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땅 전남, 농민 삶의 새로운 발판 마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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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땅 전남, 농민 삶의 새로운 발판 마련할 것
  • 이지우 기자
  • 승인 2020.03.31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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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농업기술원 박홍재 원장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1996년, 경기 이천 농업기술센터에서 공직을 시작한 박홍재 신임원장은 농촌진흥청에서 주요 요직을 거치면서 현장을 중심으로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농업전문가라는 평을 듣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농업규모를 가지고 있는 전라남도로 다시 돌아온 박홍재 원장. 그를 선두로 전남은 다가올 미래농업의 운명을 좌우할 골든타임을 맞이했다. 

Q. 전남농업기술원의 18대 원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먼저 취임 소감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농촌진흥사업 23년간 타향에서 근무하다 고향에 돌아와 봉사할 기회를 주신 농업인과 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 지자체 중 농업 규모가 가장 큰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서 일하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동시에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의 농업·농촌은 지금 개도국 지위 상실, PLS 시행, 공익형 직불제 도입 등 대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으로 선진농업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입니다. 우리 농업·농촌을 둘러싼 여건이 그리 녹록지 않는다고 생각되지만 급변하는 농업 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농업 소득을 올리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가장 먼저 현장과의 소통을 중시하여 분야별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둘 것입니다. 민선 7기 도정 시책인 ’내 삶이 바뀌는 전남 행복 시대‘ 실현을 위해 우리 농업기술원 가족들과 모든 역량을 집결해 나갈 것입니다.


Q. 현재의 전남농업에 관한 생각과 현안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농업이 시장개방 확대, 농업소득 정체, 고령화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공익적 가치를 인정받고,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도록 변화를 꾀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 4차 산업혁명 대응 스마트농업 기술개발 확산을 위해 농촌의 열악한 통신 환경과 분산된 스마트팜에 첨단기술의 확산·보급이 가능한 무선 자가망 시스템을 구축하여 대용량 원격 데이터 수집·활용 모델 개발과 농업·행정 수요 결합 통신망 활용 콘텐츠 발굴로 스마트 농촌 구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두 번째, 최근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이상기상 발생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 전체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전남은 한반도 아열대화의 첨병이라고 할 수 있어 변해가는 농업생태계에 맞도록 다양한 아열대 작물을 기후변화 대응 신소득 작물로 발굴하여 지역 특화작목으로 보급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세 번째, 전남은 자타공인 최고의 친환경농업의 메카입니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 인증면적이 전국의 56.7%(46,579ha)로 타 시·도에 비해 월등하며, 친환경축산물 생산 인증 농가도 1501호로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친환경농업을 지속 발전시켜 전남에서 생산한 농축산물은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되도록 하겠습니다.

Q. 올해 전남농업기술원의 주요 사업은 무엇입니까?

올해 주요 사업은 농업인이 행복한 전남 구현을 위해 농업소득 전국 1위 달성을 위한 기술개발·보급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첫째, 전남 농산물의 경쟁력 제고 기술 개발보급을 위해 힘쓸 것입니다.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라 농작물 종자 소유권 분쟁에 대비하고 종자 수입대체와 자급률 향상을 위해 우리 지역에 알맞은 신품종 개발은 물론 전문생산단지 육성과 브랜드화를 통해 로열티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수출 유망 지역특화 품목을 발굴해 글로벌 유통업체와 연계한 수출시장 개척 지원, 지역 농식품 수출 확대 협의체 육성, 수출 농가의 애로사항 해결을 통해 전남 농산물 수출 활성화에 이바지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청년 후계농업인 육성을 위해 임대농장 조성 4개소, 청년  사업가 양성 20개소, 영농승계 농업인 창업지원 10개소 등 진입, 정착, 성숙 3단계로 구분하여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청년층의 농촌 유입과 농촌 정착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농업·농촌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 창농타운 조성사업은 청년 농업인의 창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참다래 품종 ‘해금’은 외관이 단타 원형으로 모양이 예쁘고 착과량이 많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참다래 품종 ‘해금’은 외관이 단타 원형으로 모양이 예쁘고 착과량이 많다.

