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이 만든 복숭아, 그 깊고 깨끗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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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이 만든 복숭아, 그 깊고 깨끗한 맛!
  • 이춘희 기자
  • 승인 2019.08.05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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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 단고을영농조합법인 김종오 대표

 

<월간원예=이춘희 기자> 김종오 대표는 지난 2015년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으로 선정된 유일한 복숭아 재배 농민이다. 전국 최대 복숭아 주산지인 음성군 감곡면에서도 그의 명성은 익히 알려져 있다. 김종오 대표는 선별부터 출하까지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는 복숭아를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 주변 농민들과 의기투합해 단고을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복숭아 평균단가가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다름이 없습니다.” 김종오 대표의 첫마디는 현실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복숭아 농가의 마음을 대변하는 말이었다. 시장에선 점차 상품성의 기준이 올라가고, 소비자의 인식도 이와 비슷하니 재배에 들어가는 비용은 자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

김종오 대표는 현재 3ha(1만평) 부지에서 복숭아 약 25종을 재배하고 있다. 체계적인 품종 관리로 6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공급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김종오 대표는 현재 3ha(1만평) 부지에서 복숭아 약 25종을 재배하고 있다. 체계적인 품종 관리로 6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공급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자조금과 연합사업단
농민에 실질 이익 돼야

“우리나라 복숭아 농가에서 실제로 돈을 벌고 있는 비율은 20~30% 밖에 안 될 겁니다. 대부분은 본전이나 겨우 챙기고요. 손해를 보는 경우도 굉장히 많죠. 인건비나 자재 값은 계속해서 올라가는데 경매 단가는 제자리니 살아남는 게 쉽지 않죠.”
그는 복숭아 재배로 명성을 얻고 명인의 자리에도 올랐지만 여전히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최근 농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자조금과 사업단 열풍도 농민에 현실적 도움이 되는지 돌아봐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조금이나 사업단의 실제 목표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 봐야 해요. 좋은 의도로 시작한들 정작 현장 사람들에게 체감이 안 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농가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작 손에 잡히는 도움이 없으니 신뢰가 쉽게 쌓일 리가 없죠. 중요한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 농민들에게 크진 않더라도 체감 가능한 도움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충북 음성군 감곡 지역은 산악 암반 지역으로 물 빠짐이 좋아 복숭아 재배에 탁월한 환경 조건을 갖췄다. 김종오 대표는 미백, 청중도, 엘바도(엘버트), 그레이트 등 총 1500주를 재배한다. 명인 복숭아로 소문난 그의 복숭아는 지역 공선장이 아닌 백화점과 온라인몰 등으로 직접 출하된다.
충북 음성군 감곡 지역은 산악 암반 지역으로 물 빠짐이 좋아 복숭아 재배에 탁월한 환경 조건을 갖췄다. 김종오 대표는 미백, 청중도, 엘바도(엘버트), 그레이트 등 총 1500주를 재배한다. 명인 복숭아로 소문난 그의 복숭아는 지역 공선장이 아닌 백화점과 온라인몰 등으로 직접 출하된다.

 

지역 농민 의기투합
명인의 복숭아를 함께 만들다

김종오 대표는 지난해 주변 아홉 농가와 힘을 합쳐 단고을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시장에서 이름난 그의 복숭아를 원하는 곳이 많아지기도 했고, 직접 선별부터 출하까지 관리해 출하 시 상품성을 끌어올리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복숭아의 경매가 차이가 큽니다. 4.5kg 한 상자에 5만 원 가까이 하는 최상품도 있는 반면 만 오천 원을 겨우 받는 경우도 있죠. 재배 상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은 얼마나 신선하고 좋은 복숭아를 잘 선별해서 시장에 선보이냐 하는 문제가 있거든요. 공선장을 이용하면 선별부터 출하까지 간편해지지만, 실제 시장에 유통되기까지 시간이 좀 있다 보니 제가 의도한 만큼의 상품성 좋은 상태로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아요.”
그는 법인 소속 농가와 함께 저탄소인증, GAP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복숭아를 생산하고, 신속한 선별을 통해 시장에 선보인다. 현재 현대백화점, 헬로네이처 등으로 일반 경매가 이상의 단가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뜻을 모은 감곡 지역 9 농가가 ‘단고을영농조합법인’을 만들고 공선장을 세웠다. 명인 김종오 대표를 필두로 GAP 인증, 저탄소 인증을 받은 농가가 함께 선별하고 시장에 출하한다.
지난해 7월 뜻을 모은 감곡 지역 9 농가가 ‘단고을영농조합법인’을 만들고 공선장을 세웠다. 명인 김종오 대표를 필두로 GAP 인증, 저탄소 인증을 받은 농가가 함께 선별하고 시장에 출하한다.

 


GAP 인증, 저탄소인증
최고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현재 3ha(1만평) 부지에서 복숭아만을 재배하는 김종오 대표. 그는 현재 약 25가지 종류의 다양한 복숭아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첫 복숭아가 출하되는 6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꾸준한 수확과 출하를 위해 계획적인 품종 설계가 필요하다고.
“미백, 청중도, 엘바도(엘버트), 그레이트 등 여러 종류를 재배하고 있어요. 출하시기를 최대한 넓게 잡아서 홍수 출하를 피하고 꾸준하게 시장에 공급 하는걸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총 1500주를 재배하는데 그 중 가장 대표 품종은 엘바도를 꼽을 수 있겠네요.”
우리나라 복숭아의 명소로 대표되는 음성군 감곡 지역은 산악 암반 지역이라 물 빠짐이 탁월하다. 복숭아나무는 물을 좋아하지만, 물 빠짐이 원활하지 않으면 당도나 과육이 나쁜 영향을 끼친다. 이렇듯 타고난 재배환경에 더해 김종오 대표는 농장에 GAP 인증은 물론 저탄소인증까지 획득해 복숭아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렸다.
“저는 무슨 일을 하던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주의예요. GAP 인증을 받고 나니 저탄소인증도 욕심이 났죠. 어쨌든 정부에서 좋은 뜻으로 추진하는 일이고, 소비자도 이런 인증 마크가 붙어있는 상품을 보면 믿음이 가니까요. 요즘에는 복숭아 과를 씌우는 봉지에 대한 여러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봉지를 씌우는 시기 조절, 봉지의 크기, 봉지의 겹(1,2겹) 등 다양한 테스트를 합니다. 특히 최근 농촌에 노동력이 부족하다보니 봉지를 씌우지 않는 재배까지 해보고 있어요. 봉지를 씌우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아보는 거죠. 올해 해보니 노동력은 절감이 되지만 참새가 미세하게 내는 상처를 막을 길이 없었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법인 소속 농가는 물론 우리나라 복숭아 산업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쓴 소리를 아끼지 않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먼저 도전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명인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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