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개척정신으로 경북 농업의 미래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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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개척정신으로 경북 농업의 미래 열 것
  • 이설희
  • 승인 2020.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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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농업기술원 최기연 원장

청송사과, 포항 산딸기, 상주 햇순나물 등 각 지역의 특화작목 개발부터 전국 최대 탑프루트 생산단지 육성, 최초 무인헬기 병해충 119방제단 설립까지. 1990년 구미시기술센터에서 공직을 시작한 최기연 신임 원장은 위와 같은 업적을 쌓으며 실용적 품종 보급 및 다각적 기술개발 등 현장중심의 농업발전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평가 받는다. 그리고 2020년, 신임 원장으로 새로 둥치를 튼 이 곳 경북농업기술원에서 ‘행복 경북’을 외치며 새바람을 일으켜 보겠다는 그의 의지가 결연하다.

Q. 경북농업기술원의 22대 원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먼저 취임 소감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우리 농촌 현장은 농산물 생산과 가격 불안정, 고령화에 따른 농촌일손 부족,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상 재해 발생, 외래병해충과 돌발병해충 발생의 증가 등 여러 모의 어려움으로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경상북도 농업기술의 개발과 보급을 총괄하는 농업기술원장에 취임하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제 40여 년의 공직생활의 노하우를 쏟아 부어 민선 7기 도정 슬로건인 ‘새바람 행복 경북’ 실현과 경상북도 농업의 경쟁력을 높여 새로 도약하는 경상북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Q. 현재의 경북농업에 대한 생각과 현안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경상북도는 전국의 제4위의 농지면적이지만 전국에서 가장 다양한 작목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다시 생각하면 작목에 대한 기술 수요도 다양하고 그만큼 제한된 인적·물적 자원으로 요구에 부응하는 신기술 개발과 보급도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22년까지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이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970년에 현재의 위치(대구시 북구 동호동)에 자리 잡아 이후 50년간 녹색혁명과 백색혁명을 열어 경북농업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새로운 이전지에서는 미래농업의 먹거리를 창출하고, 4차산업 시대 수요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신기술을 개발 보급함으로써 경북농업을 새롭게 도약시켜야만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올해 경북농업기술원의 주요 사업은 무엇입니까?

우리 경북농업기술원은 선택과 집중을 위해 TOP 5과제를 선정하였습니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샤인머스캣을 대체할 껍질째 먹는 포도를 육성, 경상북도 형 스마트팜 시스템 개발과 보급, 이웃사촌 시범 마을과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연계한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 등이 있습니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당도가 높고, 씨 없이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포도의 요구도가 높습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서는 고품질 국산 신품종 육성을 통해 외국산 품종 로열티 절감 효과와 지역 포도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농업의 ICT 활용 사례가 증가하면서 우리 경북의 농업환경에 최적화된 스마트농업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이미 2014년부터 5년간 348호, 184ha에 스마트팜을 보급했으며, 올해부터는 오이 양액재배 기술 영농기법 실용화 모델과 참외 양액 고설베드재배 스마트팜 영농기법 표준 모델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이밖에 고추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고추 칼라병 원천종합방제 기술을 개발하여, 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신품종을 확대 보급하며, 지역 전략작목의 소득화 기반 조성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경북농업기술원은 2015년부터 아열대 작물 재배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애플망고를 실증재배하고 있다.
경북농업기술원은 2015년부터 아열대 작물 재배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애플망고를 실증재배하고 있다.

Q. 경북에서 지역특화작목으로 육성하는 품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난해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지역별로 특화작목 육성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북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10년간 208억 원의 예산을 투입, 100여 개의 과제를 발굴하여 신소득원 개발에 노력하여 왔습니다. 대표적인 특화작목으로는 동해안 해양성기후와 어우러진 부추와 시금치(포항)가 있고, 최근에는 해방풍(영덕, 울진)을 가공품으로 개발하여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내륙 산지와 청정지역의 특성을 살린 산나물(영양), 약향두릅(청송), 나무순채(상주)가 있고, 과실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는 미니별사과(영주), 신라봉, 육지봉이라 불리는 만감류(경주, 경산) 등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샤인머스캣(김천, 상주)은 수출에 방점을 두고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봉화산타마을의 산타딸기는 겨울철 코레일 관광 상품과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작목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Q. 경북농업기술원의 주요 실적은 무엇입니까?

