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평회 최우수상 빛나는 퇴촌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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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평회 최우수상 빛나는 퇴촌 토마토
  • 국정우 기자
  • 승인 2020.03.03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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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 초원농장 양승재 대표

양승재 대표는 총 2700㎡(800평)의 규모에서 무농약, 이모작으로 1년에 약 10t의 토마토를 생산한다. 
벌을 이용한 토마토 수분으로 무농약의 원칙을 지키는 초원농장 양승재 대표. 그의 토마토 재배법에 대해 알아본다.

 

토지 이용률 높이는 이모작 
3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양승재 대표. 그의 토마토는 무농약 인증을 받은 청정 토마토이다. 1년 농사는 무농약 인증된 종자를 주문하면서 시작한다는 양 대표는 같은 경작지에서 1년에 두 번 작물을 재배하는 이모작으로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
“2월 10일에서 20일 사이에 첫 정식을 합니다. 토마토는 정식 후 보통 45일이 지나면 수확이 가능해 출하는 4월 말부터 시작합니다. 7월 초까지 판매하고 중순에 다시 새롭게 정식이 들어가면 9월부터 12월까지 수확을 하죠. 이것이 보통 1년 농사 사이클 입니다.”
이모작은 토지의 이용률을 향상시켜 보다 많은 농작물의 생산이 가능하지만, 이모작과 같은 다모작농업형태는 농경지의 지력을 크게 소모하기 때문에 지력 보존을 위한 대책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양 대표는 강조한다.
“12월 마지막 수확을 마친 후 땅을 완전히 갈아엎습니다. 일반 로터리 작업이 아닌 포크레인과 같은 중장비로 깊은 곳까지 땅을 다 뒤집는 작업을 하는데 가을에 연작 장애가 가장 빈번하기 때문에 방지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갈아엎기 작업의 경우 늦가을에서 겨울에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그 이유는 겨울 동안 한풍과 비바람을 넘기면서 건조에 약한 미생물들이 사멸하는데, 그중 살아남은 미생물이 봄이 되면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다량의 질소분을 만들어 잡초 발생과 토양병해를 억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농약 인증을 받은 토마토인 만큼 화학비료가 아닌 천연재료만을 사용하는 양 대표는 낙엽 등을 섞어 1년 동안 부식시킨 퇴비를 반드시 준비하는데 이보다 질 좋은 밑거름은 없다고 말한다.
“퇴촌에 많은 토마토 농가가 있는데 각자의 토질이 다르기 때문에 기르는 종자가 같아도 맛이 전부 달라요. 토양을 잘 다룬다면 맛있는 열매가 맺힐 수밖에 없습니다.”

 

친환경 무농약 인증 토마토인 만큼 천연재료만 사용하는 양 대표는 낙엽 등을 섞어 1년 동안 부식시킨 퇴비를 반드시 준비하는데 이보다 질 좋은 밑거름은 없다고 한다.
친환경 무농약 인증 토마토인 만큼 천연재료만 사용하는 양 대표는 낙엽 등을 섞어 1년 동안 부식시킨 퇴비를 반드시 준비하는데 이보다 질 좋은 밑거름은 없다고 한다.

벌 이용한 친환경농법
양 대표는 토마토 정식 후 20일, 화방이 많이 열렸을 때 수정을 돕기 위한 방법으로 벌을 이용해 토마토를 수분한다. 하우스 토마토 재배면적이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토마토 수정을 위해 약 40%의 농가가 벌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환경농업의 하나로 화분매개 곤충을 이용해 시설 채소와 과수를 화분매개 시키는 방법이다. 
“무농약을 원칙으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라도 좀 더 친환경에 가까운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나온 결론입니다. 벌로 꽃가루를 수분하면 하우스에 농약을 쓰지 못해요. 이만큼 안성맞춤인 게 없습니다.” 
양 대표가 하우스에 투입하는 뒤영벌은 특히 무밀식물(꿀이 없는 가지과 식물)에 효과적이며, 비닐하우스 등 좁은 공간에 대한 적응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직접 판매로 유통과정 줄여
인터넷 판매와 농가현장 직판매가 주를 이루는 양 대표의 토마토는 4kg 한 박스에 2만5천 원, 8kg 5만 원으로 판매된다. 2020년 2월 기준 가락시장 평균 토마토의 경매가격이 4kg에 만 원 선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좋은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인터넷 개인 주문이 주를 이룹니다. 또한 농가 근처에 원두막을 직판매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두었고, 대량 구매를 하는 고객들에겐 직접 배송을 하기도 합니다.”
양 대표와 같이 퇴촌의 토마토 작목반에 가입된 농가의 경우 소량 로컬푸드 납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개인 판매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수확에 있어 저장성이 아닌 맛을 1순위로 두고 있다. 수도권에 있는 지리적 이점은 완숙돼 단맛이 충분히 차오른 토마토를 당일 수확해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도 더해진다.
“유통과정이 길면 토마토 수확 시기가 빨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후숙 토마토는 영양소와 당도 면에서 먹기 전까지 충분히 영양분을 받은 붉은 완숙 토마토를 따라갈 수 없어요. 저는 고객의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있는 직판매자 이기 때문에 상품의 영양, 당도 등 모든 것을 신경 써야 합니다. 제 경우 질 좋은 완숙 토마토를 판매하는 것이 고객과 약속을 지키는 것이죠.”

 

2월 10~20일 사이에 첫 정식을 하는 토마토는 보통 45일이 지나면 수확이 가능하며 4월 말부터 출하를 시작한다.
2월 10~20일 사이에 첫 정식을 하는 토마토는 보통 45일이 지나면 수확이 가능하며 4월 말부터 출하를 시작한다.

겨울철 난방 시 습기제거는 필수
30년간 토마토 농사를 지어온 양 대표에게도 겨울철 냉해와 병해는 피할 수 없는 고민 중의 하나이다. 겨울철 외부 온도가 낮아지면 하우스 내 기온 유지를 위해 난방을 하게 된다. 난방으로 밀폐된 시설 안의 습도가 높아지면서 자주 발생하는 잿빛곰팡이병은 양 대표가 가장 견제하는 토마토 병해 중 하나인데 노지보다는 시설재배의 촉성, 반촉성 억제재배에서 피해가 큰 만큼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양 대표는 말한다.
“관수량을 줄여야 하고 충분한 환기도 필요합니다. 병든 잎과 과실은 빠르게 제거해야 함은 물론이고요. 시설재배의 경우 겨울철에는 난방을 하면서 습기 제거를 해주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에 시설 내 팬을 돌려 반드시 공기순환을 시켜줍니다. 난방이 필요 없는 시기라 해도 일교차가 크고 불규칙한 기온이 계속되면 환기를 해도 다습해지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30년 농사를 지으며 충분히 노련해졌을 법도 하지만 양 대표는 여전히 기술센터와 작목반에서 진행하는 교육에 참석하며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관수는 흙이 충분히 젖을 정도로 합니다. 하루 햇빛은 4~5시간 정도 쬐게 하는 것이 좋고 꽃이 개화해 수정 시기가 오면 작물을 흔들어 줍니다. 비교적 약한 줄기 부분에 막대로 지지대를 만들어 주면 자라면서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습니다.”
이모작을 하며 매해 땅을 갈고 엎는 작업이 고되지만, 토마토 당도를 올리기 위해 토경재배를 고집한다는 양 대표는 할 수 있는 데까지 토마토를 계속 재배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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