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쪽파연구회, 겨울 쪽파로 고소득의 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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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쪽파연구회, 겨울 쪽파로 고소득의 길을 열다
  • 이설희
  • 승인 2020.03.3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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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쪽파연구회 곽노범 회장

추운 겨울, 서울 가락동에 판매되는 겨울 쪽파의 70%는 충남 예산에서 올라온다. 약 500개의 농가가 쪽파를 재배하는 충남 예산. 그 중 곽노범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예산 쪽파연구회는 총 40 농가가 가입되어 있다. 각 농가의 연 매출은 최소 1억. 종구, 재배법, 출하 시기와 가공까지 다른 농가와의 차별성으로 고소득의 길을 연 예산군 쪽파연구회 곽노범 회장을 찾았다.

 

출하 시기 선별해 소득향상
선별된 종구로 고품질 쪽파 생산

충남 예산군의 주 특산물인 예산 쪽파는 풍부한 일조량과 습기가 적은 기후 덕분에 곧고 힘 있는 잎과 희고 단단한 뿌리를 자랑한다. 20년간 쪽파를 재배하며 예산군 쪽파연구회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는 곽노범 회장은 총 1.6ha(5000평), 25동의 시설하우스에서 비가림재배로 쪽파를 생산하고 있다.
“가을, 겨울 쪽파를 겨냥해 집중적으로 수확하고 있습니다. 가장 가격이 좋은 추석과 설날에 납품 시기를 맞춰 생산 시기를 조율하죠. 여름에 심은 쪽파는 30~40일이 지나면 수확이 가능해 추석 날짜에 맞춰 생산하고, 겨울 쪽파는 9월 15일~말일까지 심는 것이 보통입니다.”

영양생장을 하는 쪽파는 비늘줄기 부분에 가장 많은 영양이 채워져 있다. 잎이 마른 비늘줄기 한쪽을 땅에 심으면 다섯 개부터 많게는 열 개까지 분얼하며 쪽파가 올라오는데 종자가 되는 비늘줄기를 종구라 부른다. 쪽파는 이 종구에 따라 분얼 정도와 맛이 차이가 나는 것. 곽 대표는 연하고 고운 매운맛이 일품인 예천, 무안, 보성, 제주도 지역의 쪽파 종구를 계약해 사용한다.
“근친교배가 나쁘듯 식물도 같은 지역에서 나온 것들을 심으면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타지역 종구를 가져다 쓰면서 수확량도 늘고 품질도 상승해 작목반에서도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 제주도 종구는 추석용, 예천에서 가져온 종구는 겨울 쪽파로 사용합니다.”
곽 대표는 다른 지역의 종구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종구를 50일가량 휴면상태로 말려주는 작업 또한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한 달에서 최대 두 달 정도 휴면기를 거친 종구는 심기 2~3일 전 쪽파 전용 약제를 이용한  침지 작업 등으로 소독을 합니다. 병해충 예방을 위해 균을 죽이는 거죠.”

 

GAP 인증을 받은 곽 회장 연구회의 쪽파는 ‘예가 정성’이라는 예산군 공동브랜드의 이름을 붙여 가락시장에 공동출하 한다. 하우스 한 개 동마다 보통 100~200상자를 생산한다.
 

자연 소독으로 토양관리
유용 미생물 충분히 활용해야

쪽파는 다비성 작물로 충분한 질소질과 인산질을 시비하고 이 성분을 꾸준히 유지해 주어야 고품질의 쪽파를 다수확 할 수 있다고 곽 회장은 말한다. 하우스 내부는 20℃ 내외를 유지하기 위해 이중비닐에 수막시설을 갖추어 놓았고, 연작피해 방지를 위해 3월 수확을 마친 후 배추, 열무, 수박 등을 심으며 돌려짓기를 한다. 쪽파는 산성토양에서 생육이 불량하므로 pH6.5 정도가 되도록 땅에 석회를 도포해 토양 개량에도 신경을 써야 함은 물론이다.
“쪽파는 생육기간이 짧은 만큼 관리에 큰 어려움이 따르지는 않지만 건조하면 생육이 나빠지므로 관수에 유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너무 습하면 병충해가 발생하고 후반기에 엽초가 길어지면 도복 발생의 우려가 있어 배수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한, 곽 회장은 매해 토양 관리를 위해 잊지 않고 시행하는 작업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비가림재배이기 때문에 쪽파 수확이 끝난 후 하우스의 비닐을 벗겨 흙에 눈비를 맞히며 흙을 관리합니다. 자연 소독을 해주는 거죠. 하우스 비닐을 매해 교체해야 해서 추가 비용도 들고 작업에 손도 가지만 관리하는 만큼 품질과 수확량이 상승하기 때문에 연구회 회원들 모두 이행하고 있습니다.”
미생물 관리 또한 곽 회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이다. 본격적인 쪽파 재배 전 기술센터를 통해 토양검정을 받고 유용 미생물을 투입한다. 추가로 바닷물과 우유를 뿌리기도 하는데 미생물의 좋은 먹이가 된다고 전했다.

 

하우스 한 개 동마다 보통 100~200상자를 생산하고 500만 원의 매출을 낸다는 곽노범 회장의 쪽파 연구회는 농가 당 연 매출이 최소 1억이라고 한다.

가공작업으로 차별화
농업도 흐름에 맞추어 변화해야

GAP 인증을 받은 곽 회장 연구회의 쪽파는 ‘예가 정성’이라는 예산군 공동브랜드의 이름을 붙여 가락시장에 공동출하 한다. 포장은 흙 파와 깐 파, 두 가지로 나뉜다. 흙 파의 경우 20단으로 묶어서 한 박스에 10kg, 깐 파는 1kg씩 10개를 담아 10kg을 맞춘다. 3월 가락시장 기준 흙 쪽파는 한 박스에 20000원~25000원, 깐 쪽파는 한 박스에 45000원에서 최대 58000원까지 가격을 받는다. 하우스 한 개 동마다 보통 100~200상자를 생산하고 500만 원의 매출을 낸다는 곽노범 회장의 쪽파 연구회. 가격이 좋은 겨울 시즌을 겨냥한 것은 물론, 가공작업을 거친 깐 쪽파의 납품은 농가당 최소 1억이라는 연매출을 달성하며 소득 증대에 파란을 일으켰다.
“에어콤프레셔(공기압축기)의 압축공기를 이용해 수확한 쪽파 머리의 껍질과 흙을 깨끗하게 씻어내 깐 쪽파로 납품을 합니다. 연구회 회장을 역임하며 회원들의 소득증대의 방법을 찾던 중 공모사업이 있어 지원을 받아 농가 회원들 모두 기계를 설치할 수 있었어요. 이 가공작업을 통해 수입이 크게 올랐죠.”

20년간 한 작물만을 재배하며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농업인 대학에도 출강하는 곽 회장은 최근 종구 연구에 열정을 쏟고 있다.
“종구 자가생산에 관심이 생겨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 보려고 농업대학에 입학했습니다. 1년 과정인데, 평생 공부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폭넓은 공부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습득한 지식을 저 혼자가 아닌 지역 공동체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쓰고 싶습니다.”
쪽파연구회 회장, 예산읍주민자치회 회장, 신례원 마을이장까지 다양한 직함으로서 소비자는 물론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과의 소통을 통해 농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곽 회장. 농업도 소비의 흐름이 맞추어 변해가야 함을 강조하며 올해 예정된 예산 쪽파 축제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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