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목선인장 ‘비모란’ 세계시장 석권 부가가치 높일 방안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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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목선인장 ‘비모란’ 세계시장 석권 부가가치 높일 방안 마련해야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0.04.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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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천영 교수
한국농수산대학교
현) 한국화훼학회 회장

2005년도에만 해도 우리나라 한 해 평균 화훼생산액은 1조에 달했다. 하지만 화훼 산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침체기를 맞았다. 2010년 화훼수출은 천억 원을 기점으로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8년 화훼생산액은 5천657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고, 수출액은 200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접목선인장의 생산액은 꾸준히 증가 또는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미국, 네덜란드, 캐나다, 호주 등으로 수출액은 매년 30∼40억원 정도를 올리고 있다. 따라서 접목 선인장의 수출을 증대할 방안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세계시장에서는 지속적인 품종개발이 끊임없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접목선인장의 세계 수출시장 우위에 있는 것도 고품질 우리 토종 품종을 개발, 생산하여 보급하기 때문이다. 경기도기술원과 원예특작 과학원에서 매년 우수품종을 개발하여 수출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양액재배기술 도입해 인건비 절감해야 
접목 선인장의 저비용 고품질 생산을 위해서는 접목선인장 무바이러스 삼각주 종묘를 보급해  기초적인 품질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 특히 수출용 접목선인장 생산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하여 상자 양액재배기술의 도입과 경영 규모의 확대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접목선인장은 이미 충분한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해외 바이어들이 연중 안정적인 물량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비록 중국 등 후발국의 저가 공세로 가격의 추가 인상이 어려운 부분이 사실이나, 인건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양액재배 기술의 도입으로 경영비 부담을 완화하고 규모화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접목선인장 수출,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지로 넓혀 나가야    
접목선인장의 신상품을 개발하여 수출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수출하는 대부분의 접목선인장은 뿌리만 제거하여 수출하는 반제품으로, 수출국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화분에 담아진 완성형 상품은 반제품보다 수출단가가 2배가량 높다. 따라서 부가가치가 높은 완성형 상품을 개발하여 보급하는 것이다. 완성형 접목선인장은 수입업체가 수입 후 활착 및 정식 등 완성형으로 만드는 과정이 불필요하므로 선호하는 경향이다. 우리는 일단 수출된 완성형 선인장의 시장 적응상태를 지켜보면서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 

또한 외국 바이어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수요가 확인된 접목 게발선인장이나 대형 접목선인장 등과 같이 수출품목을 다양화하고 시장특성을 살린 적극적인 수출 촉진 대책이 필요하다. 해외 소비자의 취향과 유통되는 형태 등을 고려하여 다양한 용기(도자기, 토기, 인형)의 활용이나 데코레이션 화분에 다채로운 선인장을 예술적으로 조합하여 판매하거나 시즌 상품(접목 크리스마스 캑터스 등)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해외 신규 바이어의 지속적인 발굴로 가격 협상 및 수출국을 넓혀나가 수출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 한정된 국가에 수출하고 있는 접목선인장을 동남아 신흥 국가, 러시아, 남미 등의 국가로 다변화하면서 신규바이어와의 협상에서 가격을 상향 조절하여 수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산 고유의 브랜드 개발해야 

우리나라가 접목선인장의 세계 수출시장의 우위에 있는 것도 고품질 우리 토종 품종을 개발, 생산하여 보급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접목선인장의 세계 수출시장의 우위에 있는 것도 고품질 우리 토종 품종을 개발, 생산하여 보급하기 때문이다.

접목선인장의 관세인하와 식물검역기간 단축 등 국제적 교섭을 강화해야 하고, 차별화된 브랜드와 새로운 마케팅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 해외에서 한국산이 품질이 낮은 중국산과 소매점에서 같은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사례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사례를 막고 중국산과 차별화를 하기 위해 한국산 고유의 브랜드를 개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접목선인장의 특성을 살린 마케팅 방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소비자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해 인위적인 느낌이 나는 접목선인장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접목선인장의 이야기를 만들어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법도 좋다. 예를 들어 접목선인장의 특이한 두 부분이 하나로 일치되는 이야기를 만들어, 크리스마스나 부활절 등에 서로 선물하는 품목이 되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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