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충 ‘작은뿌리파리’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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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해충 ‘작은뿌리파리’의 모든 것
  • 이설희
  • 승인 2020.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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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수 지방농업연구관
경상남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새로운 해충인 작은뿌리파리(fungus gnats, Bradysia difformis)에 의해 시설작물 등에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육묘중인 수박, 고추나 양액재배중인 토마토, 고설식 딸기 재배 등에서 나타나는데 병이나 생리장애가 아니면서 지상부의 시들음 증상이 나타나고, 뿌리 발달을 저해하며 지제부의 손상을 일으킨다. 작물의 잎에 붙었다 손이 스쳐도 멀리 날지 않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모기처럼 갸름한 파리들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작은뿌리파리의 성충이다. 작은뿌리파리는 육묘장이나 수경재배에서 피해가 있고, 최근에는 고설식 딸기재배와 토양재배에 까지 그 피해가 보고되고 있으며, 여름 장마철에는 공원이나 강변 주위에 크게 발생해 위생해충으로서도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작은뿌리파리 성충

1. 형태적 특징
성충은 매우 작아서 육안으로 보기가 힘들지만 토양표면과 하엽 사이에서 매우 빠르게 활동적으로 돌아다닌다. 몸 전체는 모기와 같이 가느다란 형태를 취하며, 가느다란 3쌍의 다리와 2쌍의 선명한 날개를 가지고 있다. 작은뿌리파리의 성충 체장은 암컷이 1.1~2.4㎜이고 수컷은 1.2~1.3㎜의 매우 작은 파리류에 속한다. 알은 덩어리로 낳고 색깔은 옅은 담황색이면서 타원형이다. 유충은 4령까지 성장하며, 노숙유충의 체장은 약 4㎜ 정도이고 체폭은 약 0.2㎜ 정도이다. 머리 부분에 흑색각피를 가지고 몸통은 반투명한 회백색인 유충을 지제부나 뿌리근처에서 혹은 토양 위에 멀칭된 비닐 안쪽에서 발견할 수 있다. 번데기는 연한 황갈색으로 타원형인데 촉각과 다리가 외부로 나와 있다. 

2. 발생생태
작은뿌리파리는 토양서식성 곤충으로 유충이 유기물 등을 먹는 부식성 및 균을 먹는 균식성으로 습지나 노지재배중의 작물에도 나타난다. 시설원예작물이나 육묘중인 식물, 버섯재배 시에 발생하고, 유충이 뿌리조직이나 균류(fungi), 부식중인 식물조직, 상처받은 구근류, 어린식물체를 가해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가해 작물은 파프리카, 딸기, 오이, 호박, 토마토, 고추, 참외, 멜론 등 채소류와 백합, 카네이션 등 화훼류, 버섯류, 관상식물류, 수목류 유묘 등이다. 현재 작물 유묘를 생산하는 데 이용되고 있는 코코피트, 펄라이트, 버미큘라이트, 피트모스 등으로 만들어진 상토에서 발생이 많다. 고온 건조가 많은 여름철에는 발생이 적지만 온도와 습도가 적절한 온실 환경에서는 연중발생 한다. 발육기간은 25℃에서 알 4일, 유충 14일, 번데기 4일로 알에서 성충까지 1세대 기간은 약 22일 걸린다. 성충의 수명은 약 7~10일이며, 수분이 많은 토양표면과 양액재배 작물에서는 큐브 위나 고여 있는 물에 암컷 한 마리가 100~300개의 알을 산란한다. 알을 낳으면 시들음병이나 역병 등 토양병원균류에서 보이는 증상과 매우 비슷해 병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이나 피해해석에 어려움이 있다. 

 

딸기 피해주 (식물체 도관 안쪽)

