 고온으로 응애류와 진딧물 발생이 일부 발생한 것으로 파악돼 방제에 신경 쓰고 있다.

네덜란드 시찰 영향, 향후 서양배 재배 계획

정 대표는 과거처럼 지역 특산품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큰 그림도 계획하고 있다. 원예농협 조합에서 6농가가 농업 선진국인 네덜란드 시찰 후 그곳의 서양배 시설과 재배방법을 보고 농가들이 충격을 받았다.

그 이유는 우리와는 달리 지형이 평지가 많은 까닭에 줄 맞춰 높이도 3미터로 맞춰 큰 트랙터가 자유롭게 드나들며 재배할 수 있어 작업환경이 매우 편리하게 보였다고 말한다.

넓은 평지에 밀식해 리프트로 편리하게 수확할 수 있게 하고 점적관수가 40cm 정도, 아래는 토끼도 뛰어다니도록 잔디를 심었다고 설명했다.

스위트 센세이션 품종은 후숙을 해 16Brix 이상 나오고 기존배와는 맛이 달라 소비층에 따라서는 선호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작업도 스크래치 신경 쓸 필요 없이 수확 후 포장까지 기계화가 돼 두부 부가 작업해도 3만 평 이상 쉽게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시찰 다녀온 아산지역 농가 중 올해 네 곳의 농가가 시범재배해 품평회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가족농 미래, 인력수급 해결 필요

정기서 대표가 신품종 갱신을 통해 좀 더 당도 높고 맛 좋은 과일을 수출하고 내수도 활성화되기를 기대했다

정 대표는 현재 가장 어려운 점으로 요즘 농가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문제인 인건비 상승과 인력수급의 어려움을 들었다. 아울러, FTA 지원 자금도 중간업자와 업체들을 통해 하지 말고 농가에게 실질적으로 지원금이 돌아갈 수 있게 해야 빚을 갚는데 허덕이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또한, 한국 배의 장점은 씹는 식감이 좋기에 당도를 보강해 줄어드는 내수보다는 외국으로의 수출길을 더 열어야 한다고 말하고, 두 아들 중 큰아들이 현재 공부하며 가족농으로 향후 함께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미래 가족농의 희망을 내비쳤다.

“과거와는 달리 요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집안에서 너무 무균으로 키우려고 해 아이들이 병에 취약합니다. 피자나 햄버거, 콜라 등 인스턴트 음식을 멀리하게 하고 비옥한 우리 토양에서 자란 국산 과일로 면역력을 길러줘야 합니다.”

[충남 아산-이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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