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매출의 비결은 깊은 단맛 친환경 퇴촌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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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매출의 비결은 깊은 단맛 친환경 퇴촌 토마토
  • 이설희
  • 승인 2020.07.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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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 대성농장 안인상 김영선 부부

경기 광주시의 대표 축제인 퇴촌 토마토 축제는 지역 토마토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업인과 도시민이 함께 어울리자는 명목 아래 17년을 이어오고 있다. 토마토 마을이라 불릴 정도로 차별화된 토마토 맛을 자랑하며 명성을 쌓아온 퇴촌면. 그 이면에는 이곳에서 처음 하우스 재배를 도입하며 지역 토마토 농사에 선도역할을 한 대성농장 안인상 대표의 공이 컸다.

 

 

친환경 재배로 토마토 차별화
유용 미생물을 이용한 토양관리

토마토 재배만 20년째인 안인상 대표는 경기 광주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농민이다. 일찍이 농업에 뜻을 가져 농고까지 졸업한 안 대표는 1984년, 퇴촌면에 처음으로 토마토 시설재배를 도입하며 현재의 ‘친환경 퇴촌 토마토’ 마을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토마토 재배 시작 후 어떤 차별화를 둘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친환경이었어요. 인증된 모종를 가져와 호르몬 처리 없이 벌 수정을 하고, 친환경 약제만을 사용해 토마토 재배를 시작했죠. 작목반 내부에서도 의견을 모아 퇴촌지역 토마토 고품질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해 준 덕분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 같습니다.”

광주시친환경연합회장을 거쳐 퇴촌면에 있는 7개 토마토작목반 연합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안인상 대표는 친환경 재배에 누구보다 앞장서며 광주시기술센터와도 긴밀한 교류를 해오고 있다. 그 결과 광주시는 친환경 농업팀을 중심으로 더 다양한 농작물에 친환경 재배를 적용하며, 건강한 농산물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
“저를 포함해 지역 농민들이 광주시기술센터에서 무료로 보급하는 미생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열흘 간격으로 꾸준하게 관주를 해주고 있는데, 연작으로 인한 토양 오염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면역물질을 다량 생성해 주기 때문에 친환경 재배에는 필수적이죠.”

특히 광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보급 중인 유용 미생물 해충예방균(BT균)은 화학식 나방, 애벌레 같은 해충을 죽이면서도 꿀벌, 무당벌레 등 익충에는 무해해 친환경 재배 농가에서 적극 활용 중이라고 안 대표는 전한다.

 

안은상 대표는 일반 완숙 토마토와 흑토마토, 그리고 메인으로 농우바이오 미니찰 방울 토마토를 재배중이다. 미니찰은 대한민국우주품종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토마토로 고품질의 다수확이 가능하고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높은 당도의 비법은 철저한 물 관리
기능성 토마토로 퇴촌 토마토 품격 올릴 것

12월 첫 정식을 시작으로 2월, 6월 초, 8월, 1년 4기작으로 토마토를 연중 재배하는 안인상 대표는 토마토의 당도를 올리는 방법으로 단연 물 관리를 손꼽았다.
“물을 조금씩 자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많이 주면 맛이 싱겁고, 적게 주면 작물이 상하기 때문에 수시로 관찰하며 물 조절을 해줘야 해요. 보통 7~10일에 한 번, 15분 동안 충분히 관수하는데, 미생물도 함께 넣어주면 단단하고 저장성이 높은 토마토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연작장애 방지를 위해 정식 전 충분한 퇴비와 미생물 등을 이용해 땅을 만든다는 안 대표는 친환경 자재인 목초탄으로 토양개량에 보다 큰 효과를 보았다며, 친환경 재배를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실천을 거듭 강조했다. 경력 20년의 타고난 재배노하우로 신품종 재배 의뢰도 끊이지 않는다는 안 대표, 최근 그는 기능성 항암 토마토 시험 재배를 시작했다.
“기능성 인증 및 상품화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성공한다면 퇴촌면 독점재배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런 일련의 도전들이 기능성 명품 토마토 재배지로서의 품격 상승은 물론, 광주시 특화 품목 농산물인 토마토의 이미지 제고에도 인상적인 발돋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안은상 대표는 수확한 토마토를 당일에 모두 직판매 함으로써 소비자에게 항상 신선한 토마토 제공한다.

 

작목연합회로 함께 상생하는 퇴촌 토마토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으로 다시 활력 찾아

양액과 노지, 두 가지 재배법으로 미니찰 방울토마토와 흑토마토, 일반 토마토 세 가지를 생산 중인 안은상 대표. 미니찰과 흑토마토는 2kg 기준 2만 원, 일반 토마토는 4kg, 2만 원에 판매된다. 총면적 15000㎡(4500평)의 시설하우스에서 연중 재배로 생산되는 토마토의 매출액은 약 2억 원. 친환경 농산물인 것을 고려해도 상당한 고소득이 아닐 수 없다.
“연합회원 모두가 친환경 농업을 성실히 이행하며, 토마토 재배연구부터 우리의 나아갈 방향까지 함께 고심하고 있어요. 지나친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일정 선으로 가격을 맞추고 일원화된 박스 포장으로 소속감을 강화하며, 퇴촌 토마토 명품화에 한마음 한뜻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기 광주시 대성농장 안인상 김영선 부부는 20년째 퇴촌에서 토마토를 재배중이다.

 

약 130 농가에서 재배 중인 퇴촌 토마토는 재배 농가의 80% 이상이 직판을 유지하며 평균 6천만 원의 고수익을 올린다. 수도권에 인근 한 위치를 이점으로 소비자의 방문이 계속됨은 물론, 엄격한 친환경 농법과 높은 당도로 이름난 퇴촌 토마토의 명성에 온라인 판매 또한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연합회에 속한 농가 대부분이 당일 수확한 토마토를 당일에 모두 판매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더욱 신선한 토마토 보급이 가능했다고 안은상 대표는 말한다. 

“우리 품종, 완숙 토마토 수확을 원칙으로 신선하고 맛 좋은 토마토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퇴촌 토마토 축제가 취소되어 걱정이 많았는데, 광주시에서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을 열면서 소비자와 소통 창구가 열려 농가에 다시 활력이 돌고 있습니다. 농사에는 끝이 없어요.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 열심히 해야죠.”

매년 6월 열리는 ‘퇴촌 토마토 축제’는 지난해에만 30만 명이 방문하며, 토마토 2만5천 상자를 판매하는 등 전국 규모의 행사를 자랑하는 광주시의 큰 축제다. 하지만 올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취소가 결정되자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농가를 위해 시에서 ‘퇴촌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했다. 온라인 주문과 동시에 토마토 농가 원두막에 판매장을 마련하고, 일반 토마토 4kg 1만 원, 방울토마토 2kg 1만 원이라는 파격 행사를 진행한 광주시. 그 덕분에 퇴촌 토마토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주문량을 쏟아내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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