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부부가 ‘장수상추’로 알차게 농사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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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부부가 ‘장수상추’로 알차게 농사 하는 법
  • 이지우
  • 승인 2020.07.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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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수군 조점옥 대표

전주에서 일생을 살던 조점옥, 김연수 부부 대표. 귀농을 꿈꿨지만 많지 않은 농사 경험에 작목 선택에 골머리를 앓았다. 지인을 통해 상추 재배에 대한 확신을 갖고 여러모로 고민하던 차에, 고랭지인 장수군이 상추 재배지로 적격임을 알고 상추작목반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상추 재배를 시작한다.

 

조 대표의 상추농장은 660m2(200평) 하우스 4동으로 이뤄져 있다. 기존 열풍적치마를 재배하다 지난해부터 장수상추로 전면 품종 전환을 했다. 하우스 두 동이 수확을 할 때 나머지 두 동은 휴지기를 가지고, 수확이 마무리되기 전에 정식을 해서 수확기 공백이 없도록 로테이션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곳 전북 장수군으로 귀농한지 올해 8년차. 660m2(200평) 하우스 4동에서 알차게 상추를 재배하는 조점옥 대표. 하우스 두 동이 수확을 할 때 나머지 두 동은 휴지기를 가지고, 수확이 마무리되기 전에 정식을 해서 수확기 공백이 없도록 로테이션으로 운영하고 있다.
6월 중순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빨라진 상추의 생장 속도에 수확하는 손길이 더욱 바빠졌다. 보통 상추를 한번 정식하면 추대가 올라올 때까지 12~13번 정도 수확을 하는데, 여름에는 그 속도가 빨라 수확을 따라가기가 벅차다.

“하우스 4동이 작다고도 할 수 있지만 우리 남편과 제가 둘이서 하기에는 이마저도 버거워요. 그래도 공백기 없이 계속 수확을 하고 매출이 생기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죠. 다른 농사는 연중에 한때 벌고 매출이 비는 시간이 많은데 상추는 1년 365일 재배하니까 꾸준한 매출이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조점옥 대표는 귀농 전 생계에 대한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상추를 재배하면서 연중 꾸준한 수익을 통해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해지면서 걱정을 덜었다. 조 대표는 춥거나 더운 날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하우스를 찾아 상추를 돌보고 수확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수확한 상추를 박스에 담아 출하할 때에 느끼는 보람은 모든 어려움을 잊게 한다고 말한다.

 

전주에서 일생을 살던 조점옥, 김연수 부부. 귀농을 꿈꿨지만 많지 않은 농사 경험에 작목 선택에 골머리를 앓았다. 지인을 통해 상추 재배에 대한 확신을 갖고 여러모로 고민하던 차에, 고랭지인 장수군이 상추 재배지로 적격임을 알고 상추작목반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상추 재배를 시작한다.

 

진한 빛깔과 우수한 저장성
후회 없는 ‘장수’ 상추

기존 ‘열풍’ 상추를 재배하던 조 대표의 농장은 지난해부터 ‘장수’ 상추로 품종을 전면 전환했다. 열풍 대비 뛰어난 저장성으로 출하시 시들음이 덜해 상대적으로 가격을 높게 받기 때문이다. 또한 적치마 상추의 빛깔이 더욱 진해 경매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가장 신경이 쓰이는 건 경매시장에서의 평가예요. 열심히 재배해도 운송 중에 조금 시들면 값을 못 받으니까요. 특히 요즘처럼 고온기에는 저장성이 뛰어난 품종이 매출에 큰 도움이 됩니다. 또 하우스에서 재배하니까 색이 빨갛게 예뻐서 보기에도 맛있어보여요. 싱싱하고 색이 예쁘니까 단가가 아무래도 올라갈 수밖에 없죠.”

