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크 인증받아 생산량 30% 경기도 학교급식 납품해
상태바
G마크 인증받아 생산량 30% 경기도 학교급식 납품해
  • 나성신 기자
  • 승인 2019.09.02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 파주시 박경순 대표

<월간원예=나성신기자>‘제23회 경기도 농어민대상’을 수상한 박경순 대표. 그녀는 친환경 농법이라는 인식조차 없던 시절에 무농약 재배에 도전하여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타공인 최고의 고품질 친환경 토마토 생산자가 됐다. 고령임에도 젊은 사람 못지않은 열정으로 친환경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는 박경순 대표와 사위인 유상철 이사를 만났다.

 

아래부터 박경순 대표와 유상철 이사

 

방울토마토의 평균 당도가 8브릭스일 정도로 맛이 뛰어나다.

 

무농약으로 토마토 농사를 짓는 게 무모하다고 평가받던 30년 전,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친환경농법을 시작한 농업법인 파주파머스㈜ 박경순 대표. 박대표는 토마토 친환경 농법의 선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그녀가 생산하는 친환경 토마토는 품질이 월등해 국내 유명백화점 친환경 식품관과 인기 있는 국내 온라인 푸드마켓에 납품되고 있다. 토마토의 평균 당도가 8브릭스일 정도로 맛이 뛰어나다.


1990년대는 농약을 치지 않고서는 농사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던 시대. 박 대표 역시 처음 토마토 농사를 지을 때 관행 농법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초창기 농사를 지을 때 농약만 치면 바로 쓰러지기 일쑤였다. 당시 그녀는 농약의 위험성을 체감했다고 한다. 그렇게 몸소 겪고 난 후 본격적으로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지을 결심을 했다. 하지만 처음 관행 농법보다 생산량이 터무니없이 떨어져 어려움도 많았다. 관행 농가와 비교하면 두 배로 열심히 일하고 고생해도 제대로 된 보상조차 받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공부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자신만의 친환경농법을 구축해 나가기 시작했다.

 

경기도우수농산물 인증 G마크를 취득해, 생산량의 30%가 경기도 학교급식으로 납품되고 있다.
‘제23회 경기도 농어민대상’을 수상한 박경순 대표


‘제23회 경기도 농어민대상’ 수상해

무농약 토마토 재배에 관심 있는 주변 농가들 사이에서 박경순 대표는 친환경 토마토 재배의 ‘대모’로 불린다. 농사짓다가 모르는 건 박 대표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박 대표는 30년 차 친환경 농법 베테랑임에도 여전히 더 나은 농사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고품질 무농약 토마토 생산에 대한 자부심이 높을 뿐만 아니라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농사에 대한 열정은 젊은 사람들보다 뜨겁다.

박 대표는 오랜 세월동안 친환경 농사에 대한 열정과 신념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 2016년에는 ‘제23회 경기도 농어민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68세였던 그녀는 최고령 수상자로도 유명했다. 현재 경기도 G마크 우수 농가로, 한해 토마토 생산량의 30%가 경기도 학교급식으로 나가고 있다.

 

박경순 대표는 1만7190㎡(5200여평)에 연간 생산량은 평균 120톤가량 된다.


연간 매출 2억원 올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에 위치한 농업법인 파주파머스㈜의 토마토 농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벌레 잡는 노란 롤 트랩이 눈에 띈다. 토마토 정식을 하자마자 설치해야 병해충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박 대표는 1만7190㎡(5200여평)에 연간 생산량은 평균 120t가량 되고 연매출은 2억 원 정도다. 2기작으로 토마토 농사를 짓고 이후에는 오이 등 다른 작물을 번갈아 가며 농사를 짓고 있다.

비법을 묻는 기자에게 박 대표는 쉽게 알려줄 수 없다며 사실 농민들이 자신만의 비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별로 농장별로 환경이 다 달라 자신이 조언해줘도 잘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 농장에서는 잘 됐지만 다른 농장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오랫동안 토마토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물 관리’라고 조언했다. “물은 재배 초기, 중기, 수확기로 나눠서 잘 관리해줘야 합니다. 토마토 생산 농민들이 가장 만만하게 보고 실수하는 게 바로 물 관리입니다. 방울토마토 크기를 키우기 위해 물을 과하게 주면 초세가 약해져서 수확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과습하지 않게 관리해주는 게 좋습니다. 일기예보를 보고 비 오기 2~3일 전엔 아예 물을 끊을 때도 있습니다.”

 

농장 안에는 벌레 잡는 노란 롤 트랩이 눈에 띈다.


지역 친환경인증 농가들과 농업회사 법인 설립
지난 2012년 뉴질랜드에서 식품 사업을 하던 사위 유승철 이사도 박 대표를 도와 본격적으로 농업에 뛰어들었다. 농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자신과 함께 일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던 박 대표가 도움을 요청했다.


식품 관련 프랜차이즈에서 유통·마케팅 일을 했던 유승철 이사는 박 대표에게 전반적인 토마토 농사일뿐만 아니라 농장 운영도 함께 배웠다. 또 본인의 경력을 살려 판로 개척에도 열을 올렸다. 다양한 소비트렌드에 맞춰 현재 박경순 대표와 유승철 이사는 오색 칼라 방울토마토를 생산하여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14년에는 판로와 유통 등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 친환경 인증 농가들과 함께 농업회사 법인 농업법인 파주파머스㈜을 설립했다. “시장은 다변화하고 있어서 판로와 유통 등 새로운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농업법인 설립의 필요성이 높았습니다.”

 

오색방울토마토. 국내 유명백화점 친환경 식품관과 국내 온라인 푸드마켓에 납품되고 있다.

 

G마크, 초프리미엄급 친환경 농산물로 마케팅해야
유 이사는 다른 친환경 농산물 인증제도보다 경기도우수농산물 인증인 ‘G마크’를 취득하는 과정이 더욱 복잡하고 까다로웠다고 혀를 내둘렀다. 준비해야 할 서류도 두 배가량 많았다고 한다. 유 이사는 많은 생산량이 경기도 친환경 농산물 급식으로 납품되어 단가가 비교적 높고 판로 걱정 없이 안정되게 생산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다른 식품유통 회사나 많은 경기도 시민들이 G마크에 대해 잘 몰라서 전보다 더 활발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G마크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농산물이 하나쯤 있으면 저희가 다른 식품 유통회사에 설명하기도 편할 텐데 대부분의 유통회사들은 ‘G마크’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게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유 이사는 다른 친환경 농산물보다 깐깐하고 까다로운 절차로 친환경 농가들이 인증을 받는 것 치고 알려지지 않았다며 초프리미엄급 친환경 농산물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