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확의 비결은 ‘철저한 물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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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확의 비결은 ‘철저한 물관리’
  • 나성신 기자
  • 승인 2019.12.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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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횡성군 이영길·김해순 부부

강원도 횡성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이영길 대표. 그는 밀폐시킨 하우스 안에 대형 환풍기 팬을 설치해 활용하는 특이한 농법을 쓰고 있다. 10년 전, 주변에서 무모하다고 했지만, 현재는 대만족이라며 결과로 증명해 낸 이영길 대표를 찾았다.

 

강원 횡성군 이영길·김해순 부부

15년째 강원도 횡성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이영길 대표는 지역에서 ‘토마토 다수확왕’으로 불린다. 토마토 농가들은 평당 평균 25kg를 생산하지만 이 대표는 무려 35~45kg를 생산하고 있다. 
전체 면적 5619㎡(1700평)에 지난해 1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평수 대비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다른 농가에 비해 수확량이 월등히 많은 비법에 대해 철저한 물관리라고 강조했다. 

 

전체 면적 5619㎡(1700평)에 지난해 1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평수 대비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전체 면적 5619㎡(1700평)에 지난해 1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평수 대비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수분이 많으면 역병이 생겨서 토마토 농민들이 물을 많이 주는 것을 조심스러워합니다. 주변에서 수확량 늘리는 비결을 알려달라고 하는데 거창한 거 없습니다. 역병을 조심하고 물을 많이 주는 게 비법입니다. 역병 예방과 충분한 수분, 이 두 가지를 잘 조절하는 게 토마토 농사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그렇다면 이 대표는 역병 예방을 어떻게 할까. “저는 역병을 예방하기 위해 흙을 자주 만져 보는 편입니다. 한 움큼 흙을 만졌을 때 흙이 잘 흩어져야 합니다. 흙이 뭉쳐져 있다는 것은 역병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때는 물의 양을 조금 줄여주고 다시 흙을 한 움큼 만졌을 때 정상적으로 흙이 잘 흩어지면 다시 물의 양을 늘리는 작업을 끊임없이 반복해주며 물관리를 해주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작물에 물이 적으면 배꼽썩음병이 많이 생기고, 많으면 9월 초에 열과가 많아져 수확량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물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수확을 앞둔 9월 초부터는 물의 양을 5분의 1로 줄이고 비료도 서서히 줄여주고 있습니다.”

 

억제재배할 때는 수분량 늘릴 것 
이 대표의 토마토는 6월 20일경에 정식 했다. 이 대표는 활착 후부터 제 3화방 개화기까지 물을 많이 주면 과번무 상태로 되기 쉽다고 말했다. 
“정식 직후에는 한 번에 관수량을 늘리되 자주 주지 않는 게 뿌리를 깊이 뻗게 하여 수분과 양분을 빨아들이는 데 유리합니다. 토마토는 관수량을 증가시켜 강한 초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지만, 지나치면 이상 줄기가 생기고 토마토 열과 발생이 많아지며 당도도 떨어집니다.”
이 대표는 정식 후 관수는 원칙적으로 오전 중에 하고 저녁 무렵에는 토양표면이 약간 마른 상태가 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억제재배할 때는 수분양을 늘리고 오전 중에 물을 주고 있다. 
“7~8월에는 오전과 오후에 각각 한 번씩 두 번을 나눠서 물을 주고 관수할 때 물과 함께 아미노산을 섞어서 혼용해서 주고 있습니다. ‘멀티피드’라는 수입 비료인데 원예용으로 효과가 좋아서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토마토 농가들은 평당 평균 25kg를 생산하지만 이 대표는 무려 35~45kg를 생산하고 있다.
토마토 농가들은 평당 평균 25kg를 생산하지만 이 대표는 무려 35~45kg를 생산하고 있다.

대형 환풍기 설치, 농업기술센터에서 주목해 
양계장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이 대표는 토마토 농사를 지으며 통기성만 좋으면 병해충이 잘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장마철에 유난히 병해충 출몰이 잦아 환풍의 중요성을 체감한 결과 이 대표는 기존의 하우스 시설에 과감한 도전을 시도했다. 외부에서 병해충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우스 시설 측면을 모두 밀폐하고 축사에서 많이 사용하는 대형팬을 자체 제작해 설치했다. 주변에서 무모한 짓이라고 말렸지만, 이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10년동안 실험 재배한 결과, 병해충이 거의 생기지 않아 농자재값이 절약되고 ‘다수확왕’으로 등극했다. 현재 횡성농업기술센터에서는 그의 농사법에 관심을 가지고 사업계획을 수립할 정도로 이 대표의 독특한 농사법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지역에서 농사를 잘 짓기로 유명하다. 농사뿐만 아니라 이 대표가 직접 재배하는 육묘도 품질이 우수해 주변 농민들은 오래전부터 그에게 육묘를 부탁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정식으로 사업자 등록을 내 ‘다아육묘장’을 세워 육묘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육묘장 사업에도 많은 노력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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