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 배추 주산지 태백 ‘매봉산’ 여름 배추 재배 현장을 가다
상태바
고랭지 배추 주산지 태백 ‘매봉산’ 여름 배추 재배 현장을 가다
  • 이태호 기자
  • 승인 2019.09.02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름 배추의 강자 ‘썸머탑’ ‘손장군125’

<월간원예=이태호기자>

 

2019년 8월 2일 고랭지 배추 주산지 강원 태백 매봉산에서 사카타 코리아 배추 품종 ‘썸머탑’을 들고 파이팅을 외쳤다. (우측부터 사카타 코리아 이곤기 강원지점장, 손명호 대표, 김덕수 대표, 이준식 대표, 사카타 코리아 강원지점 박찬우 주임 )

 

손명호 대표(우측 첫 번째) 와 사카타 코리아 이곤기 강원지점장(우측 두 번째)이 태백 매봉산 자락의 배추 작황 현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면적 절반 이상이 사카타 품종 배추로 재배되고 있다.

춘광·썸머탑·장춘·손장군 125 60% 점유
고랭지 배추는 국내 대표적 지역으로 강원 태백 매봉산, 귀네미 마을, 강릉 안 반대기, 삼동산 등을 들 수 있다. 매봉산은 가장 힘든 시기인 8월에 여름 배추가 주 출하되는 현장이다. 현장에서는 한창 출하와 수확을 앞둔 배추들이 초록빛 물결을 이루었다.

15여 년 전에는 농민이 파종부터 정식, 출하 10일 전까지 직접 밭을 관리를 했는데, 최근 주산지에서는 농민이 정식, 활착 후 한 달 후에 상인과 재배 계약매매를 한 후에 관리마저도 유통 상인 손에 넘기는 현장의 모습으로 환경이 바뀌었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유통 상인들은 수시로 현장에 와서 기후와 배추의 품질 상태를 체크하며 소비자에게 안전하고도 최상의 품질을 식탁에 올리기 위한 현장 품종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유통인 간 의견 교환을 통해 대단위 면적을 관리하는 상인들은 기후변화에 잘 적응하고 견디며 최상의 품질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배추 품종 선택과 품종 평가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타 품종(좌측)과 ‘썸머탑’ 신품종 배추(우측). 즉석에서 비교한 결과 확연한 크기와 맛, 아삭거림의 품질에서 차이가 났다.

고온에도 최상 품질 유지 ‘썸머탑’
썸머탑은 고온 결구력, 노균병에 강한 결구내엽 황색계와 무사마귀 내병계 품종으로 바이러스에 비교적 강한 품종이다. 외엽이 짧고 구가 긴 포피 원통형의 배추로 여러 유통인들은 현장평가를 통해 품질 상태가 양호한 썸머탑 배추 출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몇몇 대기업에 계약재배 출하 납품을 하는 대운 후레쉬 이준식 (진흥농자재 마트 대표이사)는 “올해 썸머탑 배추 작황은 평년에 비해서 월등하게 우수하다”라고 밝히며, “연이은 채소 가격 하락으로 어렵지만2~3년간 이 품종을 관찰하고 시험해 본 결과 타 품종에 비해서 우수한 품종이라고 판단해 계약재배를 통해 출하를 앞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대표는 이어 “지난해 2.32ha(7천 평) 시험재배를 했고 올해는 3.64ha(1만1천 평), 내년에는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썸머탑이 매봉산 토질과 기후에 맞고 수확 시기가 다소 지나도 견디는 힘이 좋습니다. 적정 수확일인 70일이 아닌 85일이 지나 수확해도 품질 상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처럼 앞으로는 철저하게 고품질로 가야 치열한 경쟁 유통시장에서 살아남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유통인들은 ‘썸머탑’ 품종이 뿌리 활착이 타 품종보다 강하고, 약제나 방제약의 흡수율이 좋아 병충해에도 강한 것에 관심을 집중했다. 또한, 냉해나 기후변화에도 강하고 아삭거림의 육질도 좋아 이 곳 고랭지 주산지 지역에 재배하기 적합하다는 평가다.

강원 삼척,하장 김진각 대표가 밭에서 자신의 재배품종인 손장군 배추를 살피고 있다.

 

손 대표와 이곤기 지점장이 손장군 배추의 작황 상태와 유통물량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손 대표는 육묘와 종자를 주로 판매하고 여름과 겨울철에는 농약과 약제 등 관리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채소 산지폐기 물량 활용 아쉬워
하장 흥농종묘사를 운영하면서 진흥농자재마트 총괄이사직을 겸하고 있는 손명호 대표는 “지금은 농업현장이 IMF 때보다 더 어려운 환경”이라면서, “정부에서는 수급조절 실패로 마늘, 양파 ,양배추, 배추 등 가격 폭락으로 산지 폐기하는 채소 물량들을 버리지 말고 가공 등을 통한 물량을 수매해 대북지원에 활용하면 농업교류와 어려운 농업인들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지금은 저장고 기술이 좋지 않습니까? 일본 수출시장의 불안으로 더욱 어려운 요즘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다면 서로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손 대표는 배추 재배농가에 사카타 주 품종 종자를 공급하며 전반적인 유통물량 보급과 처방전, 시세흐름 등 농가와 유통인들에게 30여 년간 쌓은 현장의 깊이 있는 정보를 폭넓게 제공해 오고 있다.

손장군 125 배추
손장군125’ 품종 배추. 고온 환경에서 산 아래의 비교적 평지면적에서도 잘 자라고 바이러스에도 강하다. 손장군 역시 썸머탑과 더불어 최근 농가 선택이 늘어나고 있다.


바이러스 내성이 강한 ‘손장군 125’
강원 삼척시 하장면에서 손장군 125 신품종을 심어 재배하고 있는 김진각 대표는 “바이러스와 고온장해에 강해 추천받아 시범 재배해 보는데 만족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손명호 대표는 농약 관리와 관련해 고랭지 여름 배추는 억제를 잘 해야 병이 덜한데 PLS 제도로 인해 규제가 많아 현장에서도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토양오염이 요즘에는 많이 생겨 새로운 병들이 계속해서 나오는데 썸머탑이나 장춘, 손장군 품종들은 이러한 병해와 환경에 강해 많이 추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종자를 차별화 하고 어떤 환경과 토양에서 어떤 종자가 농사가 잘 되는지 연구하고 육묘를 보급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사카타코리아 이곤기 강원지점장은 “8월 고온 시기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힘든 시기에 재배 관리했을 때 썸머탑과 손장군 품종이 다른 품종들에 비해 돋보이는 품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현장 유통인들의 피드백을 통해 좀 더 안전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되고 확실한 품종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금의 농업 위기 타파를 위해서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 즉 상생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저희 연구소와 현장 농가, 유통인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삼처,하장에서 사카타 코리아 이곤기 강원지점장, 김진각 농가대표, 손명호 대표가 사카타 코리아 ‘손장군 125’품종 배추를 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