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작목전환으로 1억 매출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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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작목전환으로 1억 매출에 도전!
  • 이설희
  • 승인 2020.03.3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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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군 고광선 김영희 부부

양평군 아스파라거스는 지난 2016년 양평군농업기술센터에서 신소득작목 육성사업으로 3개 농가 1.3ha(4000평)로 재배를 시작했다. 2018년 7 농가가 3.5ha(1만평)로 면적을 넓히며 출하량은 10톤으로 목표를 잡았고, 2020년 현재는 11농가가 5.2ha(1만6000평)로 늘어나 함께 작목반을 이루며 공동브랜드, 공동포장, 공동홍보에 집중하며 물 맑은 양평 아스파라거스 이름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영양분 축적으로 해마다 튼튼해지는 아스파라거스 뿌리
여러해살이풀, 온대성 채소인 아스파라거스는 우리나라 기후에도 잘 맞아 전국 어디서든 키울 수 있는 작물이다. 현재 강원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아스파라거스 재배면적을 자랑하는 양평군. 이곳에서 토마토와 수박을 재배하던 고광선 대표는 2016년, 기술센터의 추천으로 과감히 작목전환을 시도한다.
“올해로 딱 5년이 되었습니다. 수박과 토마토 농사를 할 때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는데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한 후부터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해가 갈수록 더욱 튼튼해지는 아스파라거스의 특성 덕분에 일손이 예전의 반이에요.”

아스파라거스는 토양의 까다로움이 덜하고 다양한 영양분을 두루 흡수하는 성질로 재배에 큰 어려움이 없는 작물로 꼽힌다. 발아부터 수확까지 2~3년 육성 기간이 필요하지만, 수확이 가능해지는 시기부터 10년 정도는 경제재배가 가능하다.
“하룻밤 사이 많으면 15cm까지도 자랍니다. 아스파라거스는 암수가 구분된 작물인데 개화 시기와 생장 속도, 수확량 면에서 수그루가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수확을 시작한 해부터는 작물 자체의 생장 속도가 워낙 빨라 하루도 쉴 수가 없어요.”
고광선 대표가 현재 심고 있는 아스파라거스는 아틀라스로 미국 품종이다. 암수가 섞여 있는 품종이지만 조기 수확량이 많아 아스파라거스 재배를 시작하기에 적당한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종자의 가격은 40~120원 정도. 양평의 아스파라거스 작목반의 경우 기술센터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아스파라거스 재배면적이 가장 많은 강원도에서 종자를 가져온다.

 

여러해살이풀, 온대성 채소인 아스파라거스는 우리나라 기후에도 잘 맞아 전국 어디서든 키울 수 있는 작물이다.
여러해살이풀, 온대성 채소인 아스파라거스는 우리나라 기후에도 잘 맞아 전국 어디서든 키울 수 있는 작물이다.

고소득 작물로 매일 수확하는 보람 있어 
총 2300㎡(700평)의 면적을 자랑하는 고광선 대표의 하우스 한쪽에는 25~30℃ 온도를 맞춰놓은 열선 아래 종자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아스파라거스 종자의 발아 적정 온도는 25~30℃로 높은 편이지만 생육적온은 16~20℃로 비교적 저온의 서늘한 곳에서 수명이 길고 재배도 용이하다.
“종자는 발아 적정온도를 맞추기 위해 열선을 설치하지만, 정식 후에는 추가의 가온 시설 없이 하우스 안에서 재배합니다. 재배관리에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잡초와 퇴비입니다. 아스파라거스 어린 시기에는 줄기와 잎에 의한 지면의 피복도가 낮으므로 잡초의 발생이 많아 토양 표면에 왕겨를 깔아주는 작업을 반드시 해 줍니다. 이것으로 습도 유지도 가능해지죠.”

