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 식탁에 오르는 명품 ‘청원생명애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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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 식탁에 오르는 명품 ‘청원생명애호박’
  • 이지우 기자
  • 승인 2019.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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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영농조합사업단 정환창 대표

청주시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대표 농산물인 청원생명 애호박은 온 국민이 먹는 대표적인 주산지 상품이다. 기름진 토양에서 재배되는 청주 애호박은 기본적으로 GAP 인증을 받은 농가에서 생산해 선별을 통해 소비자에 전해지기에 높은 상품성을 자랑한다. 청주 옥산에서 청원영농조합사업단 정환창 대표를 만나 청주 애호박에 대해 물었다.

 

 청원·영농조합사업단 정환창 대표

 

이 곳 청주시 옥산면에서 지난 1989년부터 농업을 시작한 정환창 대표. 이른 나이인 27살부터 수박 재배를 시작해 현재는 애호박 재배에 전념하고 있다. 수박과 애호박을 동시에 재배하기도 했지만 소득 측면에서 애호박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처음 농사는 노지 수박을 하다가 하우스를 마련하면서 호박으로 전향했어요. 수박보다 자금순환이 빨라 애호박이 낫다 싶었죠. 수박은 몇 달을 재배하고 수확기에 잠깐 돈이 돌지만 애호박은 매주 들어오는 체계거든요.”
청원·영농조합사업단은 26농가가 소속돼 있다. 애호박은 연중 생산이 가능한 대표적인 작물로 작기는 보통 2번이다. 청주 애호박의 봄 작기는 1월 말부터 2월까지 정식해 3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수확하며, 가을 작기는 8월 중순 정식해서 9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수확한다. 8월 고온기에는 휴지기를 가지고 땅을 정비하는데 이 시기에는 강원도 홍천 등지 노지에서 애호박이 출하된다.
연간으로 따지면 약 7개월간 수확을 하는 셈인데 이는 애호박 생산 농가가 안정적인 소득을 거둘 수 있는 배경이다. 1월에는 일조량이 부족해서 정식을 하지 않는데 11월부터 날이 추운 기간 동안 진주·광양 지역에서 독점 출하하고 6~7월엔 청주에서 독점 출하하며, 이후 고온기에는 강원도 홍천에서 독점하는 양상이라고 한다. 그 외 기간에는 맞물리기도 하는데 지역별 작황에 따라 시장가격이 오르내린다.
진주·광양은 겨울에 출하하기에 단가가 높지만 하루 수확량이 많지 않고, 청주는 봄가을에 따기 때문에 수확량이 많지만 단가는 평균 수준이다.

 

온 국민의 식탁에 오르는 청원생명애호박은 GAP 인증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국 학교의 급식과 대형마트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온 국민의 식탁에 오르는 청원생명애호박은 GAP 인증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국 학교의 급식과 대형마트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경영 타산 잘 따져서
수익 나는 농업 해야

청원·영농조합사업단 공선장은 원래 지역농협 APC로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 사업단에서 사용하고 있다. 머지않아 다시 APC로 리모델링될 계획이라 애호박 주산지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소속 농가는 보통 요즘과 같은 가을 기준 150평 하우스 한 동에서 하루 평균 3~4박스(8kg, 20개)를 수확하는데 이는 모두 사업단 공선장으로 들어와 청원생명애호박으로 패키징 돼 출하된다. 날이 따뜻한 봄에는 가을의 약 2배 정도인 7~10박스까지 수확이 된다고 하니 물량 차이가 꽤나 큰 편이다. 
출하처는 주로 안성농협물류(전 양재동물류센터)와 서울 가락시장으로 가는데 최근에는 홈플러스와 직접 계약해 공선장에서 홈플러스 포장까지 완료해 곧바로 마트까지 출하되기도 한다. 정환창 대표는 최근 시세가 평년 수준이며, 날이 추워질수록 단가는 올라가야 마땅하지만 김장철에 돌입하면 지지부진해진다고 말한다.


“현재 1박스 당 1만5천 원 선인데 생산단가는 약 5천 원 정도 됩니다. 예년에 비해 평균적인 수준이죠. 보통은 날이 추워지면 애호박 생산 물량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단가가 올라가야 하는데 김장철이 오면 양념채소가 주류를 이루고, 특히 방학 시즌이 되면 급식으로 소비되는 애호박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단가가 많이 오르지는 않는 양상입니다.”
정환창 대표는 현재 1.2ha(3500평)의 부지에서 하우스 16동 규모로 애호박을 재배하고 있다. 오는 12월이 되면 가을 작기 수확을 마치는데 가온을 하면서 애호박을 생산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는 재정적 이유가 가장 큰데 난방을 해서 애호박을 계속 생산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편이 단가 차원에서 더 낫기 때문이다.
“흔히 생산을 오래 가져가면 이익이 클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정말 손익을 잘 따져봐야 합니다. 가온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지 않고 물량을 공급하는데 집중하게 되면 차후에 실익을 따져봤을 때 오히려 손해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차라리 과감히 생산을 접고 휴지기 관리를 통해 다음 작기를 잘 준비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는 것이죠.”
그는 농가에 가장 필요한 것이 경영이라며 특히 타산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 역시 봄철 정식 이후 펠렛 보일러로 약 보름 미만의 기간 동안 난방을 하긴 하지만 이는 수확을 끌고 나가기 위한 것이 아닌, 건강한 생육을 돕기 위한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기획행사를 위해 소포장 된 패키지를 공선장에서 완성해 홈플러스로 직접 납품하기도 한다.
홈플러스 기획행사를 위해 소포장 된 패키지를 공선장에서 완성해 홈플러스로 직접 납품하기도 한다.

 

토양 관리는 기본
내병계 씨앗으로 안정성↑

정환창 대표는 애호박 재배에 있어 토양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며, 토양 관리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애호박은 연중 하우스 안에서 인위적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하늘을 보고 비를 맞는 경우가 없다. 따라서 땅에 다양한 균이 살기 때문에 이를 잘 컨트롤 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다. 
“하우스 내부에 선충을 잘 잡아야 합니다. 비 맞고 땅이 얼었다 녹는 노지와 달리 하우스는 선충이 살기 좋은 환경입니다. 그래서 이를 잘 제어해야 좋은 농사를 지을 수 있어요. 8월 고온기에 미생물제와 비닐을 덮어 고온처리로 땅을 살균하는데 이는 하우스 농사를 하는 모든 농가가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애호박은 흰가루병과 노균병이 주요 병해인데 정환창 대표는 흰가루병 내병계 품종인 홍익바이오 ‘독수리’를 써서 이를 극복한다. 내병계 품종은 단가가 60립 기준 1봉지에 5천 원~6천 원인 일반 품종에 비해 1만 2천 원으로 약 2배 정도 비싸지만, 흰가루병 방제를 위해 드는 약값이 훨씬 덜 들기 때문에 씨앗 값에 투자를 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3월 말에 심어서 4월부터 한창 수확해야 하는데 흰가루병이 도지면 한해 농사를 할 의욕을 잃을 수 있다면서, 이는 곧 경영 전반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니 잘 따져 봐야한다고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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