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없는 국내농업, 바나나로 틈새시장 공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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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없는 국내농업, 바나나로 틈새시장 공략하다
  • 이설희
  • 승인 2020.04.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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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광 농촌지도사
강진군농업기술센터

2015년 이후 대한민국 농업은 크나큰 역경에 직면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FTA인데, FTA란 협정 국가 간에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고 팔 때 부과하는 세금이나 수입 제한 등의 무역 장벽을 완화하거나 철폐하여 상호 간의 교역을 증진시키기 위한 협정이다. 대한민국 경제는 수출만이 살길이고,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제조업이 이끄는 상황에서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에서 농업은 항상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다. 추후 FTA가 확대되면 될수록 농업부문에 오는 피해규모는 더욱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화 된 농업 안에서 치열한 경쟁
농업의 새로운 강점을 찾아내는 틈새농업

세계적으로 일일 생활권이 된 상황. 경쟁이라는 틀 속에서 어떻게 하면 농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수가 있을까? 외국의 값싼 농산물의 대량 수입에 맞서고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친환경 농산물 생산, 생산물의 품질 고급화, 외국 농산물과 경쟁을 피할 수 있는 틈새작목 발굴을 통한 틈새시장 개척 등 여러 가지 대안 중 나는 특히 틈새농업 개척에 주목한다.
틈새 농업은 일반 농업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고추의 경우 노지에서 재배하면 중국산에 비해 생산비가 3~4배 이상 들어 가격경쟁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고추 자급률이 50% 밑으로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하우스 고추는 노지 고추에 비해 수확량이 3~5배 정도 많다. 또 날씨 변화에도 별 지장을 받지 않고 작업을 계속할 수 있어 효율성이 뛰어나다. 이런 이유로 중국산과 비교해도 가격경쟁력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이처럼 기존 농업으로는 경쟁이 안 되는 부분은 과감히 탈피하고 새로운 강점을 찾아내는 것이 틈새농업이다. 또한, 지금은 수요가 적어도 미래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농산물에 투자하는 것도 틈새 농업이라 할 수 있다.

 

친환경 농사를 고집하는 김생수씨는 농약대신 친환경 자재를 활용해 직접 만든 영양제와 살균·살충제를 살포하며 바나나를 재배한 결과 무농약 인증과 GAP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강진의 강점으로 바나나 생산 이끌어
바로 따서 먹는 잘 익은 바나나

우리 강진군에서도 틈새시장을 공략하여 성공의 길을 밟아가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 바로 국내산 친환경 바나나를 내세우며 고품질, 안정성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지우네 스토리팜’이다. 지우네 스토리팜의 대표 김생수씨는 2018년 전남지역에서는 최초로 바나나 재배농장을 운영하기 시작하였으며 로컬푸드, 학교급식 등에 친환경 바나나를 납품하고 있다. 
물론 한반도 기후 온난화 영향으로 열대 과일 바나나 생산이 무난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전라도 지역에서 처음으로 수확한다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기에 우리는 걱정의 모든 것을 상쇄시킬 강진군의 장점을 떠올렸다. 강진은 과일 당도에 결정적인 요소인 일조량이 풍부했다. 또한 강진군에서 제시하는 귀농정책도 단단했다. 땅도 농사짓기에 비옥할 뿐더러 과일 생산 후 물류비용도 훨씬 절감되었다. 

김생수씨는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송키밥’ 바나나에 주목했다. 송키밥은 국내에서 키우기 좋게 개량된 종으로 식감이 좋고 당도도 높다. 병해충도 강해 전라도 땅에 심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바나나는 식재 후 10개월이면 수확할 수 있고, 많은 일손이 필요하지 않는 장점이 있기도 했다. 수입 바나나는 익지 않은 상태에서 후숙을 시켜 먹기에 국내에 도착해서 먹는 수입산 바나나 맛은 훨씬 떨어진다.그러나 국내산 바나나는 잘 익을 때까지 뒀다가 수확하니 그 맛이 수입산에 비해 훨씬 뛰어났다. 심지어 김생수씨는 친환경 농사를 고집해 농약대신 친환경 자재를 활용해 직접 만든 영양제와 살균·살충제를 살포한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무농약인증과 GAP인증을 받았다.

강진읍에 있는 김생수씨 농장, ‘지우네 스토리팜’에서는 지금도 바나나 수확이 한창이다. 바나나 판로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안정적인 먹거리를 원하는 학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친환경 바나나가 학교급식에서 여전히 인기가 많고, 김생수씨가 제주도에서 감귤 농사를 지을 때부터 신뢰로 맺어온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생수씨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대도시 학생을 대상으로 바나나, 노니 등을 활용한 비누 만들기와 같은 다양한 체험 활동 프로그램 또한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바나나는 아직까지 국내 생산이 적다보니 기술보급이나 판로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자신이 몸으로 경험하고 하나씩 해보는 수밖에 없지만, 나만의 품종을 개발해 생산에도 도전할 것입니다”라고 김생수씨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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