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째 먹는 아삭한 포도 ‘홍주씨들리스’ “샤인머스캣 보다 식감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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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째 먹는 아삭한 포도 ‘홍주씨들리스’ “샤인머스캣 보다 식감이 좋습니다”
  • 이태호 기자
  • 승인 2019.09.0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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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시 권영식 대표

<월간원예=이태호기자>최근 씨 없는 껍질째 먹는 일본 품종인 샤인머스캣 포도재배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에 못지않게 맛과 향, 식감은 오히려 뛰어난 국산 신품종 ‘홍주씨들리스’ 포도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지난해 품종보호 등록되어 한창 시범 재배 중인 농가를 찾아 포도 품종 특성과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권영식 대표
권영식 대표

 

다양성, 다품종 상품의 시대
최근 소비자의 기호는 포도의 다양성이다. 앞으로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선보이는 선물세트는 샤인머스캣과, 거봉, 홍주씨들리스 등 소비자 기호를 반영한 여러 품종들을 섞어 구성하는 흐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kg, 3kg, 4kg, 5kg 등 다양한 규격의 박스에 색깔과 맛, 향기 등이 각기 다른 여러 품종을 선별 구성해 소비자 선택과 구매도를 높이는 상품을 내놓아 한국 과수산업 발전과 유통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어야 한다.

국내에서는 현재 다품종 재배농가가 몇 되지 않는 데다 계통출하를 하지 않고, 직판 위주로 하기에 산업으로서 규모화하기에는 아직까지 한계가 있다.

 


수출 전문 생산 단지 필요
농촌진흥청에서는 산업으로서의 규모를 갖추기 위해 가칭 유럽종 전문 생산 단지 등을 구성해 추진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는 같은 지역에서 품종별 작목반을 구성해 다양하게 생산된 품종 상품을 묶을 수 있게 해서, 안정적으로 규모화 시켜 수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기존 거봉과 캠벨 품종은 저장성이 떨어져 수출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유럽종 품종들이 수송률과 저장성이 좋아 수출에 적합해 홍주씨들리스 같은 유럽종 품종이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훙주 씨들리스
홍주씨들리스

 

인터넷 온라인 시장 공략해야
앞으로는 다품종과 더불어 인터넷 시대에 맞게 모바일과 온라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포도송이 또한 좀 더 연구를 통해 알 포도로 가거나 직영을 통째로 잘라서 포장해 상품화하면 소비자 시장이 활성화돼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상주에서 시범농가 컨설팅을 위해 현장에서 만난 국립특작과학원 노정호 연구사는 “앞으로는 상품도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시대”라면서, “홍주씨들리스는 11월 이후 마켓에 내놓을 수 있는 샤인 머스캣과 더불어 맛과 향, 저장성이 좋아 경쟁할 수 있는 품종이어서 자리 잡아 나갈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포도밭
포도밭

 


탐스러운 자줏빛의 유혹 ‘홍주씨들리스’
홍주씨들리스는 생장조절제인 지베렐린 처리를 하지 않고도 재배가 가능한 품종이다. 지난해부터 상주에 시범적으로 홍주씨들리스 신품종을 들여와 지역 농가들이 시범 재배하고 있는데 초기이다 보니 아직은 기술적인 면과 경험적인 면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하나하나 보완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처음으로 홍주씨들리스 신품종을 시범 재배 중인 권영식 대표는 “지난해에는 냉해와 매우 더운 고온에다 신품종을 처음 접해 재배하다 보니 정확한 재배법을 몰라 다소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올해는 기술센터와 진흥청으로부터 컨설팅을 받아 하나하나 단점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면서, “홍주씨들리스는 식감이 매우 우수하고 단맛과 풍미, 빛깔도 좋아 함께 재배하고 있는 샤인 머스캣과 더불어 좋은 상품 구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목기 때 나무 관리 철저해야
유럽 종들은 병해와 저온에 약하고 송이 알 수량이 많아 관리하기가 까다롭다고 생각도 될 수도 있지만 직영 기술만 숙달되면 저장성이 좋아 장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홍주씨들리스는 수세가 강해 유목기 때 나무 관리를 잘 못하면 너무 왕성해지므로 주의하고 고온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 통풍시설과 배수시설에도 어느 정도 신경을 써야 한다. 권영식 대표는 지난해보다 배수 관련 시설을 더 보강할 계획으로, 농업기술센터에서 천창 환기시설을 지원해줘 올해는 좀 더 수월하게 온도를 떨어뜨려 관리할수 있게 됐다.

