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빠르게 찾아온 추석 대목, 제수용 과일의 동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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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빠르게 찾아온 추석 대목, 제수용 과일의 동향은?
  • 월간원예
  • 승인 2019.09.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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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은 풍년이지만, 숙기에 따른 출하 시기가 관건

 

<월간원예=편집부>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올 추석의 시작일은 9월 12일로 23일이었던 지난해보다 11일이나 빨라 산지에서 제수용 과일을 때에 맞춰 출하하기 위해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매년 추석 시즌에 맞춰 재배가 되는 홍로 사과와 신고 배의 숙기 상태에 따라 시장 가격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사과, 배의 소비 패턴은 명절에 집중돼 제수용으로서 가지는 의미가 크다. 특히 추석에 맞춰 제철과일로 나오는 사과, 배, 단감, 복숭아, 포도 등은 명절 선물 용도로 널리 쓰이면서 농가 입장에서도 연중 최대 대목일 수밖에 없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예년에 비해 열흘 이상 빠른 올 추석 제수용 과일에 큰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올 봄, 여름의 기후가 비교적 완만한 탓에 수급에 차질이 있을 정도로 작황이 불량한 품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 조생종으로 대체
시세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하락

추석이 빨라지면서 추석 과일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다르게 올해 사과, 배, 복숭아 등 주요 명절 과일은 전년 대비 산지에서 생산에 차질을 빚을만한 악재가 없었기에 전반적으로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추석에 맞춰 대량 출하가 되던 가을 품종이 미처 숙기를 채 가지지 못해 일정부분 이전에 나오는 조생종으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시세는 지난해 대비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사과의 경우 수요가 4만 8천t으로 예상되지만 공급량은 7만 4천t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배의 경우 수요는 5만 1천t이지만 공급량은 그보다 많은 7만 1천t으로 예상된다.

사과의 경우 지난달 말 산지에서 차질 없이 수확이 진행됐다. 배와 복숭아는 매년 추석쯤 선을 보였던 신고 배와 황도 복숭아가 숙기에 따라 공급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이를 중조생 품종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 오병석 차관보는 “온 국민이 다함께 마음을 나누는 따듯한 추석 명절이 될 수 있도록 성수품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히면서 “올해 유례없는 작황호조로 농축산물 가격 약세가 이어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업인들이 굵은 땀방울 아끼지 않고 정성들여 키운 우리 농축산물을 명절 선물로 많이 활용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농협 김원석 농업경제대표이사는 “올해 생육기 작황 호조로 충분한 물량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석 선물로 최고인 우리 과일로 뜻 깊은 명절을 보내실 수 있도록 농협도 농산물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기존 선물용 포장이 사과 10kg, 배 15kg이 일반적이었던 것에 비해 최근 몇 년간
사과 5kg, 배 7.5kg이 주류를 이루면서 소포장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올해도 역시 소포장 대세
혼합 포장 과일도 인기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구조는 이미 27.2%가 1인 가구로 가구 수를 기준으로 보면 1인 가구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인 가구의 비율이 26.7%로 과일의 소비 패턴도 크게 달라졌다.

기존 선물용 포장이 사과 10kg, 배 15kg이 일반적이었던 것에 비해 최근 몇 년간 사과 5kg, 배 7.5kg이 주류를 이루면서 소포장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특히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가격대가 높은 선물이 뒷전으로 밀려났고, 상한선이 10만 원으로 늘어난 현재까지도 이러한 대세는 흔들림이 없다.

더불어 과일의 당도와 신선함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냉장고에 두고 먹는 과일보다 소량으로 구매해 그때그때 소비하고, 재구매하는 흐름으로 바뀌면서 올 추석도 소포장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필요 이상의 과일을 사는 것보다 다양한 과일을 하나의 패키지에 담는 혼합포장이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가장 주류를 이루는 것은 사과와 배를 함께 포장한 형태로 제수용으로 널리 쓰이는 과일을 작은 규모로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프리미엄 패키지로 사과, 배는 물론 복숭아, 포도, 망고 등을 함께 포장해 다양한 과일을 한 번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패키지도 선보이고 있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지난달 16일 충북 충주시를 방문해 추석을 앞두고 추석 사과인 홍로 재배 과수원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한 대형마트 과일전문 MD는 “추석을 앞두고 엄격하게 선별한 당도 높은 여러 과일을 하나의 포장에 담아 고객에 특별한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반응이 좋아 올해 물량을 더욱 늘린 상황이다. 대량 구매보다 소량 다품종 구매를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철저히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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