Q. 전남에서 지역특화작목으로 육성하는 품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전남에서는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전국 제일의 1시군 1특화작목 육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 10개 시군에 27억 2천만 원을 집중 지원합니다.
‘1시군 1특화작목 육성’사업은 농산물 수입개방과 소비감소, 작목별 과잉생산,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으로 올해 4년 차를 맞아 4개 특화 품목을 신규 선정하여 총 16개 품목을 지역 핵심특화작목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올해 신규로 선정된 사업은 곡성 명품 토란 성장기반 조성, 보성 참다래 기후변화 대응 및 고품질 전문생산단지 육성, 화순 명품 복숭아 경쟁력 강화 사업, 신안 시금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중 생산 체계 확충으로 4개 사업에 16억 2천만 원이 투입됩니다.
아울러 지속사업으로 2년 차 단지화·활력화 단계로 영암군 시설 풋고추, 진도군 미니 단호박, 이 2개 사업에 5억 원을 지원하며, 3년 차 나주시 칼라포도, 강진군 딸기, 해남군 부추, 장성군 약용채소 4개 사업의 마케팅·산업화 단계로 6억 원을 투입합니다.
특히 강진군은 지난해 딸기 전문 육묘장 육성 및 자가 육묘 확대와 함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 냉동 딸기 10톤을 수출하여 4∼5월 딸기 가격 하락기에 2.5배 이상의 농가 소득 소득을 올렸습니다.

Q. 전남농업기술원의 주요 실적은 무엇입니까?

우리 원에서 개발한 저가 보급형 비닐하우스 스마트팜 기술은 농협과 협업하여 25개소에 보급하였고, 스마트팜 현장 기술지원 거점센터는 11개소로 확대, 구축하여 보급 농가의 환경관리와 현장 애로를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새로운 소득작목 육성을 위해 유망 아열대 작물을 개발하여 3품목 5개소에 특화단지를 조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시행된 PLS 제도에 대응하여 소면적 10개 작물의 15개 병해충에 농약 등록 시험을 확대하였고, 농약 안전 사용 필수교육 편성과 홍보 강화로 농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하였습니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은 ‘블루 이코노미’ 추진사업의 일환으로 농업분야 신기술 보급 확대를 위해 농업 신기술 현장보급에 146개 사업 366억 원을 투입한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은 ‘블루 이코노미’ 추진사업의 일환으로 농업분야 신기술 보급 확대를 위해 농업 신기술 현장보급에 146개 사업 366억 원을 투입한다.

Q. 전남농업기술원의 스마트팜 보급 현황과 활성화는 어떻습니까?

전남은 스마트팜 확산을 위해 2022년까지 100개소에 확대 보급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농가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농협과 협력 사업을 추진해 조기에 확산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대규모 하우스를 중심으로 스마트팜을 보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시설농가는 0.5㏊ 미만 소규모 하우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확산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소규모 단동하우스 농가들이 저렴하고 사용하기 편리하게 스마트팜 3가지 유형을 개발하여 농가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급형 스마트팜은 기존 설치비용의 65% 수준으로 낮춘 모델로 간단한 조작으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관리할 수 있어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팜 농가 환경 데이터 수집 분석, 농가 교육, 컨설팅을 지원하는 스마트팜 현장 지원센터를 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며 농가들이 사용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Q. 기후변화에 따른 전남농업기술원의 대처 방안이나 특화 아열대 작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아열대 작물은 새로운 고소득·기능성 작물로 인식돼 지역별 재배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품목의 소규모 생산으로 안정적 판로와 가격형성에 한계가 있고, 수입농산물과의 경쟁 관계도 더불어 검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부터 전남은 아열대 작목 권역별 육성 계획을 수립하여 4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2023년까지 총사업비 80억 원을 투입, 40개소 육성을 목표로 ‘신소득 아열대 작목 단지’육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열대 작목 생산·판매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작목별 집중 육성과 함께 농협과 상생 협약을 체결하며 안정 유통체계 및 판로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올해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수입과일 국산화를 위해 신규작목을 도입하여, 해남·강진·진도의 바나나, 순천·화순의 백향과 영광·고흥·진도의 애플망고 곡성·함평 레드향 총 10개소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Q. 전남농업기술원이 농업인에게 제시하는 농업 비전은 무엇입니까?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은 농업 분야에 상상 이상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합니다. 향후 5년은 미래농업의 운명을 좌우할 골든타임입니다. 농업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갈 계획입니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올해 비전을 농업인이 행복한 전남 구현을 위해 농업소득 전국 1위 달성을 위한 기술개발·보급에 역점을 두고 성장동력창출 기술개발, 현장 실용화 기술보급, 수요자중심 농업인 교육, 융복합기술 협력 강화라는 4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농업기술을 개발해 나가겠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에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더한다면 얼마든지 농업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전남농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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