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부처꽃,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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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부처꽃,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다!
  • 신은정
  • 승인 2019.08.0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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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백두대간수목원 권용진 박사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커뮤니티지구

 

<월간원예=편집부>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 위치하고 있는 신생수목원으로 산림청주관하에 2011년부터 조성계획이 수립되면서 2018년 5월 17일에 개원하였다. 밀레니엄시트볼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아시아 최대의 종자저장시설이 조성되었고 국내외 식물유전자원의 현지외 보존을 위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필자가 근무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7월 21일~8월 11일, 9월 26일~10월 20일까지 2회에 걸쳐 ‘봉자페스티발’ 봉화자생식물페스티발을 진행하게 된다. 이 축제를 유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는 경상북도 봉화군의 지역경제 활성화방안 마련의 일환으로 봉화지역을 자생식물 생산특화 지역을 자리 잡게 하고 농가들의 소득 증대와 함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다양한 정원문화컨텐츠를 통한 국민들에게 교육과 전시, 참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계획되었다.
대부분 지자체에서 이뤄지는 축제는 봄과 가을에 편중되어 있다면 봉화자생식물페스티발은 가장 더운 여름철 축제를 진행한다. 몇 해 전부터 지역축제로 진행해왔던 봉화은어축제가 이 시기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어축제와 더불어 자생식물페스티발이 봉화지역의 중요한 축제로 발전하여 지역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야생화언덕의 털부처꽃 군락


자생식물은 대부분 5~6월과 9~10월에 많이 개화하는 반면 7~8월에는 더운 계절이라 개화수종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편이며, 군락을 이루기에 적합한 수종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단순수종의 군락식재는 병해충의 발생이 심해질 우려가 있으며 양수분의 경합이 심해져 정상적인 개화가 어려울 수 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동시에 개화되는 습성을 가져야 하며 꽃의 색상도 고려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를 함께 고민해야한다. 


봉자페스티발의 여름축제에 전시될 주요 수종으로는 위의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하여 털부처꽃과 긴산꼬리풀이 주요소재로 사용하여 야생화언덕을 연출하였다. 이 두 수종은 일반적으로 정원조성 시 주요수종으로 활용되지 종들이 아니기 때문에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자생수종 중에서도 꽃의 관상가치가 우수하거나 꽃의 크기가 커 사람들의 관심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수종과는 달리  꽃 하나하나는 작고 보잘 것 없지만 여러 송이, 아니 수천, 수만 송이가 모였을 때는 그 가치가 달라진다. 두 수종은 분류상 연관성이 없지만 공통적인 특징은 원추형의 화서를 가지면서 꽃이 밑에서부터 순차적으로 올라가면서 피기 때문에 개화기가 다른 꽃들에 비해 감상할 수 있는 기간이 긴 장점이 있으며, 털부처꽃의 핑크와 긴산꼬리풀의 연한하늘색이 조화가 잘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연출하기에 매우 적합한 수종이라 할 수 있다.


축제 장소로 선정된 야생화언덕은 조성 전에 벌개미취 군락으로 관리하던 지역으로 매우 척박한 식재환경을 개선하여 식재기반의 깊이를 보완한 곳으로 약 120,000㎡정도의 면적으로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멀리 백두대간의 일부에 해당하는 구룡산의 능선이 펼쳐져 보이는 수목원 내에서도 경관이 우수한 지역에 해당된다. 이곳에 털부처꽃, 긴산꼬리풀 44만 본이 교호로 식재되어 보성의 녹차 밭처럼 곡선의 아름다운 경관이 연출될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 현재 털부처꽃이 30%정도 개화되기 시작하였고 긴산꼬리풀은 막 개화가 시작되어 축제기간 중반에는 핑크색과 연하늘색의 아름다운 야생화군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털부처꽃Lythrum salicaria

 

털부처꽃Lythrum salicaria은 부처꽃과에 속하는 식물로 한국을 비롯한 중국 등 아시아, 아프리카주와 유럽, 북미주 등의 온대지방에 넓게 분포하는 식물로 좀부처꽃, 참부처꽃, 털두렁꽃등으로 불려진다. 속명의 Lythrum은 희랍어 lytron(피)에서 유래되어 붉은 색의 꽃을 의미하며, 종명의 salicaria는 잎의 모양이 버드나무잎을 닮았다는 뜻으로 해석하자면 꽃은 붉고 잎은 버드나무모양의 잎을 가진 식물이라 할 수 있겠다. 꽃잎은 6장이고 수술은 꽃잎 당 두 개씩 12개이며 그중 6개는 길다. 개화기는 7~8월에 피어나지만 8월 말경 줄기를 절반쯤 잘라 새로운 신초를 성장시키면 가을까지 꾸준히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가 있다. 


