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 체험교육으로 연매출 1억원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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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산업 체험교육으로 연매출 1억원 달성
  • 이설희
  • 승인 2020.03.0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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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군 허브하우스 김종렬 최순남 부부

김종렬 최순남 부부가 운영하는 허브하우스. 시작은 허브농장이었지만 현재 6차 산업 교육체험장으로까지 자리를 잡으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따듯해진 기후로 아열대 작물 재배가 중부권까지 올라오며 시작한 귤나무는 체험수업에서 가장 반응이 좋아 규모를 더 늘 릴 정도라는 김종렬 최순남 부부의 당진 허브하우스를 찾았다.

 

 

묘목 판매와 체험농장으로 쉬는 계절이 없다는 김종렬 최순남 부부의 허브하우스는 화초와 묘목 등 평소 식물재배를 좋아한 김 대표의 취미가 귀농 후 생업으로 이어진 경우이다. 처음에는 허브과 식물 판매가 주를 이루었지만, 당진시에서 농촌체험연구회원으로도 활동하던 김 대표는 소득 증가를 목적으로 5년 전 제주도에서 구매한 귤나무를 하우스에 심은 후 본격적으로 귤 따기 체험학습을 시작했다.

“처음엔 다양한 허브 종류와 묘목 중심의 판매를 했는데 매출이 일정하지 않아 대체재가 필요했습니다. 하우스에서 탱자나무를 기르던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귤나무 체험학습을 시작한 것이죠.”

김 대표는 6차산업 농촌체험학습지도사 과정을 이수하며 귤 따기 체험 이외에도 허브하우스의 강점을 살린 허브 비누 만들기, 허브 초콜릿 만들기, 다육식물 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하고 있다. 하우스 내 감귤나무 재배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수확 판매보다는 체험학습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시설 내 실내 연못과 앵무새, 공작새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소비자들의 기대를 100% 충족시키고 있다.
“실내에서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배움을 가질 만한 요소 위주로 코스를 짜 놓았습니다. 그 코스를 따라가는 것  자체가 살아있는 교육현장인 거죠.”
김 대표는 다양하게 변하는 농업 소비 트렌드에 맞는 6차산업 육성 확대를 위해 충남도와 충남연구원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과 강연에도 참석하고 있다고 한다.

 

허브 나무부터 각종 묘목, 다육식물이 가득한 하우스의 총 규모는 6600㎡(2000평). 3중 비닐로 이루어진 하우스는 겨울에도 영상 기온을 유지하고, 영하로 떨어지면 연탄 보일러를 가동한다.
허브 나무부터 각종 묘목, 다육식물이 가득한 하우스의 총 규모는 6600㎡(2000평). 3중 비닐로 이루어진 하우스는 겨울에도 영상 기온을 유지하고, 영하로 떨어지면 연탄 보일러를 가동한다.

 

해충은 초기 제압이 관건
배수 원활한 토양 선택해야

로즈마리, 율마, 스테비아, 캔들프렌드 등 허브 나무부터 각종 묘목과 여러 가지 다육식물이 가득한 하우스의 총 규모는 6600㎡(2000평)가 넘는다. 그중 한라봉을 포함한 귤나무는 2000㎡(600평)가량이지만 귤 따기 체험 반응이 좋아 하우스 한 동을 더 넓힐 계획이라는 김 대표. 다양한 나무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비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토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장 기본은 배수입니다. 물이 잘 빠지는 흙에 거름을 섞어 1년 동안의 발효·숙성 과정을 거쳐 심을 수 있는 알맞은 토양을 만들어 주는 거죠. 비료도 각종 친환경 유황과 유화제들을 섞어 제가 직접 만들어 사용합니다.”
식물마다 적절한 생육 환경과 토지가 있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특성을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김 대표는 친환경 액비 또한 틈틈이 살포하며 매일 나무의 상태를 살핀다고 한다. 특히 귤나무의 경우 체험농장으로만 운영하기 때문에 친환경 비료와 약을 엄선해 관리 중인데  따뜻한 기온으로 인한 해충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올겨울 기온이 특히 더 높아 내년 여름 해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비를 꼼꼼히 해야 하죠.”
친환경은 일반 재배와는 달리 천적의 도움을 받으며 꾸준히 해충 개체 수를 줄여주는 것이 포인트라는 김 대표는 기온이 상승하는 초기 시점에 친환경 액비를 살포해 주어야 함을 강조했다.
“열흘에 한 번, 총 세 번 살포하고 몇 개월 지켜봅니다. 친환경 약품이라고 해도 아이들 입으로 들어가는 만큼 최소한으로 사용하려고 해요.”
최근 남부를 포함한 중부 내륙지방의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제주를 제외한 국내 감귤류 재배 면적이 2010년 54ha(580만평)에서 2019년 222ha(2400만평)까지 상승했다. 내륙지방의 농가 대부분이 묘목을 제주도에서 구매하는 만큼 최근 제주 농업기술원도 해충의 친환경적방제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고 한다.

 

농촌체험학습지도사 과정을 이수한 김 대표는 귤 따기 체험 이외에도 허브 비누 만들기, 허브 초콜릿 만들기, 다육식물 심기 등의 수업을 직접 진행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볼거리 들을 마련해 놓았다.
농촌체험학습지도사 과정을 이수한 김 대표는 귤 따기 체험 이외에도 허브 비누 만들기, 허브 초콜릿 만들기, 다육식물 심기 등의 수업을 직접 진행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볼거리 들을 마련해 놓았다.

 

최소한의 화학비료
최대한의 햇빛

3중으로 이루어진 하우스는 특별한 관리가 없이 한 겨울에도 최저온도 0도를 유지하고,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에는 하우스 내에 설치된 연탄보일러를 사용한다. 사용 중인 연탄보일러는 총 6개, 1년 동안 보통 3000장을 소비한다. 그 외에도 기술센터에서 지원을 받아 설치한 스마트무선관수제어시스템 또한 하우스 내 원예환경 조절을 수월하게 만들어 준다. 기본적인 대기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고 설정에 따라 자동 관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원격제어가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월해진 점도 있지만 그래도 제 손으로 살펴보는 게 가장 안심이 됩니다. 종자의 경우, 주문을 해 몇 달을 열심히 키웠는데 엉뚱한 열매가 맺히는 경우도 있어요. 여러 방면에서 생각지도 못한 시행착오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죠.”
귀농 후 18년, 화학비료는 최소한으로, 햇빛에는 최대한 많이 노출시키는 것이 건강하고 튼튼한 식물을 만드는 방법이라는 김 대표의 뚝심 덕분인지 식품회사로 납품되는 하우스 안의 각종 허브들은 자라기도 전에 예약 주문이 밀려있다. 10월부터 진행되는 귤 따기 체험 또한 인기가 높아 규모를 늘려 40그루를 제주도에 더 주문해 놓은 상태라고 한다.
“아열대 종류로 다른 묘목도 생각해 보았는데 나무마다 생육환경이 다르니 현재 하는 것에 집중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좀 더 바빠지겠지만 아이들이 새롭게 배우며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낍니다.”
체험농장과 허브를 포함한 다양한 식물 판매까지 사계절 쉴 틈이 없는 허브하우스의 연 매출은 1억원. 친환경 재배를 바탕으로 최소한의 화학비료, 최대한의 햇빛이라는 원칙을 18년간 지켜온 김종렬 최순남 부부. 그들의 소신 있는 농사 철학이 오랫동안 굳건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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