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텃밭으로 자연을 접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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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텃밭으로 자연을 접하는 아이들
  • 월간원예
  • 승인 2012.06.1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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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교육은 아이들의 정서 발달과 과학교육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많은 곳에서 실시되고 있다. 도시농업이 잘 발달한 원주에서는 베란다 텃밭상자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원주시내 어린이 집에 우선 공급해 아이들이 식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텃밭상자에서 작물을 기르는 것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 원주시 어린이집 선생님들께 물어 봤다.

 

원주시의 어린이집 베란다 텃밭 사업


원예교육은 아이들의 정서 발달과 과학교육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많은 곳에서 실시되고 있다. 도시농업이 잘 발달한 원주에서는 베란다 텃밭상자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원주시내 어린이 집에 우선 공급해 아이들이 식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텃밭상자에서 작물을 기르는 것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 원주시 어린이집 선생님들께 물어 봤다.


“눈앞에서 자라는 식물을 볼 수 있어요”
“영·유아들을 데리고 견학을 나가기 힘든데 실내에서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해요.”
원주시에 위치한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이다. 어린이집은 보통 4세 이하의 영·유아들이 많아 밖으로 체험학습을 나가기가 곤란하다.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아이들이라면 견학이나 체험학습을 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은 거의 어린이집 실내에서 생활한다. 이런 아이들이 접할 수 있는 자연은 어린이 집 밖의 조경용 나무와 풀 뿐이었다.
원예학습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집 교사들은 베란다에서 화분을 들여놓고 식물을 키우기도 했지만 보통 1층인 어린이집 실내로는 작물이 잘 자랄 정도로 햇빛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아 잘 되지 않았다.
원주시는 베란다 텃밭 사업을 실시하면서 관내 어린이 집에 우선 공급을 결정했다. 그와 함께 지급된 모종은 토마토, 상추, 한련화, 고추, 근대, 양상추 6종이다. 텃밭상자를 설치한 이후로는 잘 자라서 아이들이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관찰 할 수 있게 됐다.
기린 어린이집의 신미정 원장은 “고구마, 고추 등을 심어도 아이들이 어려서 자주 못 가고 다 크고 나면 갔는데, 상자 텃밭은 항상 보고 매일 확인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라며 “화단의 있는 나무는 변화가 거의 없었는데 금방 변해서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시각, 촉각, 미각 적 교육을 동시에
선생님들은 어린이집에 설치된 베란다 텃밭 상자를 이용해 다양한 활동에 활용 했다. “수업을 하면서 식물을 키우면서 직접 접하니까 좋습니다.”, “봄꽃과 식물에 대한 것을 직접 접하고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직접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감각 활동 할 때 향도 맡고 맛도 보고, 만지지기도 하는 부분이 좋은 영향이 있는 것 같다” 등 작은 텃밭이지만 다양한 활동에 활용한다고 이야기 했다.
민들레 어린이집의 최용희 원장은 “아이들이 미끄럼틀을 타면서 한 번씩 텃밭을 보다가 꽃이 핀 것을 보면 놀라고 신기해하면서 ‘여기서 이런 게 자라나요?’라는 질문을 한 적도 있다. 아파트나 도시에서 살면서 식물을 키우는 재미를 잘 모르는데 그런 것을 알게 되어 교육적으로 적절한 것 같아요”라며 식물 키우기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신미정 원장은 “아이들은 그동안 조리가 다 된 음식만 봤는데 자기 눈앞에 있던 채소가 음식이 되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가지고 좋아해요”라며 “음식 재료가 어떻게 오는지 알 수 있게 되는 점도 좋은 교육이 되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원예 교육이 필요
원주시는 도시농업의 일환으로 농업교육이 잘 발달돼 있는 곳이다. 선생님들은 “농업기술 센터에 해마다 자연관찰을 갔는데 과수원에 있는 배도 관찰하고 키우는 식물을 봤는데 직접 가서 보는 현장학습, 자연교육 시스템이 잘 되어 있었어요”라고 원주시의 도시농업 교육에 대해 평가했다.
또 다른 선생님은 “기술센터에 원예 관련 프로그램이 많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다”며 “올해는 아이들을 데리고 농업기술센터에 가볼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원주의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베란다 텃밭을 시작하면서 아이들이 좋아하고 식물이 자라는 것에 감탄하는 것을 보고 정서함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곰비은비 어린이집의 형미화 원장은 “도시의 환경은 삭막함이 많아 땅을 밟으면 좋을 것 같다며 아이들과 함께 주말 농장을 빌려서 고구마, 고추 등을 심고 수확을 하는 것만 해도 좋아 했어요”라며 “농업과 관련된 행사나 사업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홍보해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원주의 도시농업은 이제 시작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공급한 텃밭도 일부일 뿐이다. 원주는 도시농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도시답게 앞으로 농업교육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취재/정준영 기자·사진/장대선 부장
wonye@hortitimes.com 트위터 @horti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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