 

 

좌측부터 사촌동생 권혁주 대표, 권영식 대표
좌측부터 사촌동생 권혁주 대표, 권영식 대표

 


인근 사촌동생과 함께 시범재배
권영식 대표 인근 농장에는 사촌동생인 권혁주 대표도 함께 홍주씨들리스 시범 재배를 하고 있다. 권혁주 대표는 홍주씨들리스 재배하게 된 경위에 대해 “이 밭은 원래 캠벨포도를 아버지 때부터 했는데 상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시범사업으로 권유해 시작하게 됐다”라며, “샤인 머스캣이 단맛을 강조하고 있다면 홍주씨들리스는 단맛도 있으면서 아삭거리는 식감이 더 뛰어나 농사만 잘 지으면 대박이 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올해는 여덟 농가 중 씨들리스 시범재배 네 농가가 수확 시기를 정해 출하를 결정하려고 하는데, 9월 중순경 추석 때와 맞물려 있어 샤인머스캣과 함께 출하시기를 조율하려고 하고 있다.

 

 

계통출하와 백화점 납품 추진
권 대표는 농협 계통출하와 함께 백화점 납품계약도 추진 중이다. 시범재배 하우스는 전국 각지에서도 견학을 많이 와서 보고 가는데 신품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권영식 대표는 지금까지는 일본 품종인 샤인머스캣이 대세지만 앞으로 국산 신품종인 홍주씨들리스가 자리 잡는다면 상품 구성을 보다 다양화할 수 있고, 농가 소득 향상과 자긍심도 더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국산 신품종 홍주씨들리스. 샤인 못지않게 아삭감이 좋고 참 맛있습니다. 열심히 최상의 품질의 포도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께서도 많은 관심과 소비와 홍보 부탁드리겠습니다.

 

MINI INTERVIEW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허윤영 농업연구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허윤영 농업연구사

 

신품종 육성 경위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지난 1996년 ‘이탈리아’에 ‘펄론’을 교배하여 얻은 실생 중에서 2013년 최종 선발한 품종이다.


품종 주요 특성은?
숙기는 9월 하순(수원 기준)으로 만생종이다. 과방중은 538g, 과립 중은 6.0g이다. 당도는 18.4브릭스, 산함량은 0.62%이고 과육이 아삭하여 식미가 매우 우수하다. 풍산성으로 착립, 착방이 잘 되며 열과가 적으며 꽃떨이 현상이 거의 없다. 숙기가 9월 하순인 만생종으로 고품질과 생산을 위해서는 비가림 또는 하우스재배를 추천하며 적숙기까지 잎을 건전하게 유지해야 한다.


농가 재배 시 유의점은?
배수 불량지에 재식하면 여름철 일소, 축과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배수가 잘 되는 곳에 재식해야 한다. 수세가 매우 강하므로 주간거리를 5m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단초전정 시 빈가지 발생이 우려되므로 장초 전정 가능한 수형을 선택한다. 흰 가루병, 노균병은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 내한성은 거봉 품종과 유사하다.


농가 보급과 전망은 어떻게 되나?
홍주씨들리스는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아삭한 포도이다. 씨가 없는 무핵 품종이지만 지베렐린과 같은 생장조절제 처리 없이도 포도알의 무게가 6.0g으로 큰 편이므로 친환경 재배 농가에도 적합하다. 포도에서 무핵(seedless)은 씨의 크기가 작고, 씨 껍질이 딱딱해지지 않아 이물감 없이 먹을 수 있는 특성을 말한다. 꽃떨이 현상 및 수확기 열과 발생이 적다. 2018년 포도 경매사들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껍질째 먹는 아삭한 식감을 가진 특성, 유통 과정 중 탈립이 비교적 적게 발생하는 점, 저장성이 좋은 점 등이 장점으로 평가받았다. 본 품종은 2018년 품종보호 등록되었으며, 22개 포도묘목업체에서 묘목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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