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비, 난방비 절감되는 Best of Best ‘손끝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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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비, 난방비 절감되는 Best of Best ‘손끝바나나’
  • 나성신 기자
  • 승인 2019.11.04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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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시 미라팜 황상렬 대표
황상렬 우미라 부부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 아열대 농작물에 대해 알고 싶으면 경기도 안성시의 황상렬 대표를 찾아가라는 말이 있다. 국내 100여 종이 아열대 농작물을 보유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아열대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황상렬 대표를 찾았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아열대 농산물은 황상렬 대표의 손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아열대 농작물의 선구자이자, 대부로 불리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100여 종이 아열대 농작물을 보유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아열대 농작물 생산 농가이기도 하다.

황상렬 대표는 각 지자체에서 아열대 농작물 교육에 대한 섭외 1순위 강연자로서도 유명하다.

아열대 농산물 하면 경기도 안성의 황상렬 대표라는 말은 대명사처럼 된 지 오래다.

사실 황 대표는 처음부터 농사를 지었던 건 아니다. 오히려 거리가 멀었다. 2002년 부친의 고향인 안성으로 내려와 자영업으로 가구나 소품을 취급하는 공방을 운영했다.

아열대 농작물과의 인연은 2003년 첫해 와이프가 취미 삼아 키운 아열대 농산물이 시작이었습니다. 하나하나 모아서 키우다 보니 잘 자랐고 나름 번식을 했는데 아열대 작물이 의외로 잘 컸습니다.”

황 대표 아열대 하우스 전경. 8264㎡(250평)에 100여종이 넘는 아열대 농작물을 생산하고 있다.
황 대표 아열대 하우스 전경. 8264㎡(250평)에 100여종이 넘는 아열대 농작물을 생산하고 있다.

 

국립종자원에 아열대 농작물 21개 품종 수입생산판매 신고해

황 대표는 와이프를 위해 30(99) 초소형 작은 비닐하우스를 지어주었다. 하우스 안에서 아열대 농작물이 하루하루 몰라보게 자라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황 대표는 아열대 작물이 우리나라에서 충분히 잘 성장할 수 있겠다는 것을 확신했다. 2013년에는 바나나, 망고, 크라비올라, 파파야 등 40~50여종으로 아열대 품종이 늘어났다.

취미로 키운 아열대 농작물에 열린 열매를 직접 맛보면서 본격적으로 아열대 작물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황 대표는 당시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변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국내에서 아열대 농작물이 잘 자라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후에는 그 길을 개척해 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아열대 작물을 키우다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커지고 관심을 갖는 일반인들이 늘어나면서 2015년에 인터넷카페를 개설했다. 황 대표는 이듬해 2016년도에 본격적으로 사업자등록을 내고 21개 품종을 국립종자원에 수입,생산,판매 신고증을 냈다. 현재 8264(250)100여종이 넘는 아열대 농작물 생산에 많은 열정을 쏟고 있다.

국립종자원에서 신고하지 않고 수입 판매하는 것은 사실상 불법인데 워낙 단속이 쉽지 않아

봐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열대 농작물을 신고하러 갔더니 직접 국립종자원에 찾아오는 사람이 제가 처음이라고 공무원이 말해줬습니다.”

앞으로 황상렬 대표는 전망 있는 아열대 농작물 품종 중 하나로 ‘슈가애플’을 꼽았다. 번식한 슈가애플은 전국 각지에서 예약받은 농장으로 보내진다
앞으로 황상렬 대표는 전망 있는 아열대 농작물 품종 중 하나로 ‘슈가애플’을 꼽았다. 번식한 슈가애플은 전국 각지에서 예약받은 농장으로 보내진다

 

 

국내산 아열대 과수 점유율이 계속 증가할 것

이후 전국 각지에서 황성렬 대표의 아열대 농장을 방문하기 위해 줄을 잇고 있다. 황상열 대표는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고 국내 기후에도 적응 가능해 잘 자라는 아열대 농작물 우선 12가지 농산물을 선별했다. 고부가가치가 높은 것으로 앞으로 전망 있는 농산물이 될 거라고 확신했다.

수입 과일이 지속적으로 국내 소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열대, 아열대 과일에 대한 수요 증가하고 있습니다. 수입 냉동, 냉장 과일의 증가로 국내산 열대 과일 가격의 상승 및 시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황 대표는 국내 소비 증가로 국내산 아열대 과수의 점유율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황 대표가 제공한 아열대 농작물로는 제주기성농장 슈가애플 250, 제주 용과농장 노란용과270, 경북사천 농업기술센터 손끝바나나 150, 전남 순천 농가 파파야 150, 충주 농가 용과 300주 안성 농가 손끝 바나나 160주 납품했다.

즘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손끝바나나’.
즘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손끝바나나’.

 

 

손끝바나나 돌풍 조짐 보인다

오랫동안 아열대 농작물을 키워본 결과 황 대표는 기후 변화 대응 가능 품종으로 열대 왕구아바, 파파야, 백향과, 손끝 바나나, 시트러스, 애플망고, 아떼모야, 슈가애플, 용과, 올리브, 커피, 왁스잠부을 꼽았다.

그중 황 대표가 우선 가장 우선으로 꼽은 것은 손끝바나나였다. 실제로 황 대표의 권유로 하우스에서 직접 딴 손끝바나나를 시식해 봤다. 당도가 높아 맛있고 쫀쫀한 식감이 우수했다.

일반 바나나는 4m가 넘는 크기로 관리에 어려움이 많지만 손끝바나나는 다 자라야 270cm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 농민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하우스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15까지 온도를 맞춰줘도 잘 자라는 등 저온에도 강해 경쟁력이 있다. 황 대표는 시설비와 난방비가 절약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어 인건비가 절약되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손끝바나나는 양지나 반양지에서 잘 자란다. 용토를 늘 촉촉한 상태로 유지하도록 하고 겨울을 제외하고는 물 주기와 함께 비료를 함께 주는 게 좋다. 토양은 관엽식물용 표준 배합토에 피트모스를 같은 양으로 혼합한 토양을 사용한다. 병충해는 응애, 깍지벌레 등을 조심하면 된다.

황상렬 대표는 최근 사업을 접어야 하나 기로에 섰다고 말했다. 자기자본 10억 원을 들여 아열대 농작물을 키워왔지만, 실제 수익이 별로 없어, 여전히 투자만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황 대표는 아열대 농작물을 번식해서 국내 농가들에게 전해 주고 있지만, 수익이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낮다고 말했다. 지난해 겨우 안성시 지원금 3200여만원을 받았지만, 아열대 농작물을 끌고 나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라고 토로했다.

한글과 컴퓨터 회장님 등 제가 일궈놓은 아열대 작물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많지만, 저는 가능한 다른 지역보다는 처음 시작한 이곳 안성에서 아열대 농작물에 관해 연구하고 육종하며 국내 농민들에게 아열대 작물에 대해 알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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