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일자리를 원하는 새로운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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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일자리를 원하는 새로운 세대
  • 이설희
  • 승인 2020.06.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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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마시 대표 김용현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농촌 일자리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바뀌고 있다. 농촌 일자리 플랫폼을 운영하는 푸마시는 2018년부터 수집되고 있는 농촌 일자리 구직회원 데이터를 분석해오고 있는데, 그러던 중 그 회원들 사이에서 2020년 코로나19, 그 이전과 이후로 큰 차이를 발견했다. 이것은 푸마시(poomasy.com) 회원등록을 위해 아무래도 온라인서비스에 보다 가까운 젊은 층이 많은 것을 고려해서 보더라도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40대 가장들에게 충격을 가하다
아해 두 가지 연도별 차트를 비교해보면, 기존 농촌 일자리에 대한 선입견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일반적으로 농촌 일자리에는 중장년의 나잇대인 50+가 적합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농업의 미래에 자신들의 젊음과 나이를 투자하고 싶어 하는 의지를 가진 청년들이 많다는 것을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현재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40대 가장들의 가입률이 2020년, 특히 5월에 들어 40%를 넘어설 정도로 그 상승곡선이 굉장히 가파르다. 자차비율은 80%에 육박하며, 지역과 작물을 가리지 않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가장이 농업 노동에 의지와 전투력을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농촌 일자리에 제대로 안착시킬 수 있는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나아가 농촌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도시 출생 사람들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농촌 가이드 또한 필요하다. 같은 한국 국적으로 말이 잘 통할 뿐, 농장주에게 있어 도시인들은 농사일에 낯선 외국인과 다름없을 수도 있다.
오렌지색으로 그려진 여성의 비율이 30대 후반부터 40대 중반까지 남성을 앞지르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농촌 일자리 시장으로 이동하는 새로운 세대, 변화가 나타나는 이 골든타임을 우리는 놓치지 않아야 한다.

 

 

대도시에 농촌 일자리를 입력하다
푸마시의 1천323명 온라인서비스 가입자 중 경기(416명)와 서울(360명)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울산, 창원 등이 포함된 경남과 인천, 대구, 부산의 비율이 그다음으로 비슷하고, 농촌과 인접한 지자체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다. 수도권의 비율이 높은 것은 농촌 일자리와 연결 할 채널이 충분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가설을 세울 수 있다. 

남녀비율은 58:42로 여성 비율이 꽤 높다. 적극적인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들이 농촌 일자리에도 동참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구직등록자 중 자차비율은 62%, 텃밭 등 농사 경험에 대해서도 50%가 큰 자신감을 보여줬다. 지원 동기 안에는 도시 밖으로 나가고 싶은 그들의 열망과 일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IMF 이후 귀농이 증가했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다.
귀농의 꿈에 부풀어 융자를 받아 농사를 시작해도, 실제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업농으로 자리 잡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귀농귀촌센터에서 진행되는 공개강좌와 멘토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새로운 세대 유입으로 앞으로의 귀농은 단순히 토지를 구하고 시설 및 기계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서비스 농업인으로서 새롭게 정의될 것으로 전망한다. 새로운 형태로 유입된 농업인. 그들은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농업경제에 접근하는 농업의 새로운 X세대이다.

이들의 행보를 보다 긴밀하게 조사하고 함께 호흡할 기회가 드디어 생겼다. 서울시는 5월 말부터 시행하는 농촌일손 교류 사업에 이들의 생활과 행동 패턴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푸마시의 접근 방식을 선택했다. 이것은 농업 단기 일자리라는 푸마시 기존의 오명을 상쇄하고,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하여, 도농 상생의 일자리로서 한 단계 진화된 형태로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 자신한다. 
농업에 진지한 태도를 갖춘 이들을 공정하게 선발하고, 농장 코디네이터 제도를 도입해 안전한 농촌 일자리를 만드는 것. 도농 상생의 길은 생각보다 더 우리 가까이에 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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