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출 1위 ‘비모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 난항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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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수출 1위 ‘비모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 난항 겪어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0.04.0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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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접목선인장인 ‘비모란’ 세계 수출 1위 국가이다. 접목선인장으로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전 세계 비모란 유통량의 70% 이상이 한국에서 수출된 것이다. 

비모란은 브라질, 남아메리카 등이 원산지이지만 붉은색 둥근선인장의 돌연변이를 일본에서 재배 중에 발견되어 한자의 붉을 비(緋)와 원종인 목단옥(牧丹玉) 선인장의 한자의 합성어에서 유래하여 ‘비목단’으로 불리다가, 우리나라에 전해오면서 ‘비모란’으로 불리고 있다. 엽록소가 거의 없는 비모란은 스스로 광합성을 할 수가 없어서 녹색의 삼각주 대목에 접목하여 재배하고 있다. 이 접목하는 기술이 우리나라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접목선인장은 일본이 시작했지만 접목을 일일이 사람이 직접해야 되기 때문에 인건비가 비싼 일본은 타산이 맞지 않자, 일찌감치 포기했다. 이후 중국이 값싼 노동력으로 물량 공세에 나섰지만, 품질면에서 우리나라 손기술을 따라가지 못해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한국인 특유의 빠른 손놀림과 정확성으로 세계 최고의 접목선인장 수출국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 접목선인장 재배면적은 2018년 기준 20.8ha로 경기도(56.3%)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다. 주산지는 경기도 고양, 안성, 경북 상주, 충북 음성이다. 접목선인장은 미국과 네덜란드를 비롯한 세계 16여개 국가에 연간 400만 달러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네덜란드로 수출되어야 할 비모란이 운송편에 어려움을 겪고 창고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미 수출기한은 넘긴 상태이다.
네덜란드로 수출되어야 할 비모란이 운송편에 어려움을 겪고 창고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미 수출기한은 넘긴 상태이다.

기존 계약된 접목선인장, 해외 운송에 큰 어려움 겪어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고덕원예무역은 고양시 17개 접목선인장 농가의 수출을 담당하고 있다. 연간 300만본 가량의 비모란을 수출하고 있다. 비모란을 생산하는 농가는 100% 수출하고 있다. 고덕원예무역은 주로 네덜란드와 미국에 수출, 연간 평균 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고덕원예무역 정덕희 총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그 여파가 선인장 수출에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취재를 위해 찾아간 날에도 네덜란드로 들어가야 하는 접목선인장 5~6만본이 운송편을 구하지 못해서 계속 창고에 대기 중이었다. 2월까지만 해도 크게 영향이 없었지만, 미국과 유럽에 코로나19가 무섭게 번지면서 수출길도 막히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비모란은 내수보다는 대부분 수출용입니다. 때문에 코로나19 영향이 거의 없었지만 3월 들어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번지면서 운항이 줄어들거나 중단되어서 기존에 계약된 접목선인장 운송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 총무는 어려운 시기지만 농가들이 흔들림 없이 우수한 품질의 접목선인장을 생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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