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출시장 1등 빛나는 그 이름, 접목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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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수출시장 1등 빛나는 그 이름, 접목선인장
  • 이설희
  • 승인 2020.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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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백야농원 백병열 대표

우리나라는 접목선인장 대표 재배 국가로서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이 80%에 다다른다. 30년 전부터 수출을 시작한 접목선인장의 누적 수출액은 2019년 기준 약 8천만 달러로 대부분의 생산량이 수출시장으로 보내져 판로 걱정이 없고, 가격변동의 폭이 작아 새로운 농가 소득 작목으로 자리 잡았다. 접목선인장 중에서도 맑고 아름다운 적색을 자랑하는 ‘구홍’. 이 품종은 2014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해외 시장에서 크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백야농원 백병열 대표

‘구홍’을 메인으로 다양한 품종 재배
35년의 기술과 현대화시설의 조화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백야농원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접목선인장 수출 전문 농가이다. 8000㎡(2400평)의 면적에서 ‘구홍’을 메인으로 다양한 접목선인장을 전문 재배 중인 백야농원의 백병열 대표. 그는 1986년 귀농을 결심하며, 접목선인장의 길로 들어섰다.
“구홍은 여느 접목선인장보다도 꽃처럼 맑고, 선명하며 빼어난 붉은색을 자랑해 해외시장에서 인기가 좋습니다. 또한, 줄지어있는 능의 형태가 시원하고, 균형미가 좋아 빠지지 않고 수출하는 품목이죠. 다른 품종에 비해 다부지고 단단한 형태로 생육 또한 빼어납니다.”

2016년, 전체적인 내부 공사를 통해 관수 및 하우스 개폐 시스템을 자동화하고, 접목 선인장 배열 및 크기에 맞도록 하이베드까지 직접 설계해 맞추는 등 백 대표는 모든 시설을 현대화하며 재배에 적합화 된 환경조성을 위한 투자 또한 아끼지 않고 있다.

“겨울은 내부 온도를 15~18도 정도로 맞춰줍니다.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베드재배가 선인장에 좀 더 좋은 생육 조건을 제공할 수 있어요. 접목선인장은 서로 다른 종을 접목해 만들어진 완전히 새로운 종자입니다. 그 때문에 당장 가져와서는 상품화를 장담할 수 없고, 적어도 한 해 겨울을 보내며 저온을 이겨낼 수 있는지 실험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죠. 추위를 견디는 강한 품종만이 높은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 조건을 따져 보았을 때 ‘구홍’만 한 것이 없다 싶어 주력상품으로 재배를 시작했죠.”

 

2014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접목선인장 ‘구홍’은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분화상품으로 적색의 모구는 2년 인상 선명한 색상을 유지하며, 생존율이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채로운 색, 관상용으로 큰 인기
접목선인장 연구 꾸준히 이어져야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연구소 자문위원, 선인장연구화수출분과회장, 그 외 다수 산학협력단의 컨설팅가로 활동하고 있는 백병열 대표. 그뿐만 아니라, 그의 농가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연구 중인 다양한 접목 선인장을 공급받아 증식 후 다른 농가로 보급하는 지정 농가로서, 접목선인장 보급 및 확산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접목선인장은 관상을 목적으로 한 활용이 큰 만큼 수출할 때 빨강, 노랑, 분홍, 오렌지 등 다채로운 색의 조화가 중요합니다. 농촌진흥청의 박필만 박사 덕분에 우리나라가 꾸준한 품종연구와 기술개발을 이룰 수 있었고, 세계 시장 석권이라는 명예를 얻을 수 있었어요. 접목선인장에서 가장 크게 요구되는 것이 육종에 관한 기술력입니다. ‘구홍’은 모구와 자구가 다른 품종보다 튼튼하여 생육에 유리하고, 접목 시 생존율이 높아 재배가 수월한 편입니다.”

인정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상품화된 품종에서 벗어나, 특이한 형태와 투톤 이상이 들어간 접목선인장들을 가져와 자체적으로 증식 생산해내는 백 대표. 그의 혜안과 노력으로 키워진 접목선인장들은 해외 바이어들의 단독 주문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백병열 자신의 이름 또한 세계 시장에 각인하는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

“가장 까다로운 것이 자구(어린선인장) 생산입니다. 화려한 형태와 색을 자랑해도 균일하고 일정한 생산이 어려우면 상품 등록에서 제외돼요. ‘구홍’의 경우 10개월을 기르면 최대 15개의 모구를 생성합니다. 심지어 아래쪽 능에도 자구가 올라오는데, 균형미를 인정받아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굉장히 좋습니다. ‘구홍’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접목선인장 덕분에 제 연구도 이어질 수 있는 것이죠.”

 

접목선인장은 관상을 목적으로 한 활용이 큰 만큼 수출 시 빨강을 메인으로 노랑, 분홍, 오렌지 등의 다채로운 색의 조화가 중요하다.

백 대표는 단단한 몸체와 생명력이 긴 접목선인장 생산을 위해 토양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생토, 말 그대로 살아있는 흙이 농사의 토대라 전한다. 생토와 퇴비 및 코코피트 등을 적절하게 배합해 선인장이 뿌리 내리기 좋은 흙을 만들어 줘야 함을 강조하는 백 대표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혀 수출 전선에 문제가 생긴 것에 큰 우려를 표했다.

“한국화훼조합과 고덕원예무역을 통해 수출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3월부터 수출이 중단되었는데, 사전 계약된 물량을 보내고 싶어도 운송비가 기존 3배가 넘어가는 실정입니다. 일단 기다리는 것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태죠. 그래도 생산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구홍’같은 맑은 붉은 색의 선인장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어요. 우리 품종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지금 같은 어려운 시기도 버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5억 매출을 올리며, 올해 더욱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 전개를 계획했던 백병열 대표. 하루빨리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 백야농원을 포함한 전국 화훼농가의 먹구름이 걷히길 바라본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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