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가 대세 ‘예스쿨’과 ‘센스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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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가 대세 ‘예스쿨’과 ‘센스올’
  • 이설희
  • 승인 2020.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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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원 농업연구사
농촌진흥청 배 연구소

2인 이하 가구비율이 50%를 넘으면서 소과, 부산물이 나오지 않는 간편한 과일의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반해 시장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배는 크고, 껍질도 깎아 먹어야하는 불편함 때문에 1∼2인 가구가 일상에서 소비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이에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배 품종을 다양화하고자 농촌진흥청에서는 과중 120g에 배의 청량한 맛을 집약시킨 ‘예스쿨’과 껍질이 얇고, 과심이 작아 통째로 먹을 수 있는 배 ‘센스올’을 개발했다.

 

예스쿨

Yes! Cool, Ye! School ‘예스쿨’
‘예스쿨’은 맛 좋은 ‘황금배’에 새콤달콤한 ‘슈퍼골드’를 교배해 육성한 품종이다. 과중 120g, 당도 11.9브릭스로 주먹만 한 크기에 배의 청량한 맛과 영양성분을 담아냈다. 7월 하순에 성숙하는 품종으로 소비자는 여름부터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으며(Yes! Cool), 생산자는 배 수확이 집중되는 9월을 피해 수확기 노동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 아이들도 한 손에 쥐고 베어 먹을 수 있는 앙증맞은 크기 때문에 별도의 가공작업 없이 흐르는 물에 씻기만 하여 급식 식판 위에 올릴 수 있어 학교급식용에도 적절하다(Ye! School). 

 

센스올

통째 먹어 음식물 쓰레기는 줄이고, 기능성분은 늘린 ‘센스올’
‘센스올’은 맛 좋은 ‘황금배’에 소과인 ‘미니배’를 교배해 육성한 품종이다. 과중 330g, 당도 11브릭스, 산미 0.1%로 신맛이 덜하고 소과에 속하는 품종이다. 이 중 ‘센스올’의 가장 큰 장점은 버리는 부위 없이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편리성이다. 전체 과실 중 과심부분이 차지하는 비율은 20% 정도로 40%를 웃도는 다른 품종의 절반 수준이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수정단계에서 대부분의 배주가 발달을 멈추기 때문에 충실한 종자는 과실 하나당 0∼3개밖에 남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맛이 나는 과심부위가 적고, 종자가 거의 없어 ‘센스올’은 과심부위까지 함께 먹어도 거부감이 없다. 배 기능성분을 분석해본 결과 과육보다 과피에 항암(클로로제닉산), 미백성분(알부틴)이 최고 8배 이상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표피 자체가 두껍고, 코르크층 발달로 까끌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껍질째 먹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센스올’의 경우 일부에 코르크층 나타나지만 전체적으로 큐티클이 발달해 매끈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주 재배품종 ‘신고’와 비교했을 때 아표피 두께가 1.85배 얇고, 쉽게 씹히기 때문에 껍질째 먹어도 부담이 적다.

‘예스쿨’과 ‘센스올’의 숙기는 7월 하순∼8월 상순으로 ‘신고’보다 거의 두 달 이상 빠른 극 조생종이다. 소비자들은 8월에 저장배가 아닌 싱싱한 배를 맛볼 수 있으며, 생산자는 배 수확이 집중되는 9월을 피해 수확기 노동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 1∼2인 가족이 54%까지 확대되고, 도매법인 등 유통시장에서 한 번에 먹는 중소 과실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시장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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