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식물 Cypripedium복주머니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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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식물 Cypripedium복주머니란속!
  • 월간원예
  • 승인 2019.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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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복주머니란은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1급으로 현재 자생지로
보호되고 있는 곳은 강원도 함백산의
보호지역 내에 있는 개체가 남한에서는 유일한 자생지라 할 수 있다.

 

백두산지역의 털복주머니란 군락
백두산지역의 털복주머니란 군락

복주머니란속Cypripedium은 난과에 해당하는 식물로 전 세계에 약 58종이 유럽,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캐나다, 미국, 멕시코 및 중앙아메리카를 포함한 대부분의 북반구에 널리 퍼져 있는데, 한국에선 광릉요강꽃, 복주머니란, 털복주머니란 등 3종만이 알려져 있다. 보통 난과 식물의 꽃의 구조는 주판, 부판, 혀로 구분할 수 있는데 복주머니란속은 주판과 부판은 일반적인 난과 식물과 유사한 형태이지만 혀에 해당하는 부분이 풍선모양 또는 주머니형태를 하고 있어 다른 난과 쉽게 꽃에서 구분되며 독특한 꽃의 형태로 인해 난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종이다.

 

광릉요강꽃
광릉요강꽃

광릉요강꽃Cypripedium japonium은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식물 1급으로 지정된 식물로 현재 알려진 분포지로는 경기도 광릉의 죽엽산과 경기북부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강원도 북부지역에서도 간혹 확인되기도 하는 데 자생지가 매우 극한적인 식물이다. 아시아지역의 국가로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분포하고 있는데, 비교적 자생지의 개체수가 많은 중국에서 수입되어 화훼시장에서 자생 광릉요강꽃으로 둔갑해 비싸게 판매되기도 하였다. 광릉요강꽃의 이명으로는 광릉복주머니란, 부채잎작란화, 선자칠, 치마난초, 큰복주머니, 큰복주머니란 등으로 불리는데 현재 광릉수목원과 화천에 보호지역으로 선정된 두 개 지역에서 보호·관리되고 있다.

 

복주머니란
복주머니란

두 번째로  복주머니란Cypripedium macranthos은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에 해당하는 식물로 현재는 자생지가 급격히 감소하였지만 한때는 우리나라 전국에 넓게 분포해 흔히 볼 수 있던 야생란의 한 종이였다, 지역별로 불러지는 이름도 다른데 본인이 살았던 강원도에서는 꽃의 모습이 사람이나 동물의 생식기의 일부를 닮았다하여 개불알꽃으로 흔히 불려졌다. 이 외에도 복주머니꽃, 요강꽃, 작란화, 포대작란화 등의 이명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산나물을 뜯으러 가면 소담스럽게 피어난 이름 모를 꽃을 물병에 꽃아 장식하려고 한 움큼씩 꺾어 오던 그 꽃이 복주머니란 이였단 사실은 대학에 식물관련 학과를 다니면서 알게 되었고 사진자료를 수집하고자 그 때 기억을 더듬어 자생지를 가 보았지만 지금은 한 개체 찾기도 쉽지 않은 안타까운 현실이였다.

 

털복주머니란
털복주머니란

광릉요강꽃만큼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털복주머니란Cypripedium guttatum var. Koreanum은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1급으로 현재 자생지로 보호되고 있는 곳은 강원도 함백산의 보호지역 내에 있는 개체가 남한에서는 유일한 자생지라 할 수 있다. 꽃의 형태가 복주머니란과 많이 닯았으나 식물체와 꽃의 크기가 절반정도에 해당하고 전초에 희고 거친 털이 자라기 때문에 털복주머니란으로 분류하고 있다. 복주머니를 닮은 꽃에는 흰색의 불규칙적인 무늬가 넓게 또는 좁게 들어 있다. 이명으로는 노란작란화, 노랑낭자화, 애기직란화, 조선요강꽃, 털개불알꽃, 털복주머니꽃 등으로 불려진다. 몇 해 전 중국을 통한 백두산(장백산)지역의 고산식물들을 조사하면서 한국에서도 본 적 없는 털복주머니란의 대단위 군락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한꺼번에 수백송이의 꽃을 감상하는 행운을 누린 적 있다. 그렇게 큰 군락을 앞으로 또 볼 기회가 있을까? 지금도 그때의 감동이 눈에 선하다. 

 

복주머니란(흰색)
복주머니란(흰색)

 

복주머니란속 식물이 희귀하게 된 데는 몇 가지의 원인을 생각할 수 있다. 먼저 사람의 무차별적인 수집으로 자생지의 훼손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희귀·멸종식물이라고 지정이 되는 종들이 보통 훼손정도가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보석이나 귀금속처럼 희소성의 가치로 인해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보이는 데로 수집하면서 자생지의 개체감소에 일조하고 있다. 또한 1970년대부터 산림녹화산업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자생지의 환경이 변화하게 되는데, 광 조건이 불량해지면서 서서히 개체가 감소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비교적 광량이 충분한 숲 가장자리나 수목이 많지 않은 곳에서 가끔 발견되는 것이 그런 점을 뒷받침 해준다. 그 외에도 지구의 온난화현상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해마다 다양한 종들이 감소하거나 멸종되고 있는데, 유독 털복주머니란은 고산지대에 자생지가 분포하고 있어서 환경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는 종들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현재 멸종위기식물에 대한 관심이 고취되고 있어 현지 내·외 보존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차원에서 멸종위기종에 대한 증식, 복원을 노력도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것은 국민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한 식물종이 사멸하는 데는 매우 짧은 시간이 경과하겠지만 멸종위기 식물을 복원하기 위한 노력은 몇 백배의 노력을 필요로할 지 알 수 없다. 주머니란속 뿐만 아니라 현재 국가에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멸종위기식물 종에 대해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보호하고 지키려는 마음가짐이 더없이 필요 되는 시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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