아스파라거스는 일반작물과 비교해 퇴비가 3~4배가 많이 들어가는 편이다. 이에 맞추어 영양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최대한 넉넉하게 뿌려주는 것이 건강하고 풍족한 아스파라거스 수확을 이끌어내는 방법 중 하나이다. 또한,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 속에서 발병이 용이한 탄저병과 곰팡이병 방지를 위해서는 하우스 내에 설치한 팬을 작동해 환기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3월부터 9월까지 수확이 이어지는 아스파라거스는 10월부터 12월에 걸쳐 휴면에 들어간다. 11월부터 대가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뿌리는 땅속의 양분을 흡수하며 겨우내 양분 축적에 들어가고 휴면기에는 저온에서도 동해 피해를 보지 않는 작물로 이름나 있다.
“4월경 냉해 피해를 조심해야 합니다. 봄철 기온이 크게 올라 발아를 시작하는데 일교차가 커 아스파라거스 머리 부분이 얼면 그 대는 죽은 거라고 봐야 합니다. 수확이 불가능해지죠.”
다른 농가의 경우 지난해 4월 20일까지 냉해가 있어 이중비닐과 부직포, 수막시설 등 추가 작업으로 피해를 막을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한다.

 

양평군농업기술센터는 아스파라거스 유통 생력화사업으로 청운농협에 공동선별장을 마련하고 선별기 3대를 지원했다. 선별기는 아스파라거스 공선회 회원이 공동으로 사용한다.

‘물 맑은 양평 아스파라거스’라는 이름으로 매일 아침 가락동으로 보내지는 아스파라거스는 선별 기계에서 24cm 길이에 맞춰 절단된 후 1kg 묶음을 박스에 포장한다. 가격은 평균 13000원~16000원 선. 하루 출하량은 보통 50kg인데 가장 수확량이 많은 초여름은 최대 100kg까지도 늘어난다. 
“수월한 수확 작업을 위해 기존의 전동차를 개조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재배 자체에도 손이 덜 가는데 수확 작업도 반기계화를 하며 능률을 높였죠.”
가장 가격이 좋은 시기는 3월. 지난해 첫 수확일이 3월 4일이었다는 고 대표는 그달만 매출 2천만 원을 기록하며 작목반의 부러움을 샀다. 
“매일 수확해야 하는 게 고되지만, 무게에 비해 고소득 작물이다 보니 보람도 그만큼 큽니다. 이만하면 작목전환 대성공이죠.” 

 

​양평군농업기술센터 원예기술팀장 김재관​
​양평군농업기술센터
원예기술팀장 김재관​

미니인터뷰

양평군 아스파라거스 공선회에 대해 알려주세요.
2020년 양평 아스파라거스 공선회는 4명의 회원이 추가로 가입을 완료하며 총 11 농가가 되었습니다. 재배를 결정하는 동시에 공선회 가입이 이루어지고, 기술센터를 통해 모든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스파라거스 수확이 시작되면 청운농협에 자리한 공동선별장에서 기계 선별작업 후 포장, 판매까지 함께 작업하며 공동체로 움직입니다.

양평군의 지역 특화작목으로 선정되었는데 향후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올해 도비 시범사업으로 2억을 지원받아 추가 선별기와 저온 저장창고, 종자 외 다양한 자재들을 농가에 지원할 예정입니다. 농가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수확 날짜를 당겨야 하는 만큼 가온 시설 설치 지원도 계획이 되어 있고요.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스파라거스를 지역에서 집중육성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 나갈 예정입니다.

원예 기술 팀장으로서 개인적인 바람이 있을까요?
현 농가를 잘 관리하는 것이죠. 최근 청년 회원들이 늘어나 공선회에 활기가 돌고 있는 만큼, 1 농가 1억 매출을 올해 목표로 삼았습니다. 아직은 수입제품에 많이 의지하고 있지만, 우리 고유 농산물과 잘 분리한 후 다양한 마케팅으로 소비자와의 접근성을 올리는 것이 핵심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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