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 산업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진다
상태바
파프리카 산업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진다
  • 이지우 기자
  • 승인 2020.03.04 16:5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농업기술원 과채류연구소

수출 유망작목인 파프리카는 재배면적이 2010년 424ha에서 2017년 724ha로 1.7배 정도 증가했으나, 국산 품종의 개발 및 보급이 저조해 대부분을 수입산 종자에 의존해 재배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농업기술원 과채류연구소는 국산 품종인 수경재배용 ‘헤라’, ‘미네르바’ 등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며 한국 파프리카 산업의 기반을 다지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 전북농기원 파프리카팀으로 출발해 2011년 5월 파프리카 연구 시험장을 완공하며 본격적인 파프리카 국산 품종 개발에 들어간 과채류 연구소. 현재 시설 면적은 유리온실 150평 2동, 비닐온실은 500평 규모 2동. 100평 규모 10동으로 총 부지 8264㎡(2500평) 규모의 시험장에서 연구 개발하고 있다.
연구소의 기본적인 목적은 국내 재배 파프리카 종자의 대부분이 유럽을 비롯한 외국 품종임으로, 이를 대체하는 국내 파프리카 품종 개발에 있다. 다만 온전한 대체를 위해선 오랜 연구와 현장 보급 시일이 필요함으로 우선은 종자 주권 방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과채류연구소에서 파프리카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박종숙 농학박사는 “국내 재배되고 있는 해외 품종의 가격을 떨어뜨리고, 더 올리지 못하도록 막는 종자 주권 방어 기능을 현재 하고 있습니다. 대체 품목이 있는 것만으로 이러한 기능은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죠. 현재 3년에 걸쳐 품종평가회를 가지면서 연구소에서 개발한 품종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미 농가에서는 해외 품종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을 받고 있어 연구소 내에서도 확신을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구소는 2015년 ‘헤스티아’를 개발 완료해 2017년부터 농가 실증에 들어가 피드백을 받았고, 경도가 무척 단단하고 키가 작아 재배가 용의하다는 평을 받았다. 다만 숙기가 느리다는 지적에 이후 개발된 ‘헤라레드’는 숙기를 앞당기고 TMV(담배모자이크바이러스) 내병성을 갖췄다. 또한 ‘미네르바’ 레드 역시 숙기가 빠르고, 키가 크지 않아 6.5m보다 낮은 하우스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현재 연구소에서 개발된 품종은 대체로 품목별로 농가에 3ha~1ha 수준으로 재배되면서 점차 보급을 늘려가고 있다.

 

과채류연구소에서 파프리카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박종숙 농학박사.
과채류연구소에서 파프리카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박종숙 농학박사.

농가의 니즈 최대한 반영
기존 파프리카 재배농가의 선호도는 중대과(180~210g)였으나 점차 대과(220g) 위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시장에서 소비자가 큰 과를 선호하고, 농가 입장에서도 수확 시 노동력이 많이 들지 않고 높은 중량을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경영상 유리하다. 다만 일본 시장에서는 여전히 중대과를 주로 소비하기 때문에 내수와 수출용을 적절히 선별해서 출하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처럼 농가의 필요에 의한 품종을 개발하는데 주력하는 것이 연구소의 일이라고 박종숙 박사는 말한다.
“품종을 개발하면서 파프리카 농가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우선했던 건 아무래도 수출을 비롯한 유통과정의 유리함을 위해 경도를 높이는 것이었고, 전에 비해 과의 크기가 큰 것을 선호해 대과종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가에서 재배안전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TMV(담배모자이크바이러스), TSWV(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흰가루병 등 각종 병해충에 내병성이 있는 품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향후 단일내병성이 아닌 복합내병계 품종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더불어 연구원은 세계 채소 시장에서 기능성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도 빼놓지 않고 있다. 특히 카로티노이드는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 계통의 과일과 채소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물 색소로, 알파-카로틴(Alpha-carotene), 베타-카로틴(Beta-carotene), 루테인(Lutein), 라이코펜(Lycopene), 크립토잔틴(Cryptoxanthin), 지아잔틴(Zeaxanthin) 같은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현대인에 필요한 항산화 작용, 심혈관 질환 감소, 노화 지연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프리카는 원래 고영양 채소지만 기존에 갖고 있던 기능성을 더욱 강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소는 정부 기관으로 산업 현장에서 선뜻 하지 못하는 연구·개발을 주도적으로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눈앞의 이익을 쫓기보다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파프리카 산업의 기반이 튼튼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향으로 연구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전북농업기술원 과채류연구소 파프리카 시험장은 현재 유리온실 150평 2동, 비닐온실은 500평 규모 2동. 100평 규모 10동 등 총 부지 8264㎡(2500평)에서 국산 파프리카 품종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 눈 앞
내수시장 확대 가능해

파프리카는 대표적인 채소 수출 품목으로 일본으로의 수출 비중이 99%에 달할 정도로 높다.  이 때문에 무역 분쟁이 파프리카 산업까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으나 다행히 우려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자국 내 생산이 피망 위주로, 파프리카의 경우 한국 대비 수준이 높지 않다. 따라서 국내 파프리카의 일본 내 소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나친 일본 수출 의존도는 탈피해야할 필요가 있기에 현재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한 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와 코파(KOPA)에서 노력하고 있다. 박종숙 박사는 중국 시장 내 한국 파프리카 진출은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중국은 시장이 워낙 크고 파프리카 재배가 여전히 토경 위주이기 때문에 완숙 파프리카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식자재용으로 쓰이는 것이 주류이고, 우리처럼 샐러드 등 생과용으로 먹는 파프리카는 비중이 많지 않아요. 우리 파프리카가 이런 시장을 공략해 고급화 전략을 펼치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그는 국내 내수 시장도 충분히 성장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아직 우리나라 파프리카 산업은 확장될 여지가 충분합니다. 여전히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이 1kg이 채 안되기 때문에 이는 과로 따지면 4개 정도에 불과합니다. 
파프리카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수요가 계속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충분히 내수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류병렬 2020-03-12 10:20:24
개발한 신품종은 엄청 많은데 쓸만한 품종은 하나도 없어
장미도 마찬가지... 개발 비용, 홍보 비용만 잔뜩 들어가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