출하는 박스(4kg) 포장을 해놓으면 광주원예농협에서 일괄 가져간다. 최근 시세는 박스당 2만 원 정도인데 지난해보단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수확 속도가 워낙 빨라 일요일은 제외하고는 매일 출하된다. 하루 평균 20박스 정도가 나가는데 지금 시세가 한여름까지 어느 정도 유지된다면 지난해보단 수익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열풍’(우) ‘장수’(좌) 비교
‘열풍’(우) ‘장수’(좌) 비교

 

인건비 줄이고 알찬 경영
모종 사이 심기로 효율↑

한창 수확중인 조대표의 상추 사이에는 작은 모종이 하나씩 심어져 있다. 수확을 하면서 사이 공간에 모종을 심어 다음 수확이 빨라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난해부터 실험을 해봤는데 나름 효과를 봐서 올해는 좀 더 본격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정식한 후에 수확을 몇 번 거치고 나면 그 사이에 모종을 또 심어요. 매일 출하하다보니 공백기를 없애는 게 중요하니까 시도를 해본 방법이죠. 4동을 번갈아 정식하고 수확하며 공백기를 줄이고, 또 모종 사이 심기를 통해 더욱 갭을 줄여서 매일 출하하는 물량을 만들어 내는 거죠. 인력을 쓴다면 하우스를 늘릴 수도 있겠지만 남편과 둘이서 하는 농사에 임시방편으로 이렇게 생산량 증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큰 상추 아래 어린 상추를 심으면 차광막 효과가 있어 고온기에도 하우스 내에서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어 1석 2조라는게 조 대표의 말이다. 그는 가장 까다로운 작업으로 전잎을 잘라내는 일이라고 말했는데, 상품성이 떨어지는 전잎을 하나하나 뜯어내는 일이 여간 힘든게 아니라고. 그렇지만 돈을 내고 본인이 기른 상추를 사먹을 소비자에 좋은 것만 보내고픈 마음에 하루도 빠짐없이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 가면 우리 상추가 제일 깨끗하다고 그래요. 물론 장수 상추가 워낙 색깔이 좋은 것도 있지만. 수확할 때마다 제가 기른 상추를 먹을 분들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하우스로 올 때는 발걸음이 너무 무겁지만, 하우스 안에 들어와서 수확을 시작하면 그때부턴 깨끗하고 좋은 상추를 수확하는데 집중하게 됩니다.”
친환경 약만 써서 믿고 먹을 수 있는 상추를 재배하고 있는 조점옥 대표. 즐거운 마음으로 수확한 맛있는 상추를 사먹을 소비자 역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석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 연구관

적치마 잎상추 ‘장수’

상추는 웰빙 시대 대표적인 쌈용 채소로 국내 식문화와 연결되어 꾸준히 생산·소비되고 있다. 우리나라 잎상추 시장의 60% 이상은 적축면(잎이 쭈글쭈글 함)과 적치마 상추이고, 청치마 상추는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밖에 청축면 상추가 10% 정도 유통되고 있다. 기존 적치마 상추는 붉은색 발현이 좋지 않고, 추대가 빨리 올라오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이런 점에서 개량이 필요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장석우 농업연구관은 기존 적치마 상추의 단점을 보완한 품종이 바로 ‘장수’ 품종이라고 말한다. 

“상추 ‘장수’ 품종은 기존에 알려진 적치마 상추 품종보다 저장성이 좋고, 수확 시 잎 크기가 초기와 말기가 일정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온기(봄, 여름) 비가림하우스에서 재배하면 붉은색이 더 잘 발현됩니다. 이처럼 ‘장수’ 품종은 현재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잎상추가 지닌 저장성과 적색발현의 문제점을 어느 정도 해결한 상추라 할 수 있습니다. ‘장수’품종은 아주심기 후 25일 후부터 수확이 가능한 조·중생종으로 잎 상단부는 붉은색이며, 줄기 근처의 잎은 녹색으로 보여 한 장을 놓고 볼 때는 적색과 녹색의 비율이 적당하여 보기가 좋고 광택도 좋은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잎이 동그랗게 말린 결구상추처럼 잎이 두터워 아삭아삭하여 식미테스트를 했을 때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쓴맛함량(라투코피크린(Lactucopicrin))과 당도는 열풍적치마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저장성은 4℃ 저장 시 3주 후 부패율은 대비품종인 열풍적치마에 비해 50% 이상 경감되었고, 주당 65매 정도의 잎을 수확할 수 있으며 1엽당 7.2g로 전체 주당 무게는 약 469g 정도입니다. 수량성은 전국 7개 지역(대관령, 경기, 충북, 전남, 전북, 경남, 제주)에서 3년간 봄, 여름, 가을 재배하였을 때 평균 2,489kg/10a으로 봄, 여름, 가을작형에도 적응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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