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농사, 정식 시기 신중하게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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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농사, 정식 시기 신중하게 선택해야
  • 이지우 기자
  • 승인 2020.03.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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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묘기간 줄이고 어린모종 활용이 팁
전용달 팀장태안농업기술센터 소득작물과

고추는 생육속도가 빠르지 않아 모 기르는 기간이 길고, 모 기르기부터 꽃눈분화가 이루어지므로 육묘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제1번 꽃의 꽃눈 분화 시기는 품종 간 차이가 많으나 30~35일경(본엽 2.5~3.0매 전개 시)부터 분화하기 시작하며, 모 기를 때 활력은 모심은 후 후 활착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고추는 고온 요구도가 높고, 과습에 약한 반면 노지재배용의 경우 저온기에 모기르기가 이루어지므로 온도, 광환경, 수분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에게 듣는다  

정식 후 온도 관리는 초기수량과 직결된다.

​전용달 팀장태안농업기술센터 소득작물과​
​전용달 팀장태안농업기술센터 소득작물과​

 

태안군에서 명품 고추로 알려진 안면도에는 친환경 고추재배가 성행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저농약에서 출발했던 안면도친환경고추작목반은 매년 농업기술센터에서 토양검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토양의 물리·화학성 개선을 위해 유공관 매설, 윤작재배, 녹비작물 재배를 통한 철저한 토양관리로 연작장해를 해결하고 있다.  
고추는 대표적인 고온성 채소로 생육적온은 낮에는 25~28℃, 밤에는 18~22℃가 적당한데, 30℃ 이상이나 15℃ 이하에서는 화분불임에 의해 낙과되거나 석과가 되기 쉽다. 토양은 특별히 가리지는 않는 편이나 물 빠짐이 좋고, 유기물이 풍부하며 pH 6.0~6.5 정도의 약산성 토양이 좋다. 
고추는 중일성 식물로 일장에는 영향을 받지 않으며, 햇빛의 요구량은 다른 과채류에 비해 낮은 편이나, 햇빛이 부족하면 과실비대가 불량하고 홍고추의 경우 착색이 늦어져 수량 감소 및 상품성 저하로 이어진다.  
고추의 정식기와 생육초기인 4월 중순에서 5월 상순의 기온이 생육적온보다 낮아 초기생육이 불리한데,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터널을 씌워 5월말까지 보온을 해주고 있다.  터널재배는 생육초기 지온과 터널내부의 기온을 높여 뿌리의 조기 활착과 지상부의 생육을 향상시키므로 초기수량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식 시기 늦추고, 토양관리 철저히 해야

​백향구 연구원더기반 육종연구소​
​백향구 연구원더기반 육종연구소​

 

최근 몇 년간 3~4월 평균 기온이 꾸준히 오르고 일조량이 많아 늦겨울 모종의 생육이 활발하다. 빠르면 1월 말부터 파종에 들어가는 농가가 많은데, 2월 중순 이후 파종 후 관리해도 4월 말 정식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최근 농자재는 효과가 크고, 숙기가 빠른 품종이 많기 때문에 이른 파종은 오히려 육묘기간을 지나치게 늘리기도 한다. 육묘기간이 길면 관수부터 약제까지 관리를 해줘야하고 이는 모두 비용이 된다. 노동력과 비용 절감 차원에서 70~75일 정도의 육묘 기간을 추천한다. 더기반 육종연구소의 경우 5월 10일 정식 기준으로 보통 3월 5일경 파종을 한다. 
지난해 경기 지역은 4월 말~5월 초 저온현상이 일어나 정식 초기 저온에 오면서 냉해를 입고, 뿌리활착이 늦어지면서 병해충의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다. 실제로 피해를 입은 농가가 적지 않다. 지나치게 빠른 정식은 저온 피해로 낭패를 볼 수 있으니 기상관측을 유심히 살펴보고 적절한 시기를 정해야한다. 또한 육묘를 짧게 하면 어린 묘의 생장력이 좋아 뿌리 활착이 효과적으로 이뤄져 저온 피해로부터 안정적일 수 있다. 예상 정식일 정한 후 2주전 여유 있게 밭을 만들고, 경기권은 약 5월 10일경, 남부 지방은 4월 말경 정식할 것을 권한다.
정식 전 기비는 정량을 반드시 지켜 토양에 질소질이 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식 후에는 관수시설을 구비해 물 관리에 신경 쓰고, 정식 후 40일 이후부터 액비를 주기적으로 공급해 양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한다. 지난겨울은 예년 대비 토양온도가 높았기 때문에 병해충이 잔류해 초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토양살충제와 제초에 특별히 신경 쓰고, 활착 후에는 부직포를 깔아 미연에 방지해야한다.  
 

