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도매시장의 변화와 혁신 이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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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도매시장의 변화와 혁신 이끌고 싶다”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0.03.04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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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 정희정 사무총장, 장희철 부회장, 임성찬 회장, 이운직 부회장.
(왼쪽부터)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 정희정 사무총장, 장희철 부회장, 임성찬 회장, 이운직 부회장.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80%가 경매제도를 통해서 거래되고 있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기형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4년 강서시장에 기존의 유통구조의 새로운 대안으로 ‘시장도매인제’가 국내 최초로 시행됐다. 
일반 경매제도보다 유통단계가 줄어들어 생산자들은 평균 10~20%가량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농산물을 출하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줄어든 유통단계로 고품질의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국내 고착화된 농산물 유통구조의 획기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올해로 16년째를 맞고 있는 시장도매인제도는 지난해 60여개 시장도매인 회원사 총매출이 7천여억 원을 달성, 10여 년 동안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의 평균 성장률인 23%, 가락시장 성장률 15%에 비해 3~4배 이상 높은 68%에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그야말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새롭게 취임한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 임성찬 회장은 지난 16년 동안 150% 이상 성장을 이루었다며 현재 전국 공영도매시장에서도 강서시장의 시장도매인제가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시장도매인제는 농업인에게는 다양한 출하 선택권을 보장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질 좋은 합리적인 가격에 원하는 시간 언제든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강서시장 시장도매인에 대한 분석결과, 출하자 수취가격이 경매제에 비해 높았습니다. 물류 효율성도 높아 경매제에 비해 3~7.5시간 정도 시간이 절약되고, 파렛트 처리율도 경매제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아 농산물 유통의 선진화된 유통 제도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임 회장은 무엇보다 시장도매인은 출하자를 위해 정산조합을 설립해 대금 정산의 투명성도 높였다고 말했다. 

 

임성찬 회장

 

시장도매인, 제반 시설 끊임없이 보완해야 
우수농산물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보급   

임 회장은 취임 후 두 달 동안 임원진들은 틈날 때마다 60개 회원사를 만나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소통에 가장 많은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회원사들과 소통하며 우리 회원사 모두가 시장도매인의 발전을 넘어 공영도매시장의 심각한 위기를 돌파할 획기적인 변화와 혁신을 갈구하고 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임 회장은 80~90년대 초만 해도 농민, 소비자, 누구나 할 것 없이 공영도매시장을 찾았지만, 지금은 1인 가구, 맞벌이 가구 등의 증가로 인해 인터넷을 통해 모든 상품을 문 앞까지 배달해주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바쁜 직장인과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새벽에 아침 식사 배달이 대중화되고, 저출산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원물 농산물 소비는 예전만큼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루 두 끼 먹고, 그마저도 하루 한 끼는 배달해 먹거나 외식으로 때웁니다.”
임 회장은 이는 예전과 같은 방식을 고집해서는 공영도매시장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우리도 더 좋은 농산물을 더 빨리 소비자 식탁으로, 원하는 가격과 품질로 보급해주는 체계를 시급히 갖춰야 합니다. 유통질서도 그런 방향으로 제도적인 보완이 시급합니다. 소분 가공장이나 매장의 남은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처리장, 저온창고 시설 등 제반 시설을 끊임없이 보완해 나가야 합니다. 공영도매시장이 우수농산물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보급하는 말 그대로 공적인 시장의 기능을 하는 곳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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