털부처꽃은 우리나라 전국에 자생할 정도로 자생력이 강한 식물로 주로 습지주변이나 개울가에서 잘 생육하지만 건조에도 강해 건조지에서도 잘 견디는 식물이다. 잔뿌리의 발달이 좋아 절개한 경사지나 급히 피복이 필요한 지역에 파종하거나 이식하면 쉽게 표면을 녹화할 수 있는 좋은 소재라 할 수 있다. 보통 파종은 가을에 실시하거나 봄에 일찍 파종하면 그해 여름에 개화가 가능한 수종으로 연결트레이를 이용하는 것이 이식 및 생육촉진에 유리하다 연결트레이에서 본 엽이 6장 이상 나오면 3치 포트에 상토와 퇴비를 혼합한 용토에 식재하여 4개월 정도 관리하면 개화주로 생산이 가능하다. 특별히 식재 및 관리하는 데 병충해의 피해가 없는 수종이지만 간혹 순나방유의 애벌레가 줄기와 잎을 가해하기도 하고, 잎벌레들이 잎의 연한 부위를 식해하기도 한다. 메뚜기들도 그 수가 많을 때는 잎을 먹어 피해를 주기도 한다.

 

긴산꼬리풀Veronica longifolia

 

현삼과에 꼬리풀속에는 현재까지 약 20종으로 나눌 수 있다. 그중에서 긴산꼬리풀Veronica longifolia은 산지의 약간의 그늘지거나 습기가 많은 곳에 자생하는 식물로 잎은 두 장 또는 네 장씩 마주나기로 달리고 장타원형의 잎에 거치가 두드러진다. 7~8월경에 줄기 상부에서 총상화서의 꽃대가 길게 자라고 밑에서부터 연한 보라색의 꽃이 순서대로 피어 올라가는 특징이 있다. 순서대로 피어 올라가기 때문에 개화기는 한 달가량 긴 시간동안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가장 아름다울 시기는 개화시작 후 절반 정도 개화되었을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꽃잎은 네 갈래이며 수술 두 개와 암술 한 개가 위치한다. 


꼬리풀은 예수님과 얽힌 이야기가 있다. 예수님이 로마법정에서 십자가형을 선고받고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언덕을 넘으시다가 지쳐 쓰러져 있을 때 성베로니카(St. Veronica) 여인이 예수님 얼굴의 땀과 피를 손수건으로 닦아드렸으며 그런 과정에 베로니카 가슴에 꽂혀 있었던 꽃에도 피와 땀이 떨어지게 되었는데, 그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성베로니카의 예수님을 향한 헌신적인 마음을 기리며 예수님의 피와 땀이 묻은 그 꽃을 성스러운 베로니카로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일까? 연한 보라색 또는 하늘색의 긴산꼬리풀이 좀 더 숭고하게 느껴진다.


긴산꼬리풀의 재배방법으로는 종자를 통해 번식하거나 이른 봄 새싹이 돋을 무렵 포기나누기를 실시하는 방법도 병행이 가능하다. 종자파종관리는 털부처꽃과 비슷하게 가을파종 또는 봄파종에 준해서 실시하면 되며, 묵은 포기를 분주하여 식재하면 생육이 훨씬 빨라 풍성한 개화주를 생산할 수가 있다. 긴산꼬리풀은 강건하여 특별히 병해충이 발생하지 않지만 저온 다습한 환경이 지속되거나 개화가 끝날 무렵 생육이 약해지면 전초에 흰가루병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밤낮의 기온차가 심한기간이 장기로 진행된다면 살균제를 1~2회 처리하여 흰가루병의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 생육에 도움이 된다.

 

물의정원 수련전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예전부터 유명했던 춘양목 생산의 주요산지로 잘 가꾸어진 소나무숲 사이로 외씨버섯길이 유명한 곳으로 전국에서도 가장 청정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수목원내의 생태탐방로를 통해 산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다른 수목원에서 느낄 수 없는 드넓은 공간의 자생식물 군락지가 곳곳에 펼쳐져 있다. 또한 다양한 주제 전시원을 통해 관람의 재미를 더해 주며 특별히 열대, 온대수련을 감상할 수 있는 물의정원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번 여름휴가는 온 가족이 함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야생화언덕에서 펼쳐지는 핑크빛 털부처꽃군락의 향연을 마음껏 느껴보고 더불어 축제기간동안 진행되는 다양한 체험 및 교육프로그램, 문화공연등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면 좋을 것이다. 건강한 숲과 아름다운 수목원을 산책하다보면 몸과 마음이 힐링 되는 시간을 누려보길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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