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식물,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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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육식물,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 키워야”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0.05.0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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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대산농원 이기수 대표

지상파 다큐멘터리 프로에 출연한 한 농민이 우연히 자신의 다육식물 농장에서 재배되고 있는 품종 중의 하나인 ‘괴마옥’ 다육식물이 소개된 후 사람들은 기존의 다육식물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모양의 괴마옥의 매력에 빠져 한때 주문이 쇄도하기도 했다.
한 해 평균 4~5만 개의 괴마옥을 생산하고 있는 이기수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의 괴마옥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다육시장에서 괴마옥을 찾고 싶다면 경기도 용인시 남사에 위치한 이기수 대표의 농원을 찾아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이기수 대표는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에서 전체면적 4958㎡(1500평) 유리온실에 괴마옥 등 500여 품종의 다육식물을 재배하고 있다. 
일부 수출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다육식물은 남사화훼집하장과 전국의 중도매인들에게 직접 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고령의 생산자에게는 온라인 판매는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이기수 대표는 한 해 평균 4~5만개의 괴마옥을 생산하고 있다. 

 

다육시장, 코로나19 피해 절화보다 적어
44년째 화훼농사를 짓고 있는 이 대표는 1979년 서초동과 헌인릉 등을 거쳐, 2010년 지인 8명과 용인 남사화훼단지에 자리 잡으면서 ‘남사화훼단지 1세대’로 불리고 있다.
이기수 대표는 1979년 분화농원을 운영하기 시작해 1980년~90년대 화훼산업 부흥기였던 전성기 때는 연간 7~8억 원씩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화훼산업이 급격히 침체 되면서 몇 번의 품종 전환을 거치는 등 어려움도 많았다.
“젊은 시절에는 임파첸스 등 분화 식물을 위주로 재배했지만, 분화는 물, 광, 온도 등 종합해서 관리해줘야 하므로 손도 많이 가고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재배가 용이한 품종을 고민하다 보니 다육식물만 한 것이 없어 6~7년 전 작목을 전환한 것입니다.”

이 대표는 결과적으로 대만족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다시 한번 화훼인생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구매하러 오는 사람이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가 이뤄지지 않아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점점 줄어드는 분위기여서 몇몇 중도매인들에게 연락이 오는 등 조금씩 분위기는 나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또 상황이 나빠질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이 대표는 분화나 절화 시장과 비교해 다육식물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라며 이 대표는 다른 화훼 농가들을 걱정하기도 했다.

괴마옥, 생산량 늘려 가격을 낮춰야
이 대표는 자신의 대표적인 품종 괴마옥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져 앞으로 일반 다육식물의 품종을 줄이고 괴마옥 품종 생산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 대표는 다육식물이 대중화되면서 현재 국내는 포화상태라며 선택과 집중으로 자신만의 경쟁력 있는 품종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괴마옥의 인기가 꾸준히 늘어나 생산량을 계속 늘려 많은 소비자가 괴마옥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괴마옥은 일반 다육식물에 비해 소비자 단가가 비싸 마니아 사이에서만 인기를 끌고 있지만, 현재보다 생산량을 대폭 늘려 가격을 낮추면 괴마옥을 좀 더 대중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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