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훼유통에 돌풍을 일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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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훼유통에 돌풍을 일으키다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0.06.10 15: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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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김신희 MD
마켓컬리 김신희 MD
마켓컬리 김신희 MD

때론 지치고 허허로운 일상에 기분전환이 필요하다면, 더욱이 코로나19로 분기탱천 일보 직전이라면, 나를 위해 소소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꽃을 선물 해보자. 

현재 국내 최초 새벽 배송 유통업체인 마켓컬리는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소비자들과 화훼농가에 ‘작은 위로와 행복’을 전해주고 있다. 바로 꽃을 새벽 배송하기 시작한 것. 마켓컬리가 ‘농부의 꽃’을 샛별 배송하자, 반응은 뜨거웠다. 소비자들은 꽃이 주는 아름다움과 소박한 즐거움에 대해 많은 후기로 화답했다. 
그동안 국내 화훼 시장에서 접할 수 없었던 마켓컬리의 풀콜드체인 유통방식과 우수한 품질의 화훼가 만남으로써 소비자들은 전날 농장에서 수확한 싱그러운 꽃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국내 화훼유통 채널이 많아도 소비자들의 구매와 만족도는 여전히 낮다. 마켓컬리는 이번 ‘농부의 꽃’을 론칭하기 이전에 이벤트 시즌에만 꽃을 한시적으로 판매했었지만,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한마디로 마켓컬리 측에서 절화 유통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위기에 처한 국내 화훼업계와 일상생활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힘을 주고자 심기일전해 본격적으로 절화 판매를 시도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대성공이다.

‘농부의 꽃’ 론칭 75일 만에 튤립 등 30만 본이 팔려나갔을 정도이다.(판매된 튤립, 프리지아의 수량은 국내 화훼 시장의 3~4%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수치다) 마켓컬리에 절화를 납품하고 있는 화림농장의 임동진 농부는 마켓컬리에서 매일 판매되는 튤립이나 리시안셔스 등 수량은 당일 절화 경매 가격을 결정할 정도의 양이라고 귀띔해줬다. 

마켓컬리 ‘농부의 꽃’ 화림농장의 농부들
마켓컬리 ‘농부의 꽃’ 화림농장의 농부들

이 모든 과정을 가능케 했던 장본인은 바로 마켓컬리 김신희 MD이다. 요즘 마켓컬리 사내에서 김 MD는 ‘꽃 MD’로 불린다. 직원들 사이에서 꽃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무조건 김신희 MD를 찾을 정도라고. 김 MD는 자신은 화훼 뿐 아니라 과일과 채소 전문 MD인데 요즘 회사에서 꽃에 대해서만 물어본다며 웃었다. 

마켓컬리는 첫째도 품질! 둘째도 품질! 
사실 김신희 MD와는 두 번째 만남이다. 지난 2월 현재 마켓컬리에 출하하고 있는 화림농장에 취재차 갔다가 우연히 김 MD를 만나게 됐다. 김 MD는 꽤 오랜 시간 진지하게 농장에서 임동진 대표에게 하나하나 세심하고 예리하게 수많은 질문을 던졌다. 그는 첫째도 품질, 둘째도 품질로 우수한 품질이 일정하게 생산돼야 한다며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2년 차 초보 MD라고 하기엔 신중함과 노련함도 묻어나 꽤나 인상적이었다. 

'농부의 꽃' 카네이션
'농부의 꽃' 카네이션

 

마켓컬리의 꽃 판매가 성공적이라고 축하 인사를 건네자, 김 MD는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꽃은 감성을 파는 상품이라고 비유했다. 소비자들에게 꽃은 보는 즐거움과 행복을 전해주는 상품이라 조금이라도 실수가 있게 되면 소비자들은 더 큰 실망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시즌별로 꽃이 배송될 때마다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꽃 배송 후기를 일일이 더욱 꼼꼼히 챙기는 이유도 실수를 최대한 없애기 위해서이다. 
“과수와 채소에 비해 꽃은 굉장히 까다롭고 어려운 상품입니다. 일단 소비자들이 꽃을 처음 구매해 보는 사람도 많고, 꽃 종류와 생리에 대해서도 잘 모르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마켓컬리 '농부의 꽃' 리시안셔스
마켓컬리 '농부의 꽃' 리시안셔스

 

여러 어려움과 난관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김 MD는 마켓컬리에서 시즌별로 계절 꽃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마켓컬리에서 화훼는 단순히 수익을 올리는 게 목적인 상품이 아니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 농민들에게 좋은 가격에 안정된 판로를 보장해주는 ‘상생’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꽃을 다루면서 자신도 어느새 꽃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김 MD는 소비자들이 처음 꽃을 구매해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후기를 볼 때마다 보람을 느끼고 덩달아 자신까지도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아직은 시작단계라 준비해야 할 부분도,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김 MD는 이를 계기로 국내 화훼유통의 판도를 바꾸고 싶다며 화훼 농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켓컬리 '농부의 꽃' 튤립
마켓컬리 '농부의 꽃' 튤립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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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2020-06-10 16:12:39
멋져요~ 엠디님~~~

플라워 2020-06-10 16:07:45
컬리 꽃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