당면영농  

1. 육묘기 관리

육묘후기 관리 및 고추 묘 준비
- ‌기온이 상승하고 묘가 커짐에 따라, 육묘상 온도가 30℃ 넘지 않도록 환기를 한다.
- ‌아주심기 1주일 전부터 모 굳히기를 실시하여 모를 강하게 한다.
- ‌잿빛곰팡이병, 진딧물 등의 방제를 하여 병해충 피해가 없는 건전한 묘를 생산한다.
- ‌최근 고추의 바이러스 등 기상이변에 따른 병해충의 피해가 증가되고 있어, 저항성 품종을 1~2종 선택하도록 한다.
※ ‌좋은 모종이란?  병해충의 피해가 없고 웃자라지 않으며, 지상부의 생육과 뿌리의 균형이 잘 잡혀 있는 묘


본 포장 준비
- ‌아주심기 2주 전까지 퇴비, 석회를 포장 전면에 살포하고 깊이갈이를 한 후 아주심기 1주전까지 밑거름용 비료를 시비한 후 정지작업을 하여 두둑을 만든다.
- ‌이랑의 넓이는 토양의 비옥도나, 품종에 따라 다르나 1줄 재배 기준 90~120cm로 하며, 두둑은 20cm 이상 높게 하여 배수가 잘 되도록 한다.
- ‌비닐멀칭은 아주심기 3~4일 전까지 완료하여 지온을 확보하도록 한다.

심는 시기와 방법
- ‌지역별로 늦서리 피해가 없는 5월 상순(터널 4월 중하순) 전후 맑은 날을 택한다.
- ‌포기 사이의 거리는 35~50cm로 하며 가능한 넓게 심는다.
- ‌심는 깊이는 육묘 깊이대로 하여 조기에 활착이 되도록 한다.  
- ‌정식 전 점적 관수시설을 설치하면 안정적인 생육과 증수가 가능하다.

2. 정식 후 관리

배양액
정식 일주일 후부터 착과를 위한 양액관리는 첫 공급을 일출 2시간 30분 후에 하여 정오까지 2시간 간격으로 3회에 걸쳐하고 일몰 2시간 전에 1회를 더 관수하면 된다. 이때의 공급 EC는 3.0~3.2dS/m, pH 5.5내외가 적당하며 배지 내 EC는 4.5~5.5dS/m내외, pH는 6.5, 함수율은 60~65%를 목표로 관리해야 한다. 만약 흐리거나 비가 오면 2번만 공급을 하고 배수상태를 항상 점검하여 배지 내 EC를 6.0dS/m가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맑은 날의 배액률은 오전 10시까지 15%내외, 10시부터 15시까지는 40%내외로 관리하다가 일몰 2시간 전까지는 20%로 배액률을 조절하면 된다.

온도
정식 후부터 첫 꽃 착과 시까지는 주간 24~25℃, 야간 21~22℃로 관리하고, 착과 후 생육상태를 살펴 주간 21~24℃, 야간 18~20℃로 관리하되 15℃이하, 28℃ 이상으로 되지 않게 주의한다. 부적절한 온도관리는 화아분화의 억제, 배꼽썩음과, 낙화 및 낙과, 기형과(석과, 선첨과), 자색과 발생을 초래하게 된다.
근권부온도의 적정 범위는 18~20℃인데 25℃ 이상이 되면 뿌리털의 발생이 억제되고 호흡이 왕성해져 동화산물의 소모가 많아지며 이로 인해 꽃의 소질이 나빠지고 토양 전염성 병의 발생 가능성이 증가 . 13℃ 이하가 되면 뿌리의 신장과 활력이 낮아져서 양분흡수 억제, 특히 흡수가 온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인산, 칼슘, 망간 등의 흡수 억제로 이들 원소들에 대한 결핍장애가 많아진다. 특히 고온기에 근권온도가 높으면 칼슘 흡수가 억제되어 묘가 연약해지고 초기 배꼽썩음과의 발생이 많아진다.
수경재배에서 근권부 온도가 높을 때는 배양액의 공급횟수를 늘려주고, 슬라브의 피복물을 벗겨 통기가 잘 되도록 하며, 단열피복재를 이용해서 외부의 온도가 근권부로의 전달을 방지한다.

