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품종 점유율 잡은 국산 양송이 ‘새한’
상태바
외국 품종 점유율 잡은 국산 양송이 ‘새한’
  • 이지우
  • 승인 2020.05.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 부여군 정기선 대표

학교 급식이나 이유식, 외국 요리 등에 많이 이용하는 양송이는 프랑스에서 최초로 인공재배가 시작된 버섯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A15 품종이 주류를 이뤘지만,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지난 2010년부터 국산 품종 개발을 시작해 2010년 4%에 머물던 양송이 보급률을 2018년 65.1%로 16배가량 끌어올렸다. 특히 ‘새한’ 품종은 국산 양송이 품종의 60% 이상을 점유하며 품종 국산화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양송이 재배에 전념해 온 정기선 대표. 현재 부여군 양송이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양송이에 관해선 그 누구보다 베테랑 농사꾼이다. 외국 품종이 주류를 이루던 시절부터 원예원의 국산 품종이 보급되고,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모든 시기를 직접 경험한 그는 이제 우리 품종이 충분히 자리를 잡았다고 말한다.

“현재 이곳 부여군에 양송이버섯을 재배하는 약 300여 농가가 있습니다. 이전에는 A15 품종을 주로 재배했지만 ‘새도’와 ‘새한’이 보급되면서 양상이 많이 바뀌었죠. 이제 농가에서도 굳이 로열티가 있는 해외품종을 재배하기보단 중고온성에 빨리 자라는 국산 양송이를 재배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습니다. 양송이 재배는 연중 생산인데 다른 품종에 비해 새한이 관리가 수월하고 덜 예민하고 모양이 좋아서 보급률이 크게 늘었죠.”

현재 부여군 양송이연구회 회원은 48명으로 농업기술센터에서 조직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정기선 대표는 오랜 재배 경력과 더불어 기관과의 밀접한 교류로 연구회 소속 농가의 재배 방향에 대한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연구회 회원이 함께 모여 늘 연구하고 정보교환을 활발하게 나누는 편이라고.

양송이버섯은 그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A15 품종이
주류를 이뤘지만,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지난 2010년부터 국산
품종 개발을 시작해 2010년 4%에 머물던 양송이 보급률을 2018년 65.1%로
16배가량 끌어올렸다.

연중 생산하는 양송이
재배 안전성 뛰어난 ‘새한’

양송이는 채취 선별 포장까지 한 장소에서 끝내야 한다. 손이 닿으면 닿을수록 지저분해지고 이는 곧 가격의 하락을 뜻하기 때문이다. 보통 50평 한 동에서 양송이를 재배하는데 채취 인력이 부족해서 예전보다 규모를 줄이는 추세라고. 농장의 규모를 키우고 싶어도 인력이 부족하므로 이는 쉽지가 않다. 양송이는 특성상 연중생산으로 매일 따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싸움이다. 실시간으로 크는 버섯을 올바른 시간에 채취하지 못해 버섯이 피고 갈라지면 상품성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버섯 괴열이 분 단위로 일어나기 때문에 채취에 애를 먹는다고. 

“채취 시간이 정해진 게 아니고 자라는 것에 맞춰 수시로 채취를 해야 해야 합니다. 요즘은 인력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에요. 그나마 새한 품종이 보급되면서 로열티 부담도 덜고 재배 안정성도 확보되니까 좀 수월해졌죠. 새한은 관리가 수월하고 발생이 잘 되는 편이에요. 시장에서 원하는 색태 유지도 잘되고 중량도 좋은 편이고요. 중고온성이다 보니 지금부터 봄 가을에 가장 관리하기가 좋습니다. 특히 버섯은 수분함량이 95% 정도인데 새한은 수분 관리가 수월해서 보급률이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습니다.”

양송이버섯은 머리와 대가 딱 붙어있는 상태가 가장 좋은 등급이다. 동시에 색도 하얀색을 유지하고 사이즈는 보편적으로 2.5~4cm 정도가 가락동의 선호기준이다. 버섯을 상온에 두면 괴열되기 때문에 저온 창고에서 영상 2도 정도로 예냉을 하는데 이 경우 이틀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해외 주요 양송이 생산지에선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를 적정하게 조절해서 재배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여름·겨울의 경우 입구 개폐 시 오염도가 높아 온도를 인위적으로 설정해 억제재배하므로 평당 수확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실내외 온도가 비슷한 봄·가을이 재배 적기로 수량이 많고 품질도 좋다.
해외 주요 양송이 생산지에선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를 적정하게 조절해서
재배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여름·겨울의 경우 입구 개폐 시 오염도가 높아
온도를 인위적으로 설정해 억제재배하므로 평당 수확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실내외 온도가 비슷한 봄·가을이 재배 적기로 수량이 많고 품질도 좋다.

색깔 위주의 시장 선호도
생산성에는 장애물

양송이 재배는 이전에 보통 연 6주기를 기본으로 했는데 이제는 요즘엔 4주기도 버거운 실정이다. 보통은 3주기 생산을 한다. 그 이유는 부족한 인력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색깔 위주의 양송이를 원하기 때문에 성장 위주로 재배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버섯의 색을 맞추기 위해 재배 시 수분을 억제시키는데, 이는 실내 습도가 높으면 양송이를 만졌을 때 손 닿은 부분의 색이 변하고 자라면서도 색이 변하므로 시장에서 원하는 색을 맞추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실내 습도를 80% 이하로 떨어뜨리고 버섯을 딸 때 손에 닿아 산화되는 것을 막는다. 수분이 대부분인 버섯에 수분 공급을 줄이고, 베지에도 수분이 없어 영양 전달이 떨어져 예전처럼 6주기 재배는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이제는 지역 농가에서 보통 3주기를 기본으로 하게 된 이유다.
“예전엔 양송이 색태를 잘 안 봤는데 현재는 시장에서 흰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양송이에 갈색빛이 돌면 오래됐다고 오해를 하시는 경우가 많거든요. 또 가공용 양송이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색깔 위주의 선호도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새한은 명도가 좋은 편이라 상품성은 있는 편입니다.”

정기선 대표는 양송이버섯의 평가 기준으로 최우선으로 하는 색깔의 경우 가공용 시장이 확대되면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통 민감도가 매우 높은 양송이의 경우 재배 시 비품으로 시장 출하가 어려운 물량이 많은데 이를 가공용으로 활용하면 농가 수익에 큰 개선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