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연구소 마경복 연구사
감의 기원 및 영양적 가치
감나무는 동아시아 원산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과실이다. 감은 우리의 몸에 유용해 우리 조상들은 밤, 대추와 함께 삼실과라 하여 조상의 기일에 반드시 제상에 올리는 과실이다. 가을이 되면 주홍빛으로 익어가는 감나무의 잎과 열매는 우리네 가을 분위기와 잘 어울려, 가을 정취에 한 층 깊이를 더한다. 감에는 폴리페놀, 비타민, 식이섬유 및 각종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여 예로부터 식용뿐만 아니라 약용으로도 애용하였다.
감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항산화물질인 플라보노이드, 카로티노이드(베타-카로틴) 등은 우리 몸의 활성산소와 산화적 스트레스를 억제하여 심장병, 당뇨병, 및 폐암 등 질병의 위험을 낮춰준다. 비타민 C와 비타민 A, E, K, B1, B6 및 각종 미네랄의 함량이 높으며,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매우 훌륭하다.
주요 재배 품종
감은 일반적으로 떫은맛의 유무에 따라 단감과 떫은 감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단감으로는 ‘부유’와 ‘차랑’이고, 떫은 감은 ‘상주둥시’, ‘월하시’, ‘청도반시’, ‘갑주백목’ 등이 대표적이다. 창원시에 100년이 넘는 단감나무가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1960년대에 일본으로부터 ‘부유’, ‘차랑’ 등을 도입하여 특성을 평가한후 농가에 보급하였다. 떫은 감은 주로 곶감으로 가공되었으며, 요즘에는 반건시, 감말랭이, 감와인 등으로도 가공되어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단감 재배 현황
우리나라의 단감 재배면적은 2018년 기준으로 9108ha이고, 생산량은 10만 1천t 정도다. 재배면적은 2000년 23천ha에서 60% 이상 감소하였고, 생산량 또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는 ‘부유’와 ‘차랑’ 등 만생종 품종이 전체 재배면적의 90% 이상으로 편중 재배가 심하고, 새로운 품종의 개발 및 보급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즉 소비자들은 맛있고, 새로운 것을 원하는데, 그런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였다.
고품질 조생종 완전단감 ‘판타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에서는 ‘부유’, ‘차랑’ 등 만생종 품종의 편중재배를 해소하고, 단감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상업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부유’, ‘차랑’ 등 기존의 품종보다 품질이 우수하고,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작업을 분산시키기 위해 수확시기가 다양한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현재 농가 현장에 보급되고 있는 품종으로는 수확시기가 9월 중·하순으로 가장 빠른 ‘조완’, 그리고 뒤를 이어 10월 상순에 수확되는 ‘원미’, ‘원추’, 10월 중·하순에 수확되는 ‘로망’ ‘감풍’ 등이 있으며, 이들 품종은 농가의 큰 관심 속에서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항상 맛있고,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품종과 비교하여 맛은 물론 모양과 색에 있어서 차별화되는 새로운 품종의 개발이 필요하다.
‘판타지’는 과실의 모양이 원형에 가깝고 과피색이 노란색으로 착색되어 기존의 재배되고 있는 단감들과 맛과 모양, 색깔에서 차별화되어 현대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판타지’는 연시(홍시)로 먹어도 식미가 매우 우수하여 기존 단감의 구입 후 보관 과정에서 물러지는 단점을 보완한 품종이다. 특히 과실의 모양이 동그랗기 때문에 껍질을 깎기에도 좋아 건시 및 반건시 등 다양한 형태로 소비가 가능하여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판타지’는 전남 영암에서 10월 8일경에 수확되는 조생종으로 과중은 230g, 당도는 16.5브릭스, 경도는 4.96kg/8mmø 정도이고, 과실의 모양은 넓은 난형이며 과피색은 노란오렌지색이다. 과피의 미세균열이나, 꼭지 들림 등 기존의 품종에서 많이 발생하는 생리장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아 재배관리가 용이하다. ‘판타지’는 현재 품종보호출원(출원-2019-119) 되어있으며 내년부터 통상 실시를 통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