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 과수원 관리 대책
상태바
따뜻한 겨울, 과수원 관리 대책
  • 월간원예
  • 승인 2020.01.30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 결빙 잠잠”, “제주도 철쭉 활짝” 등 겨울철 이상 고온으로 인한 보도가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19년 12월 전국 평균기온은 2.8℃로 평년의 1.5℃보다 1.3℃나 높았고, 2020년 1월 상순은 평년 대비 더욱 높은 경향이다. 기상청에서는 2월 상순 경, 북쪽 찬 공기의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질 때가 있겠지만 2, 3월의 평균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월 상순 현재까지, 과수는 아직 고온으로 인한 피해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걱정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번 호에서는 따뜻한 겨울로 인해 과수에서 예상되는 문제점 및 대응방안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한다. 

1. 겨울잠에서 일찍 깬 과수 언피해(동해) 입지 않도록 주의!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주요 과수인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등은 겨울철 강추위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겨울잠(휴면)에 들어가는데, 올해와 같이 따뜻한 기온이 지속될 경우 잠에서 일찍 깨어나게 되어 언 피해의 위험이 증가한다. 과수의 내동성(추위에 견디는 힘)은 휴면의 깊이와 상관이 높으며, 휴면이 깊을수록 내동성도 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주요 과수는 겨울잠에서 깨어나기 위해 대부분 500~1500CU의 저온요구도을 필요로 한다. 전주지역에서 과거 20년 평균 1,000CU까지 도달하는 시기는 1월 30일 경이다. 그러나, 올해는 평년보다 1주일 정도 빠른 1월 중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휴면이 타파 된 이후 고온에 노출된 나무는 내한성이 급격하게 약해지므로 이상한파로 기온이 낮아질 경우 피해가 예상된다. 그러므로 따뜻한 겨울이라고 해서 동해에 안전한 것은 아니며, 갑작스런 한파에서는 그 피해가 클수도 있어, 동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동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나무 주간부에 백색 수성 페인트를 발라주는 것이 가장 간편한 방법이다. 백색 페인트는 낮 동안 나무에 도달하는 햇볕을 반사시켜 나무가 따뜻해 지는 것을 막아줌으로써 저온에 견딜수 있는 능력이 약해지는 것을 막아 준다.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다양한 보온자재를 나무에 덮어 씌워 줌으로써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보온자재는 볏짚, 신문지 등이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동해 방지용 전용 보온패드 등이 판매되고 있다. 
  

과피 피해 (배)
과피 피해 (배)

 

2. 꽃 피는 시기가 빨라질 수 있으므로 서리피해를 받지 않도록 주의!

복숭아, 배, 사과의 꽃피는 시기는 꽃이 피기 전 1개월 동안의 최고기온의 영향이 크므로 우리나라에서는 3~4월 기온의 영향이 크다. 따라서 1~2월의 기온이 높아도 3~4월의 기온이 낮으면 꽃 피는 시기가 빨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2020년은 3월의 기온도 평년과 같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개화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보면 개화기가 빨라지면 만상피해 가능성이 높아진다. 개화기의 만상피해는 결실량 확보를 어렵게 하여 한 해 농사에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개화기에는 내한성이 매우 약하며, 꽃의 발육정도에 따라 피해 한계온도 차이가 크므로 저온피해를 줄이기 위한 작업 수행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꽃의 생육상태가 어떠한지 매일 관찰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일 최저기온이 어느 정도가 될지 기상청 일기 예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방상팬, 살수장치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시설은 사전에 미리 점검하여 저온이 왔을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피해가 발생하였을 때에는 정상적인 꽃수가 적어지므로 피해를 받지 않은 꽃을 찾아 인공수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 
  겨울철 따뜻한 날씨로 해충 발생시기도 빨라질 수 있다. 특히, 과수원 잡초에서 겨울을 나는 꼬마배나무이는 초기 방제시기를 놓칠 경우 이후 방제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방제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예찰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