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영양을 함께 지닌 산앵도속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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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영양을 함께 지닌 산앵도속 식물!
  • 월간원예
  • 승인 2020.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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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쭉나무의 열매(성숙전 모습)
들쭉나무의 열매(성숙전 모습)

한반도에 자생하는 진달래과Ericaceae 식물에는 크게 진달래속Rhododendron, 가솔송속Phyllodoce, 진퍼리꽃나무속Chamaedaphne, 화태석남속Adromeda, 산앵도나무속Vaccinium 등 5속으로 나눌 수 있다. 진달래과 식물 대부분은 꽃이 아름다워 정원소재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 산앵도나무속에 해당하는 식물은 관상가치도 높지만 열매를 식용 또는 약용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던 종들이라 할 수 있다.


산앵도나무속을 대표하는 수종으로는 산매자나무Vaccinium japonicum, 애기월귤Vaccinium oxycoccus subsp. microcarpus, 모새나무Vaccinium bracteatum, 월귤 Vaccinium vitis-idaea, 들쭉나무Vaccinium uliginosum, 정금나무Vaccinium oldhamii, 산앵도나무Vaccinium hirtum var. koreanum 등이 있다. 이름도 생소하고 생육 분포지가 넓지 않은 수종도 많아 일반적으로 쉽게 찾아보기는 힘든 수종이지만 이용가치는 그 이상이다. 생육 분포지를 기준으로 크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는 데 온도 중북부 이상의 고산지역에 자생하는 애기월귤, 월귤, 들쭉, 산앵도나무와 비교적 온난한 기후대에 분포하는 산매자나무, 모새나무, 정금나무 등이 이에 해당한다.

 

애기월귤의 열매
애기월귤의 열매

애기월귤은 상록관목으로 진달래과 식물이지만 포복하면서 자라는 독특한 식물이다. 넌출월귤생김이 유사하기 때문에 이 둘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애기월귤은 형태적으로 식물체와 잎의 크기가 넌출월귤에 비해 더욱 작은 편이며, 넌출월귤은 뿌리가 포복한다면 애기월귤은 줄기가 포복형으로 기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꽃이 가지 정단부에 1~4개가 모여 달리는 특징이 있는 반면 넌출월귤은 줄기 정단부에서 꽃이 1개씩 달리고 꽃대에 잔털이 밀생하는 점이 차이가 있다. 시중에서 크렌베리주스로 판매되고 있는 주스의 원재료가 바로 애기월귤이나 넌출월귤의 열매를 이용하여 만들어진다. 북미지역에서는 크렌베리를 대단위로 재배하여 열매를 생산한다. 보통 9~11월경 열매를 수확하는데 수확기가 되면 농장에 물을 담수시켜 떠오르는 열매만을 손쉽게 수확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크렌베리에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항산화물질이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꽤 인기가 있다고 한다.


월귤은 국내에는 강원도 홍천과 인제지역에서 자생지가 확인되어 보호되고 있는 수종이지만 백두산지역에는 해발1800m인근의 만주잎갈나무나 사스레군락하부에 대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백두산 고산지역에서도 다른 진달래과 식물군락과 함께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보통 6~7월에 종모양의 흰색 꽃을 피우며 8월경이면 구형의 연녹색 열매가 점차 붉게 익는데 잘 익은 열매를 먹어보면 신맛과 약간의 단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들쭉나무의 열매
들쭉나무의 열매

들쭉나무도 월귤 자생지에 함께 분포하는 경우가 많은 데 8월중순경이면 들쭉을 수확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수확된 열매는 시장에서 생과로 판매하거나 술을 담그기도 한다. 현지에서는 도수 높은 고량주에 들쭉열매를 담가 발효시켜 담근주로 즐겨 마신다. 북한에서는 들쭉술을 음식점과 관광지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습이 매스컴에서 종종 보도하고 있다. 몇 년 전  백두산 천지를 바라볼 수 있는 천문봉 산장에서는 맛본 들쭉술은 맛도 좋았지만 산 정상의 찬 기운으로부터 몸에 열을 내주는 훌륭한 약주였다. 북한은 들쭉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있을 만큼 들쭉나무의 가치를 인정하고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들쭉나무는 정금나무, 모새나무와 함께 한반도에 자생하는 블루베리라고 불려 지기도 한다. 생과로 생산하기에도 적합한 수종들이라 할 수 있다.

 

산앵도나무의 열매
산앵도나무의 열매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비교적 해발이 있는 지역에 자생하는 산앵도나무는 낙엽관목으로 열매가 붉게 익을 무렵 단풍이 붉게 물들기 때문에 조경소재로도 매우 적합한 종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장미과에 해당하는 산이스라지와 산앵도가 동일종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오래전부터 산에서 따먹던 산이스라지열매를 앵두로 착각하며 불려왔던 때문일 것이다.
모새나무와 정금나무는 온대기후에서 비교적 따뜻한 곳에 자생지가 있는 데 두 종을 쉽게 구분한다면 모새나무는 상록활엽수이고 정금나무는 낙엽활엽수에 해당한다. 모새나무는 한반도의 남쪽 섬 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있으며 6~7월경 줄기 정단부에 총상으로 많은 꽃을 피운다. 꽃의 모양이 흰쌀이나 모래를 닮았다하여 제주지역의 주민들은 ‘모새낭’이라 불렸으며 후에 모새나무로 부르게 되었다 한다. 연녹색의 둥근 열매는 차츰 블루베리처럼 짙은 남색으로 익으며 당분과 함께 사과산, 구연산, 주석산 등 유용한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열매와 잎을 활용한 식용, 약용으로 개발가치가 높은 수종이라 할 수 있다.

 

정금나무의 꽃
정금나무의 꽃

정금나무는 한반도의 남부 황해도와 충청도의 산중턱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본인은 제주도에서 처음 본 식물이다.  타원형 또는 난형의 잎을 가지고 있으며 6~7월경 신초의 정단부분에서 총상꽃차례로 종 모양을 닮은 홍백색의 꽃을 피우며 9월경에 흑자색으로 열매가 익는다. 민간에서는 생과를 먹거나 술, 잼을 만들어 먹었다한다.


산매자나무는 한라산 중턱이상에서 자라는 낙엽소관목으로 개화된 꽃의 모습이 애기월귤과 가장 유사한 형태를 하고 있다. 애기월귤의 긴 꽃잎이 뒤로 젖혀지는 모습이라면 좀 더 짧은 꽃잎이 뒤로 말려있는 모습을 하고 있으며, 수술과 암술이 돌출되어 있는 모습은 매우 닯았다. 6월경부터 개화하여 꽃이 지고 나면 장과로 둥근모양의 열매가 붉게 익는다. 모새나무와 정금나무열매처럼 식용하며 음료나 술 제조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위에서 소개한 것처럼 자생지의 위치나 환경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진달래과 산앵도속식물들은 대부분 다양한 형태로 식용되거나 약용되어 왔으며, 그 가치는 최근에 시장에서 많이 유통되고 있는 블루베리나 아로니아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 단지 아직까지 자생수종에 대한 관심과 품종개발에 대한 노력이 부족할 뿐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자생종을 이용한 산업화에도 좀 더 많은 연구와 개발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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