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청포도 시대, 샤인 머스켓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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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청포도 시대, 샤인 머스켓 열풍
  • 이태호 기자
  • 승인 2019.08.0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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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씨 없는 포도 선호도 높다
경북 김천 이레 농원 샤인머스켓

국내 과일 중에서 시장 개방화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 포도 품목이다. 한· 칠레 FTA 체결로 인한 폐원 지원을 비롯해 수입포도의 증가로 우리 포도산업은 큰 위축과 더불어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씨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으며 당도가 높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샤인 머스켓 선도농가를 찾아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샤인머스켓 시장서 고공행진

샤인 머스켓 포도품종은 세계시장에서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며 국내 농가들에게도 고소득 작목으로 최근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중이다.

샤인 머스켓은 경북 지역 농가의 신 고소득 작목으로 각광받고 있어 올해 재배면적이 1,459ha로 전년에 비해 2배로 나타나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그중 경북 김천시는 전국 최대의 포도 주산지로서 재배면적이 2,171ha로 전국 면적 대비 12.6%를 점유하고 있는 작목으로 포도재배 기술 개발이 가장 앞선 지역에 속한다.

매년 6월~8월에는 김천 포도축제 개최를 통해 포도 품평회와 농가 체험행사 등 전국 관광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유창우 대표(좌측)와 김천시 농업기술센터 임병엽 주무관(우측)이 샤인 머스켓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임 주무관은 축제 기간 바쁜 와중에도 선도농가 취재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현재는 물량이 부족해 5만원 이하로는 판촉용으로 구하려 해도 쉽지 않다고 하소연 한다.

홍콩으로 주로 수출 기타 동남아 시장 출하

유창우 대표 이레 농원에서 출하하는 대부분 상품은 홍콩으로 수출되고 나머지가 국내로 유통된다. 수출단가는 2kg 상자당 5만 5천 원 선으로 나가고 알이 굵고 모양이 좋은 과실 위주로 선별돼 나간다. 450g~650g은 한 박스에 4송이가 들어가고, 650g 이상 최상품은 세 송이로 포장된다. 수출단가가 더 좋은 것은 국내에서 판매할 경우 운반비와 판매장 수수료5%, 박스 포장비 등 기타 부대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물론 경영비 대비 2만 원 선이면 손해는 안 본다. 이처럼 각종 비용 제외하고도 가격이 2 배 이상 받다 보니 농가에서 열풍이 불 수밖에 없다.

정부에서도 지난 2017년 최초 대중 수출길을 열어 한국산 샤인 머스켓 포도가 주력 수출 포도로 부상하고 있다.

샤인 머스켓 포도를 중국 프리미엄급 고급 과일 시장 대표 히트 상품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지난해에는 샤인 머스켓 포도를 통해 신선과일 최초로 160만 불 대중 수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향후 국내 재배농가 포화 시 가격 폭락에 대비해 거대 중국 고급 소비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알이 굵은 것은 전량 홍콩으로 수출되고 일부는 국내용으로 유통된다. 판촉 홍보용 샤인 머스켓이 포장되고 있다.

유창우 하우스 품질 우선 출하

“샤인 머스켓이 인기가 있어 당장 주문량이 밀려든다 해도 덜 익은 과일을 무리하게 출하하는 것을 제가 절대로 허락하지 않습니다.”

유창우 대표의 출하 브랜드 ‘유창우 하우스’에서 출하되는 샤인 머스켓은 숙기를 충분히 거친 후에 출하를 하고 있다. 김천시 4500농가에서 유창우 대표 농가처럼 냉난방 시설을 갖추고 7년생 나무에서 수확할 수 있는 농가는 단 세 곳뿐이라고 한다. 그래서 견학도 많이 오고 선도농가로서 강의도 많이 나가고 있다.

유창우 대표가 하우스와 노지재배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 대표는 중국 수출시장이 지속적으로 판로가 안정이 되면 국내 시장 포화 시에도 어느 정도 가격 안정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창우 대표는 9년 전에 이미 샤인 머스켓을 처음 접한 후 30주를 심어보며 시장성 파악과 병해충과 품종특성을 연구하기도 했다. 2년 후 처음 수확해 먹어보고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기존 거봉에 비해서도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것을 확인하고는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당시를 회상하면 이 품종은 기존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재배를 늘려서 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흔히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것으로 알지만 유 대표는 오히려 하우스보다는 햇볕이 강한 노지에서 재배가 잘 돼 우수한 상품이 만들어진다고 얘기했다. 그 이유로는 하우스에서는 비닐이 겹겹이 있고 커튼까지 있어 햇볕을 많이 못 받는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유 대표는 면적 1.12ha(3400 평)에서 반반씩 나누어 노지와 하우스에서 각각 샤인 머스켓을 재배하며 면밀히 테스트 한 결과 노지에서 훨씬 농사가 잘 된다고 귀띔했다.

