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땅을 일구는 농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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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땅을 일구는 농부입니다”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0.02.03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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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현식
전원생활을 하면서 연기활동을 병행중인 임현식 배우는  지인들에게 직접 기른 채소를 선물하기도 한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연기활동을 병행중인 임현식 배우는 지인들에게 직접 기른 채소를 선물하기도 한다.

“작년에 텃밭에서 농사지은 배추 200포기를 지인들에게 나눠줬더니, 다들 엄청 좋아 하대~”
임현식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가 또 있을까. ‘한지붕 세가족’의 순돌이 아빠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기 시작한 임현식은 이후 수많은 드라마를 통해 특유의 천연덕스러움과 익살스러움으로 극의 재미를 한층 든든하게 받쳐주는 빛나는 조연이다.


타고난 유쾌함으로 어느 드라마건 그가 나오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믿고 보는’ 천상배우다. 최근에는 예능에서 친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tvN‹수미네반찬›에서 실버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으로 거듭나기 위해 서툰 요리 솜씨를 뽐내 시청자들에게 푸근한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다. 
“컨셉을 ‘독거 삼총사’로 잡았어요. 김용건, 전인권과 함께 만들기 쉽고 영양가 있는 요리 위주 배웠는데 실제로 집에서도 해 먹어 보기도 하고 실생활에 많이 도움 됐어요.” 
원래는 5회분을 촬영하기로 했는데 시청자 반응이 좋아서 16회로 연장됐다고. 때론 유쾌한 옆집 할아버지처럼, 때론 주변을 밝고 유쾌하게 만드는 유머러스한 우리 동네 이장님처럼. 임현식은 그렇게 친숙하게 대중들에게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는 ‘우리들의 특별한 배우’로 각인됐다.
잘 차려입은 양복보다 밀짚모자와 장화가 더 잘 어울리는 그답게 그는 현재 경기도 송추에서 텃밭과 소나무를 가꾸면서 전원생활을 누리고 있다. 

 

1973년, 경기도 송추에 자리 잡아
임현식은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1969년 MBC 개국과 함께 탤런트 공채 1기로 데뷔해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의 어머니는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지 않는 연기자의 길을 걷는 그를 위해 농사를 짓기로 했다. 
“어머니와 여동생, 저 이렇게 셋이 살았는데 제가 취직도 안 하고, 소득도 불안정한 연기자가 되겠다고 하니, 어머니가 하루는 저만 믿고 살 수 없을 것 같다며 책방이나 문방구를 운영해보라고 권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농사를 짓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한테 농사를 지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께서 흔쾌히 자신이 농사를 지을 테니 저는 하고 싶은 연기를 마음껏 하라고 말씀해 주셨지요.”
그렇게 임현식은 서울의 집을 팔고 1973년도에 경기도 송추에 집과 땅을 구입해 터를 잡기 시작했다. 이후 임현식은 경기도 송추에서 소도 키우고 농사도 지으면서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연기자 활동도 병행하면서 집에서는 열심히 젖소도 잘 키워 2년 만에 다섯 마리의 송아지가 10마리로 늘어날 정도였다.
“어머니는 젖소도 돌보면서 고추며, 상추, 깻잎, 시금치 등 조금이라도 자투리땅이 있으면 놀리지 않고 뭐든 심어 부지런히 땅을 일구었습니다. 어머니가 농사도 짓고 소도 키우면서 고생을 많이 하셨지요.”

임현식은 지인들이 집에 놀러 오면 직접 농사지은 것을 한 아름 들려 보낸다.
임현식은 지인들이 집에 놀러 오면 직접 농사지은 것을 한 아름 들려 보낸다.

 

방송국 스텝들이 송추집에 놀러 오면 그의 어머니는 빈손으로 돌려보내는 법이 없었다고 한다. 늘 한 손 가득 집에서 직접 기른 채소들을 한 묶음씩 들려 보냈다. 임현식은 그런 어머니를 닮았을까. 자신도 지인들이 집에 놀러 오면 직접 농사지은 것을 한 아름 들려 보낸다.
“매년 토마토, 가지, 배추, 무 등을 농사짓는 나는 농업인입니다. 내가 농부라는 마인드가 없으면 텃밭을 가꿀 수 없어요. 직접 로터리도 하고 제 손으로 잡초도 제거하면서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임현식은 앞으로 노인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소상공인 채널에서 각 지역의 시장을 다니며 촬영했는데 보람됐습니다. 앞으로 소상공인들과 노인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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