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필요한가요? 포털에 ‘화림’을 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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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필요한가요? 포털에 ‘화림’을 치세요~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0.03.0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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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 농업회사법인 화림 임동진 대표
바르세이유
 

”인터넷 쇼핑몰에서 꽃을 판매한 이후로 튤립의 경우 화훼공판장에 납품했을 때보다 200%의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국내 화훼유통의 새로운 장(場)을 개척하기 위해 강원도 춘천시에서 화훼농사를 짓고 있는 7명의 농민(농업회사법인 ‘화림’)이 인터넷 쇼핑몰에 꽃집을 차렸다. 농업회사법인 ‘화림’을 이끌고 있는 임동진 대표는 2월 초에 쇼핑몰을 오픈해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번 구매한 소비자들은 ‘화림’의 꽃은 품질이 우수하고, 꽃이 오래간다며 재구매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등 국내 악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첫 시작치곤 하루 평균 많게는 15개, 적게는 5~6개 꽃다발의 주문이 꾸준히 들어올 정도로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시중에 인터넷 판매를 시행하고 있는 대부분 농업법인회사 소속의 농민들은 꽃만 납품하고 있지만 ‘화림’은 다르다. 플로리스트 자격증을 갖춘 ‘화림’ 소속 조합원이 배송주문, 관리부터 포장까지 직접 하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국내 최초로 순수 농민들의 힘으로 화훼유통의 새로운 길을 연 것이다. 
“국내에 농업법인이 인터넷 쇼핑몰에 꽃을 납품하는 법인회사 대부분은 유통 회사와 함께하거나 외부에서 플로리스트를 고용하지만, ‘화림’은 직접 농사짓는 농민들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제 겨우 인터넷 쇼핑몰에 꽃을 출시한 지 한 달 남짓 됐지만, 출발이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일반 꽃 시장에서 1~2월의 꽃 가격은 고가로 거래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다. 임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소비자들은 가성비에 만족하고 조합원들은 도매가격보다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만족도 커 재구매율 높아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벌써 소비자들은 구매평에 칭찬 일색이다. 임 대표는 일일이 답변을 달아주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는 구매했던 사람이 다시 구매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들은 일반 오프라인 꽃집에서 구매하는 곳보다 평균 만 원가량 저렴하게 구매하고, 화림의 농민들은 화훼공판장 보다 두 배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고 우수한 품질만 선별해서 당일 수확한 것을 배송해주고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임 대표는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최상의 품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행사 등이 취소돼 큰 피해를 보고 있는 화훼 농가들이 많지만 임 대표는 다행히 큰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임 대표는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인터넷 쇼핑몰 오픈을 더욱 앞당겨 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는 늘 존재 했습니다. 화훼 농가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만 의존할 게 아니라 직접 적극적으로 새로운 유통의 길을 열심히 찾아야만 합니다.” 
실제로 취재하러 간 날에도 농장에는 농산물 유통 회사 직원과 국내 굴지 배송회사 MD와 임 대표가 화훼유통 판매에 관련해서 논의하고 있었다. 임 대표는 농민들도 화훼공판장과 도매시장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굴지 유명 농산물 배송 업체 MD와 화훼유통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임동진 대표는 국내 농산물 배송업체와 협약할 계획이다.
국내 굴지 유명 농산물 배송 업체 MD와 화훼유통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임동진 대표는 국내 농산물 배송업체와 협약할 계획이다.

전국 튤립 생산의 10% 차지하기도  
처음에 임 대표는 농대에서 시설 채소를 전공했다. 오이, 토마토 농사를 지었지만, 수익이 좋지 않아 접었다. 이후 임 대표는 무슨 농사를 지을지 품종을 선정하기 위해 3년간 비닐하우스 짓는 일을 하며 전국을 따라다니면서 남들이 무슨 농사를 짓는지 근거리에서 지켜보았다. 이후 임 대표는 화훼농사를 짓기로 결론을 내렸다. 시설채소보다 농사짓기 수월하고 노동력도 덜 들 뿐만 아니라 수익도 나름 좋았기 때문이다. 2004년 백합 농사를 시작으로 튤립은 2013년부터 재배하기 시작했다. 
현재 임 대표는 튤립뿐만 아니라 국화, 프리지아 등 전체 4.6ha(14000평)에 화훼농사를 짓고 있다. 튤립은 5619㎡(1700평)면적에 33가지 품종을 생산하고 있다. 2017, 2018년 겨울 시즌에는 총 65만 본의 튤립을 생산하며 우리나라 전체 튤립 시장에서 개인 농가로서는 최고 생산량인 10%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강원도 춘천의 지역적 특성을 가장 많이 고려해 튤립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튤립은 저온 기간이 길수록 좋은 품종입니다. 춘천이 강원도여서 빨리 추워지고 겨울도 길어 튤립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튤립은 졸업시즌에만 맞춰서 농민들이 출하하지만 임 대표는 출하 기간을 5월, 6월까지 늘렸다. 단기간 생산해서 판매하기보다는 6월까지 꾸준히 튤립을 시장에 내놓았다. 그 결과 봄에 튤립을 구매하고 싶으면 임동진 대표를 찾아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임 대표의 튤립은 화훼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그는 앞으로 농민들이 농사만 잘 지어서는 생존하기 어렵다며. 생산뿐만 아니라 생산, 유통, 마케팅도 함께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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