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유기농법, 원칙으로 신뢰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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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유기농법, 원칙으로 신뢰 쌓는다
  • 월간원예
  • 승인 2019.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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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청주생산자연합회 류재성 회장

벼농사를 시작으로 과수원과 낙농까지 평생을 농업에만 몰두하셨다는 류재성 대표. 지난해에는 농림부수산 장관상을 수상하며 청주 친환경 농업발전에 그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어린잎 채소부터 상추, 브로콜리, 시금치 등등 각 종 채소를 한살림에 납품하며 매 해 2억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는 류재성 대표의 청주 농장를 찾았다. 

 

한살림 청주생산자연합회 류재성 회장

 

한살림은 서울에만 매장이 60개, 전국에는 140개이며 고정 조합원으로 가입된 소비자만 60만 명이 넘는다. 그 중에서도 청주는 납품되는 채소가 70가지가 넘어가는 한살림 채소 최대 주산지이다. 류재성 대표는 400평의 대형 하우스 두 동과 나머지 150평 하우스까지 약 1ha(3000평)의 면적에서 각 종 어린잎 채소를 포함해 상추, 청경채, 브로콜리, 시금치 등을 재배하며 1년 365일을 한결같이 초록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한살림 납품 농가는 1년 12달 내내 재배를 하고 열흘에 한번 수확합니다. 쉴 새가 없지만 어린잎 채소의 경우 많은 경우 하루 2000봉이 나가기도 해요. 잎이 연해 샐러드나 비빔밥으로 간단하게 먹기 좋으니 가정에서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 납품 가격도 100g에 2200원으로 굉장히 좋은 편이라 큰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청주 한살림 연합회에서는 매일 작물을 수확해 소분화, 봉지화 등의 후작업 과정을 거친 후 소비자에게 보낸다. 친환경에 신선도가 보장되기 때문에 소비자가가 다소 높은 편이지만 가격변동이 거의 없기 때문에 농장과 소비자 모두 만족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한살림청주생산자연합회 류재성 회장은 친환경 재배라는 자부심을 원칙으로 소비자에 자연을 담은 신선채소를 공급하고 있다.
한살림청주생산자연합회 류재성 회장은 친환경 재배라는 자부심을 원칙으로 소비자에 자연을 담은 신선채소를 공급하고 있다.

 

친환경이라는 확고한 원칙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

한살림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했던 시대에 도시와 농촌을 이어 땅을 살리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소비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만들어진 비영리단체이다. 
“과수원을 할 당시 고압분무기로 고독성 농약을 직접 뿌리며 재배를 했습니다. 피부도 그렇고 몸이 갈수록 나빠지니까 고민이 커지던 차에 주변에서 친환경 농사를 추천한 것을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죠.” 
친환경 농사로 전환 후 가장 어려웠던 점은 병충해였다. 국가 인증된 친환경 유기 비료나 자재들이 많았지만 가격은 비싸고 효과는 미미했다.   
“일반 농산물은 많은 화학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겉 표면에 윤기가 흐르고 말끔해 품질이 좋아 보일 수밖에 없어요. 친환경 농작물이 시장에 나가면 인증 마크가 있어도 일반 농산물보다 가격을 못 받을 정도니까요. 다행히도 한살림에서는 뜯어 먹힌 자국이 있는 것들도 유연하게 수용하는 편입니다. 물론 저도 최대한 관리하며 깨끗한 잎으로 수확 하려고 하지만 납품에 있어 큰 제약은 없어요. 오래 이용한 소비자분들은 벌레 먹은 부분 까지도 너그럽게 받아들이십니다. 한살림 채소 같은 친환경 제품들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반질반질하고 윤기 있는 채소를 재배할 수 없는데 부디 소비자분들이 그 부분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살림에 납품하는 친환경 농산물은 겨울철 화학연료로 가온을 할 수 없다. 따라서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최대한 지하수를 활용한 수막으로 온도를 맞추고, 이마저 소용이 없는 한겨울에는 출하를 멈추고 봄을 기다린다.
한살림에 납품하는 친환경 농산물은 겨울철 화학연료로 가온을 할 수 없다. 따라서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최대한 지하수를 활용한 수막으로 온도를 맞추고, 이마저 소용이 없는 한겨울에는 출하를 멈추고 봄을 기다린다.

 

한살림 가입 기준이 까다롭지 않냐는 질문에 류재성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무농약 인증 후 공동체로 가입 신청을 하면 공동체 회의 후 연합회로 올립니다. 그럼 연합회에서 심사를 거친 후에 전국연합으로 넘어갑니다. 총 3번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죠. 하지만 사실 상 첫 무농약 인증 후 공동체에 가입하면 한살림 납품은 수월해 집니다.”
류재성 회장은 기존 시장 제품들은 가격 유동성이 크지만 한살림의 경우 가격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물가변동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또한 한살림 농장 채소의 경우 납품 후에는 자연스럽게 다 유기 농사로 넘어가기 때문에 질을 생각하면 높은 가격이 아니라고 당부했다.
“한살림 납품 작물은 겨울에 화석연료도 사용하지 못합니다. 다시 말해 난방이 필요한 방울토마토 같은 작물은 겨울에 재배를 아예 안 해요. 4월부터 출하되죠. 하지만 겨울농사가 좋은 것도 있습니다. 추워서 버러지가 없기 때문이죠. 어린잎 채소의 경우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용수(먹는 물)로 작물을 기릅니다. 자부심을 가질 수밖에 없죠.”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자부심에
경쟁력 갖추기 위한 노력 더해야

류재성 회장은 연합회 자체 내에서도 한살림 납품 농장 작물들의 완전한 수용을 위해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타 지역 학교 급식 납품 등으로 제품소진을 돕거나 납품 후에도 남는 작물은 한살림 반찬제조 공장과 연계해 재료로 보낸다. 그렇게 만들어진 반찬들은 전국으로 판매된다. 
“친환경 농사의 경우 작물 재배가 어렵고 팔 곳이 보장되지 않아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느낍니다. 심지어 요즘은 식재료를 직접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채소판매가 부진해 지기도 했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또 다른 경쟁력이 필요한 시점이죠. 한살림 생산자 연합회는 한 농가 당 연 매출을 2억 이하로 한도를 정해 놓았습니다. 건강한 먹거리로서 무너져 가는 농촌 공동체성을 살리고, 도시와 연계하여 지속가능한 지역 순환 경제발전을 이루는 것이 목표인 만큼 계속된 노력이 필요하죠. 이런 생산자의 마음을 소비자분들이 잘 알고 믿어 주신다면 우리 농업인들도 기쁜 마음으로 일을 계속 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한살림 납품 농장의 경우 육묘장에서 씨앗을 구입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어 직접 육묘를 해야 한다며 보다 더 친환경임을 강조하는 류재성 대표는 그 누구보다 친환경 농업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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