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산다, 플랫폼 공유 통한 농업의 숙원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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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산다, 플랫폼 공유 통한 농업의 숙원 해결
  • 이설희
  • 승인 2020.05.0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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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첫 거래를 마친 후 환하게 웃고 있는 경기사과 농부들과 시장도매인연합회장 임성찬, 푸마시 대표 김용현(왼쪽부터)

2020년 4월 16일 오후 11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판로가 막혀버린 경기도 G마크 사과 210박스가 서울 강서시장에 도착했다.. 여주시 이항진 시장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강서지사 노계호 지사장의 화상회의를 통해 친환경 농산물 판매 협력 TF팀이 발족 된 직후, 첫 거래물량이다. 시장 수수료와 운송비를 절약해 지난 18일 정산금이 사과 농부에게 전달되었을 때, 직거래 한계에 봉착한 농업인의 묵은 체증은 내려가고, 새로운 판로가 열리게 되었다.
이런 연결이 가능했던 것은 여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농촌 일자리 플랫폼 ㈜푸마시 소속의 이경하 농장 코디네이터 덕분이다. 귀농·귀촌에 관심 있는 도시민을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 연결하는 ㈜푸마시의 이경하 매니저가 온라인 직거래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오프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소비자와 농가를 연결한 것이다.

시장도매인을 통해 중소형 마트에 친환경 상품들이 올라타면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다. 사과에 이어 여주의 고구마 30톤, 단호박 20톤 등 이런 예들은 점차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사례들이 쌓이면 농업 속 기존 플랫폼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 서로 다른 분야인 친환경과 도매시장은 가까워질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타격 입은 농가 살리기라는 하나의 목표로 협업이 이루어진 것이다.

 

학교로 가지 못하고 있는 여주 G마크 사과

농업,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진화
㈜푸마시는 현재 먹거리 불안 해소 및 농업인 소득 창출을 위해 공유경제를 농업에 도입한 경기도 공유농업 ‘팜메이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는 2017년 새로운 농정혁신 전략으로 공유농업 활성화 지원을 위해 ‘경기도 공유농업 지원조례’를 제정했으며, 최근 농식품부의 신활력플러스 사업의 단골 화두는 바로 이 플랫폼이다. 농업 분야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르며 민관 모두에게 관심 받는 이 플랫폼은 과연 앞으로 어떻게 진화해 나갈 것인가?
농촌체험과 관광을 통해 소비자가 농장을 찾고, 나아가 농산물 구매로까지 연결하는 팜메이트 1차 모델을 2년간 운영한 ㈜푸마시는 최근 경기도에서 개발한 참드림쌀의 공동경작형 모델을 ‘프라이스’와 ‘갓도정’ 서비스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있다. 갓 도정해서 윤기 있고 찰기가 넘치는 신품종 쌀은 재 구매 소비자 비율이 42%에 달할 정도로, 충성도가 매우 높다.

친환경과 도매시장, 농촌체험 관광과 쌀 유통이 서로 협업을 시작한다. 택시, 숙박과 같은 서비스, 제조업처럼 하나의 전문영역에서 플랫폼을 구축해서 성공하기엔, 농업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서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태생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일정 규모의 자생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서로의 플랫폼을 공유해보면 어떨까? 이용한 만큼 서로에게 수수료를 나누고 수익을 공유하는 형태가 지속해서 일어난다면, 농업의 여러 묵힌 숙제들이 해결되지 않을까?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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