3. 피해증상 
작은뿌리파리의 유충은 햇빛을 싫어하고, 수분이 많은 곳을 좋아하는 습성으로 작물의 뿌리부분에서 서식한다. 지제부나 뿌리를 직접적으로 가해하여 갈색의 상처가 나고, 지제부의 줄기를 파고 들어가기도 한다. 육묘 시기나 정식 후 뿌리활착 단계에서 피해를 받으면 피해가 심하게 나타난다. 피해증상은 뿌리의 발달이 불량해지고, 수분이나 영양의 이동을 방해하여 생장이 늦고, 시들음 증상을 일으켜 결국에는 고사한다. 또한 뿌리나 지제부에 상처를 내면 병원균의 침투가 용이해져 병 발생을 유발 시킨다. 양액재배 시에는 성충이 암면큐브 위의 균류가 발생한 부위에 산란하여 부화한 유충이 지제부로 파고 들어가 식물조직을 가해하는데 뿌리나 뿌리털을 씹어 벗기거나 뿌리골무를 씹어 뿌리내부로 유충이 침입하여 식물에 피해를 준다. 작은뿌리파리에 의한 피해로 뿌리와 줄기조직이 부패할 경우 작은뿌리파리와 시들음병, 뿌리응애 등 작물조직의 부패를 촉진시키는 토양 병해충이 동반되어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4. 관리방법

① 주위 환경(위생) 관리
육묘 후 유묘 잔재물이나 작물 수확 종료 후 잔재물 등과 작물 재배에 사용된 상토를 제거하는 것이 작은뿌리파리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좋은 포장관리 방법이다. 토양 병해충에 의해 죽은 작물 잔재물은 상토 내 뿐만 아니라 작물의 줄기나 뿌리 내에 작은뿌리파리 유충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② 작물 재배지 잡초 관리
잡초의 발생이 원활하게 되면 지표면이 그늘지고, 습해져 작은뿌리파리가 생활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 따라서 잡초가 없는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③ 시설 내 과다한 습기 방지
과다한 습기는 이끼류를 번성시키게 되고 이끼류를 좋아하는 작은뿌리파리의 발생밀도를 증가시킨다. 이끼류는 육묘장의 재배대(벤치) 위나 아래, 포트내, 수경 재배시 암면 상부, 온실의 구석지고 그늘진 곳 등에서 발생하므로 우선 모든 식물체가 생육하는 동안 적절한 통풍 조절을 통해 온실이 습해지지 않도록 유의한다. 

④ 발생유무 예찰
발생예찰로 초기 발생과 피해를 줄여야 한다. 작은뿌리파리의 예찰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성충을, 두 번째는 유충을 예찰하는 것이다. 성충의 예찰은 노란색 끈끈이트랩을 육묘장의 경우 유묘의 신엽으로부터 20~30cm 위에 달거나, 정식 후 작물생육기에는 지제부 부근에 직경 1~2m 간격으로 설치하여 예찰하는 방법이 있다. 노란색 끈끈이트랩의 크기는 작물의 생육 정도에 따라 달리하여 설치한다. 유충은 감자절편(가로 2cm 세포 2cm 두께 1cm)을 토양 표면이나 암면 배지 위에 살짝 눌러 놓아두면, 3일 후부터 토양 내 작은뿌리파리의 유충이 유인되어 감자절편의 밑바닥에 모여든다.

⑤ 온실 입구, 환기구에 한랭사 설치
육묘장에서 작은뿌리파리 관리방법에는 파종과 함께 외부로부터 어른벌레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온실의 옆, 위 창문과 입구에 한랭사를 설치해야 한다. 

⑥ 상토는 충분히 말린 후 파종에 이용
농가에서 상토를 재사용할 경우 파종 이전에 충분히 햇빛에 말려서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미 육묘에 이용되었던 상토를 온실 밖에서 멀칭하여 쌓아두었다가 다시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고온에 의해 작은뿌리파리 유충은 일부 죽일지 모르지만, 알이나 번데기는 살아남아 피해를 가중시킨다.

 

작은뿌리파리 유충 및 번데기
작은뿌리파리 유충 및 번데기

⑦ 살충제 발생초기에 사용,  PLS 시행에 따른 등록농약 사용
작은뿌리파리에 등록된 살충제는 관주 혹은 지제부 부근에 집중하여 살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작은뿌리파리 발생초기에 작물 지제부에 7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하고, 밀도가 높을 경우 7일 간격으로 4~5회 처리하면 효과적이다. 하지만, 육묘장이나 정식 초기에는 약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고, 작은뿌리파리는 뿌리골무 등 뿌리조직에 구멍을 뚫어 피해를 주기 때문에 약해가 나올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를 기울여 방제 하는 것이 좋다. 농가에서는 성충 방제를 위해서 약제를 살포하는 경우가 있는데 성충에 대해서 등록한 약제는 없으며 새로 시행되는 PLS 제도로 해당 작물에 등록된 약제 이외에는 절대 약제사용을 금한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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