물론 병해에서 노지는 노균병을 주의해야 하고 하우스는 응애를 잡는 것에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 대표는 하우스에서 올해 응애가 내성이 강해져 고생했는데 친환경 약제로 잡아 출하를 앞두고 걱정을 덜게 됐다고 웃는다.

하우스 전경
알이 제일 굵은 것은 세송이, 약간 작은 것은 네송이로 포장된다.

샤인 머스켓 저장성 좋아 농가 유리

샤인 머스켓은 4개월가량 저장성이 좋아 농가가 선호하는 품종이라고 말한다. 유 대표는 전량 저장으로 처리해 관리한다. 10월에 수확하면 2월까지 저장이 가능해 농가 입장에서는 굉장한 메리트가 있다는 얘기다. 하우스는 6월과 7월, 노지는 10월에 수확하는데 저장성이 좋아 유통 상인들도 선호한다. 물건 있을 때 사다 두었다가 저장해서 팔기 때문에 시중에 물건이 딸리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김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도 홍보 판촉을 위해 구매하려고 해도 5만 원 이하 물건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현재 묘목 없을 정도로 인기 구가

예전에는 묘목당 5천 원 하던 것이 지금은 1만 원 가량해도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그만큼 샤인 머스켓이 소비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농가들도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서다 보니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샤인 머스켓 60% 점유 재배 2~3만 원 선 유지 관건

유 대표는 시장가격이 2~3만 원대만 유지되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포도 식재 면적 중에서 60%가 가장 적절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다른 과일 농가들이 샤인 머스켓으로 전부 넘어와 80~90%로 되지 않을까 일부 염려도 된다고 한다. 포도 가격 폭락 하한선을 1만 5천 원으로 보는데 그렇게 되면 다른 과일 소비시장이 먼저 타격이 클 것으로도 예상한다고 유 대표는 말했다.

2019김천 포도축제에서도 품평회를 통해 농가에서 수확한 포도와 샤인머스켓을 선발해 전시하고 있다. 유 대표도 출품수상해 전시하기도 한다.

소비자들 착한 가격에 공급 원해

유 대표는 백화점에서도 물량 요청이 왔지만 거절했다고 한다. 밴더들이 지금은 워낙 비싸니까 6만 원 가격 그대로 붙여 팔지만 나중에 가면 정기세일을 실시해 가격을 낮추기를 요구해 온다고 한다. 200~300상자씩 주문해 가격을 낮추면 농가 입장에서는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에 백화점 납품보다는 시장가격에 맡기는 것이 더 좋다고 보고 있다.

유 대표는 재배농가가 늘어나 소비자 입장에서 3만 원 선이면 대중적으로도 쉽게 접할 수 있고 적정한 가격이라고 말한다.

이레농원 유창우 대표

가족농으로 행복한 미래 설계

유창우 대표는 17살 때부터 아버님 농사를 도우며 시작한 포도농사는 이제 40년 이상 베테랑 선도농가가 되어 시장을 리드할 위치에 와 있다.

유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가족농으로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다.

면적은 더 이상 늘리지 않고 큰 조카가 5년 전 귀농을 해서 포도농사에 참여하고 있고, 둘째 조카도 지난해 들어와 농사일에 뛰어들어 친척들과 함께 가족농 경영체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 아들들은 공직에 있어 아직 참여가 어렵지만 사위는 농사에 관심이 많다고 웃는다.

“신품종을 먼저 만난 것은 운이 좋았죠. 제 나이가 58년 개띠인데 은퇴할 나이에 이 같은 소득을 올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과거에도 열심히 일해 매년 1억 5천만 원 이상 소득을 올려 자식들 키웠지만 지난해에는 생산량 증가와 함께 2억 5천, 올해는 3억 6천만 원 이상 소득을 예상하고 내년은 4억 원 이상 소득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유 대표는 샤인 머스켓을 농사하고자 하는 초보농부에게 중요한 조언도 잊지 않는다. “돈이 된다고 해서 온갖 좋다는 비료 퇴비와 영양제 등을 과다 투입해 오히려 해가 돼서 농사를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기다리지 못하고 포도송이 숫자를 무리하게 많이 열게 하고 송이 크기를 지나치게 크게 하려는 마음의 욕심을 줄여야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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