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례딸기축제, 영광의 품평회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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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딸기축제, 영광의 품평회 대상
  • 월간원예
  • 승인 2020.01.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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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박기철·송현선 대표

박기철 대표는 2013 봄, 농업마이스터 대학에 입학해 교육을 받고, 2014년 8월 딸기 수경재배를 시작했다. 200평짜리 8동, 총 5289㎡(1600평)의 하우스를 하이베드로 연 1억 5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이제 조금씩 농업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중이라는 박기철 송현선 대표. 힘든 작업 중에도 늘 웃음을 잃지 않던 금실 좋은 부부의 완주 삼례 딸기농장을 찾았다.

 

2012년. 첫 딸기 농사를 시작한 박기철 대표는 2년간 토경재배를 하며 농업마이스터 대학에 입학한다. 교육을 받고 공부한 것이 아까워 수경재배를 시작했다는 박 대표는 육묘장과 하우스까지 운영하며 선별과 출하, 공판장 운송까지 모두 직접 해내고 있다.
“딸기는 설향과 금실 두 가지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금실의 경우 로컬푸드 매장에만 납품하는데 삼례지역의 경우 설향 재배가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차별성을 위해서 내린 결정이었죠. 설향의 경우 지방 공판장으로 80% 이상 보냅니다. 제가 공판장을 군산 3년, 익산 7~8년을 다녔는데 가격이라는 게 중매인들 각자의 선별방식이 있더라고요. 오래 다니며 그 방식을 따라가니 최고가까지 받을 수 있었어요.”
매년 개최되는 삼례딸기축제 품평회에 참여해 1등을 거머쥐며 대외적으로 품질을 인정받은 것도 직거래 등과 같은 매출과 직결된다. 실제로 박 대표의 딸기는 1kg에 최고 1만 5천원, 일부 이름 있는 마트로 나갈 경우 이만 원까지도 거래가 된다. 

 

박기철 대표는 수경 재배가 맛이 떨어진다는 일반적인 여론에 대해 딸기의 맛은 재배 시설보다 재배 방법이 더욱 중요함을 강조했다.
박기철 대표는 수경 재배가 맛이 떨어진다는 일반적인 여론에 대해 딸기의 맛은 재배 시설보다 재배 방법이 더욱 중요함을 강조했다.

보통 하루 150~200박스를 납품하는데 11월의 경우 수확량이 적어 딸기가 높은 가격에 책정되기 때문에 500g 단위로 포장을 하고, 후에 물량이 많아지면 750g, 1kg, 2kg으로 내보낸다. 가까운 농가와 가격이 최고 2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주변의 시선은 어떠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저는 제가 농사짓는 모든 과정을 다 공개합니다. 제 방식만 옳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방식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실제로 귀농을 결심하고 딸기 농사를 짓기로 결심한 지인이 있는데, 7~8년 걸려 이룬 제 모든 노하우를 다 전수해 주니 수확을 시작한 바로 그 해부터 저와 거의 같은 가격을 받더라고요. 노하우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자신의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감추고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육묘부터 수확까지 꼼꼼하게
상품가치 높이는 것이 최우선

박 대표 딸기농장 정식일은 9월 6일. 8동의 하우스는 전부 하이베드로 이루어져 있다. 상품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기 때문에 딸기를 수확하는 시간대조차 정해져 있는데, 한겨울이어도 어두운 새벽 시간인 5~6시를 가장 선호한다고 한다. 시간대는 기온이 올라갈수록 새벽 3시, 2시까지 당겨지고 5월이 오면 자정에 수확을 한다.
튼튼하지 못한 작물에서 맺힌 딸기는 당도와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모양과 색이 좋아도 전부 폐기한다는 박 대표는 박스에 농가의 이름을 달아 내보내는 만큼 맛과 품질에 엄격한 편이다.
“수경재배가 맛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중요한 것은 토경과 수경을 떠나 어떻게 키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우리나라의 경우 수경재배가 완전히 자리 잡은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상토도 재배 방법도 다릅니다. 같은 수경이어도 맛이 달라질 수밖에 없죠. 8번의 작기 동안 계속해서 설향을 재배하면서 저희 과수는 크기와 당도 면에서 최상품이라고 자부할 수 있어요. 수확, 선별, 납품까지 전부 저희 손으로 하기 때문에 같은 일을 해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지만, 품질에 관련된 부분에서 양보하는 것은 하나도 없어요.”

 

박 대표는 좋은 상토를 쓰는 것이 맛 좋은 딸기를 수확하는 방법이라 말한다. 박기철 대표는 단가가 좀 비싸더라도 수입 피트모스를 사용해 양질의 재배환경을 조성한다.
박 대표는 좋은 상토를 쓰는 것이 맛 좋은 딸기를 수확하는 방법이라 말한다. 박기철 대표는 단가가 좀 비싸더라도 수입 피트모스를 사용해 양질의 재배환경을 조성한다.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육묘. 모든 작물이든 육묘가 튼튼해야 성공의 문이 열린다고 생각한다는 박 대표는 1652㎡(500평) 규모의 육묘장도 직접 운영 중이다.
“하우스의 스마트팜 기기 덕분에 개폐나 온도 조절, 환풍은 어느 정도 제어가 되니 7933㎡(2400평) 정도로 규모를 넓힐 생각이에요. 보관이 어려워 수입과도 없는 딸기의 특성상 이 정도로 고가에 팔리는 과일이 드물어요. 그 점을 이용해 생산량을 좀 더 늘려 입지를 굳혀 볼 생각입니다.”
딸기 농사를 시작한 지 7년. 시작은 아내의 권유였지만 이제는 자신을 스스로 과학 영농인이라 칭하는 박기철 대표는 이제야 좀 아내와 2박 3일 정도 여행을 떠날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며 해사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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