지난해 주요성과는 7작목 13품종의 우량품종을 육성하였으며, 소비패턴 변화에 맞는 안전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 소비자 선호형 중소과 생산 시범단지를 조성하였습니다. 또한 우수 국내 육성품종 보급을 위하여 우리 품종 전문생산단지 7개소 육성 등 노력의 결과 최고품질 농산물 생산단지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농촌자원분야 전국 우수기관 대상, 아프리카 빈곤퇴치를 위한 나이지리아 벼농사 기계화단지 조성으로 식량 증산 프로젝트 추진 등의 실적이 있습니다.

우리 도원은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경상북도농업방송(GBATV)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소농, 농촌교육농장, 청년 농업인, 농가 맛집 등 우수농업인들의 홍보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홍보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이동식 라이브 스튜디오로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농산물이나 가공품을 홍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상황에 비대면 농촌지도사업으로 신품종소개, 농업인 교육 등 다양한 정보를 제작하여 유튜브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농산물 마케팅과 홍보에 더욱 앞장서 나갈 계획입니다.
 

경북농업기술원이 지난해 4월부터 추진한 청년농업인 귀농 스마트팜 프로젝트 사업은 전국에서 50명의 도시청년이 모여들었다.
경북농업기술원이 지난해 4월부터 추진한 청년농업인 귀농 스마트팜
프로젝트 사업은 전국에서 50명의 도시청년이 모여들었다.

Q. 경북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하는 특화된 스마트팜 사례가 있습니까?

저희 경북만의 특화된 사업으로 ‘청년 농업인 스마트팜 인큐베이팅’이 있습니다. 농업을 모르는 도시 청년들을 대상으로 농사의 기본부터 귀농 창업까지 맞춤형 교육과 제정지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입문 교육, 창업실습교육, 창업지원의 3단계로 진행합니다.
먼저 ‘입문교육’에서는 초보 농사꾼을 전문 농업인으로 탈바꿈시킬 첫 단계로, 최신 농업기술 등 다양한 이론교육과 작물기초부터 재배 전 과정을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기술 교육을 시행합니다.

두 번째 단계인 ‘창업실습훈련’은 1년에서 2년간 진행되는데, 의성에 지어질 첨단 스마트팜 온실에서 직접 작물을 재배하고 첨단 기기를 작동해 보며 농작업을 손에 익히는 과정으로, 개인 농장 창업 후 있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마지막 단계는 ‘창업지원’입니다, 초기 창업 기반 조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성적 우수자에 대해 총 3억 5천만 원의 범위에서 보조와 융자를 지원합니다.
이 사업은 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 지방 소멸 위기 1위인 의성군을 ‘사라지는 농촌을, 살아나는 농촌으로’ 바꾸어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활력이 넘치는 지방소멸 극복 사례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기후변화에 따른 경북농업기술원의 대처 방안이나 특화 아열대 작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기후변화의 가장 큰 영향은 온난화입니다. 경북지역은 과수재배가 많아 기존에 재배하고 있는 작목은 북상하고 아열대 과수재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제주도에 있는 온난화 대응 농업연구소에 지도사를 파견하여 2년간 재배기술 교육을 배워 지도전문가를 육성한 바 있으며, 2015년부터 아열대 작물 재배 시범사업을 추진하여 현재 애플망고, 바나나, 백향과 등의 아열대 과수를 현장에서 실증재배(2020년 43.5ha)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봄철 이상저온, 우박, 가뭄 등 일상화되는 이상기후에 대응하기 위하여 노지채소 자동관수관비 기술, 초경량 부직포를 이용한 서리피해 방지기술, 열풍 방상팬을 이용한 과수 냉해 방지 기술, ICT를 접목한 미세 살수장치 등의 기술을 농가 현장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 예방 기술개발과 새 소득작목의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농가 보급에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입니다.

 

최기연 원장은 경상북도 형 스마트팜 시스템 개발과 보급, 이웃사촌
시범 마을과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연계한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 등
농업의 ICT 활용에 힘을 쏟을 것이라 밝혔다.

Q. 경북농업기술원이 농업인에게 제시하는 농업 비전은 무엇입니까?

‘농업은 힘들고 돈이 되지 않는 직업이다’라는 인식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경상북도에서는 이런 인식에서 벗어나 농업도 돈이 되고 유망한 직업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지난해부터 도시 청년 40명을 모집해 영농교육 이수 후, 농촌 현장에서의 실습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들 청년들은 스마트팜이라는 선진 시스템을 이용하여 농작물 생육을 관리하고, 전자상거래를 통해 농산물 판매를 하게 됩니다. 
도시의 청년들 못지않게 농업을 통하여 소득을 얻음으로써, 청년들이 농촌에 돌아오게 되고, 각종 문화공간이 조성되어 생기를 잃은 농촌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며, 경북 농업에 큰 부흥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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