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을 위한 좋은 육묘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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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민을 위한 좋은 육묘 생산
  • 월간원예
  • 승인 2012.06.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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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민들이 원하는 모종은 어떻게 다를까?

 

도시민들이 원하는 모종은 어떻게 다를까?


최근 도시농업은 많은 이슈가 되고 있다. 도시민들이 농사를 지으면 덜 채소를 덜 먹지 않겠느냐는 우려와 달리 텃밭을 가꿔본 사람들은 오히려 농산물을 더 많이 먹기도 한다. 최근 도시농업이 부흥한 원주에서는 도시민들에게 모종판매를 하는 육묘장이 생겼을 정도다. 원주의 풀그린육묘장을 방문해 도시민들이 원하는 묘는 어떤 것인지 알아봤다.

 

농업용과 도시민용 육묘 판매의 차이
풀그린육묘장은 육묘 전문 농가다. 생산되는 물량의 대부분은 농민들에게 판매된다. 하지만 이곳은 육묘장을 처음 세울 때부터 도시민들을 고려했다. 일단 위치부터 도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내 인근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많은 도시민들이 육묘장을 방문하고 있지만 아직은 판매 금액의 5% 정도다.
농가와 도시민들에게 모종 판매 차이는 어떨까? 강현수 씨는 “일반 농가는 한번에 2천주 정도 판매되지만 일반인은 한번에 10~20포기 정도 구입해 간다”고 말했다. 도시민들은 소매로 구입하기 때문에 생기는 어쩔 수 없는 차이다. 그 때문에 고객 비율도 “도시민들이 구입하는 모종은 금액 적으로야 5% 정도지만 손님 수는 30% 정도 된다”고 말했다.
소매로 판매하는 것이 귀찮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장점도 있다. “도시육묘는 4계절을 팔 수 있다. 일반 농업용 물량은 일 년에 한 번 아니면 두 번이지만 일 년 열두 달을 계속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농업인을 위한 모종은 가격과 품질에 민감한데 비해 도시민은 가격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 괜찮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신 “텃밭은 수량은 적지만 키우는 종류가 많아 다양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지금은 도시 손님들이 얼마 안 되지만 2~3년 전부터 주말텃밭용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지금의 추세를 설명했다.

 

모종 선호도는 어떻게 다를까?
농업용과 도시민용의 품종차이는 크게 없다. 단지, 농업인들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 선호하는 품종이 있어서 계약할 때부터 품종을 지정하고 깐깐하게 선택한다. 하지만 도시민들은 품종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잘 크기만 하면 선호한다.
제일 선호하는 작물은 역시 상추다. 잘 자랄 뿐만 아니라 농약을 안 쳐도 벌레가 잘 안 생기고 금방 먹을 수 있기 때문. 그 뒤를 잇는 것은 쌈채소류, 고추, 토마토 등을 주로 찾는다고 한다. 도시민용 품종을 따로 재배한다면 소출은 적어도 병충해가 적고 기르기 쉬운 것이 좋다. 하지만 “도시민들은 언제, 무엇을 사러 올지 모르기 때문에 따로 품종을 준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보통은 재배하고 있는 모종 중에서 판매한다. 김 대표는 “80% 정도는 주문에 의해서 생산하고 20% 정도만 트랜드를 추정해서 생산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제가 유기농 모종이다. 유기농 모종은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종자부터 거름까지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 미리 만들어둘 수가 없다. 게다가 따로 소독하지 않기 때문에 병충해라도 생기면 다른 모종에도 옮겨갈 수 있다. 그래서 주문을 받았을 때만 생산한다고 말했다.

 

좋은 모종을 선택하는 방법
“초보자가 좋은 모종을 고르는 제일 좋은 방법은 뿌리를 보는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크고 잎 색이 파랗고 진하게 된 모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묘로서는 가치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뿌리를 봐서 희고 튼튼한 뿌리가 많은 것이 좋다”며 “뿌리가 많아 흙이 단단하게 뭉쳐져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뿌리는 많아도 갈색 뿌리가 많으면 튼튼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줄기와 잎을 구별하는 방법은 작물마다 품종마다 달라서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대가 단단하고 잎이 널브러지지 않은 것이 활착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트레이에서 뽑을 때는 충분히 물을 준 다음에 흙과 닿아있는 줄기를 잡고 뽑으면 된다.
김 대표는 텃밭을 가꿀 때 땅에 대해 설명도 했다. “도시민들은 땅이면 그냥 다 같은 땅인 줄 알고 땅 성분을 잘 몰라서 실패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작물마다 적합한 생육 조건이 있어서 땅에 맞는 작물을 재배해야 한다. 단지 도시농업은 농사와 달리 최고의 품질과 수량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고 재미와 건강이 우선 되는 것이라 농사같이 최고의 생육상태를 맞추지 않아도 된다.
도시농업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김 대표는 “도시농업은 사람들이 직접 무농약·저농약으로 기르고 즐거움을 느끼는 성취감이 있어 늘어 날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모종을 키워서 좋은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취재/정준영 기자·사진/장대선 부장
wonye@hortitimes.com 트위터 @hortitimes
강원도 원주시 무실동 836-12 풀그린육묘장
문의 : 033-764-0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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