습도
적절한 공중습도는 70~80%인데 묘가 작아 증산량이 적고, 가온에 의해 온실 내부의 습도가 급격히 낮아지면 엽면적의 확보가 어려워 광합성량이 줄어들며, 착과 이후는 배꼽썩음과, 낙과 및 낙화, 기형과, 흰가루병 등이 발생한다.
착과기에는 적절한 공중습도가 유지되어야 꽃가루가 잘 비산하고 주두에서의 발아가 원활하게 이루어져 기형과가 방지된다. 특히 온풍기로 난방하는 경우에는 야간에 온실 내의 습도가 매우 낮아질 수 있으므로 습도 유지에 주의한다.
건조 시에는 바닥에 분수호스를 깔아 적절히 살수하거나 포그장치를 가동하고, 과습 시에는 창문을 열면서 가온하거나 순환팬을 돌려 공기를 유동시켜준다.

정지 및 유인
정식 후 본엽 8~10매에서 제 1 화방이 형성되면서 제 1차 분지가 되고, 제 1차 분지에서 제 2차 분지가 되면서 정지를 시작한다. 정지는 제 2차 가지 중에서 한 가지는 계속 유인해 가고, 나머지 한 가지는 동화량을 높이기 위해 착과와 동시에 2~3매 잎을 남기고 적심한다. 일반적으로 생육초기의 착과 이전에는 측지를 남기지 않고 제거를 하고 착과 후에는 1엽을 남겨 동화산물의 공급원으로 활용하며, 광이 강한 시기에는 일소과를 방지하기 위하여 2엽정도를 남겨 두어야 한다. 정지유인 작업 중에는 10%의 탈지분유로 손을 소독하여 바이러스 발생을 예방하여야 한다. 착색단고추의 초기 적정 줄기유인밀도(stem density)는 ㎡당 6.6주지로 주당 2줄기를 유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당 3줄기를 유인해 ㎡당 9.9주지재배를 하기도 한다. 처음부터 주당 3주지 재배를 하면 조기수량이 증가하게 되지만, 겨울의 생육중기동안에 수광상태가 나빠지게 되어 2그룹의 품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3월부터 착과하는 3그룹의 착과가 균일하지 못해 후기수량에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9.9주지 재배를 위해 주당 3주지로 유인하고자 한다면 1그룹 수확 후에 생육이 고르지 못한 줄기를 제거하고 환경이 좋아지는 시기를 대비해 2월부터 1개의 주지를 더 유인하면 효과적으로 수량을 높일 수 있다. 이때의 정지유인 방법은 기존의 주지 중에 세력이 강한 주지에서 측지 하나를 제거하지 않고 남겨 15㎝정도 자랐을 때, 기존의 주지를 가운데 유인줄로 기울여 유인하고 새로 받은 주지를 기존의 주지를 유인했던 위쪽으로 유인하게 된다(그림 2). 그러면 새로운 주지가 기존의 주지를 대신하므로 전체적인 초장이 약 5㎝정도 짧아지는 효과가 있고, 기존의 주지를 기울여 유인하기 때문에 착과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착과
착색단고추는 초기 착과 절위가 매우 중요하다. 너무 낮은 분지절에 착과시키면 과실로 이동되는 양분의 양이 많아 식물체가 건실하게 자라지 못하여 생육이 매우 불량해져서 결국 생산성이 저하되고, 너무 늦게 높은 절위에 착과시키면 지나치게 영양생장을 하여 수확량이 감소한다. 대개 제 3~4 화방부터 착과시키는데, 착과량은 식물체 1주당 두 줄기 유인을 기준으로 1군에 여름철에는 4~5개, 가을철에는 3~4개 정도가 적당하다.

병해충방제
- ‌봄철가뭄, 여름철 고온, 태풍과 같은 잦은 기상변화로 탄저병, 담배나방 등 병해충의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정식 이후 종합적인 병해충예방 관리가 필요하며, 기후 온난화로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 바이러스 방제
•고추에서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 등 바이러스 피해가 늘고 있어, 육묘에서 재배포장까지 종합적인 체계방제가 필요하다.
•증 상 : 잎과 과일에 원형반점이 형성되고 새순에서 괴저현상이 나타나며, 새잎이 오글거리거나 열매에 무늬가 생긴다.
•방제법 : ‌
① 내병성 품종을 선택하고
② 육묘장과 주변을 청결하게 관리하며 
③ 매개충인 진딧물, 총채벌레를 체계적으로 방제하며
④ 수분 및 비배관리를 철저히 하여 초세가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
⑤ 감염된 포기는 조기에 제거하여 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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