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업 위험 0순위, 야생진드기 유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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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업 위험 0순위, 야생진드기 유의법
  • 월간원예
  • 승인 2020.07.0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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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욱
제주대학교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장

지난 5월, 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 올해 첫 국내 사망자가 발생했다. 농업인은 밭과 농경지에서의 작업 활동, 농작물 수확과 나르기, 제초작업, 풀밭 위에서 휴식과 반소매 및 상의 탈의 등으로 농업 활동 중 진드기에 쉽게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며, 특히 과수원 작업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농작업이 많아지는 여름, 농업인들이 주의해야 할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대해 알아보자.

 

 

◯ 털진드기 매개 감염병, 쯔쯔가무시병
쯔쯔가무시병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야생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에게 물리면서 세균(쯔쯔가무시균)이 전파되어 감염되는 병이다.
털진드기는 농경지, 텃밭, 농가 주변, 농로 등에 주로 서식한다. 감염된 경우 고열과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인데, 딱지에 통증이 없어 환자조차도 딱지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진드기에 물린 후 초기 증상발현 시 이것을 단순 감기나 장염 등으로 오해해 적절한 치료가 늦어지면, 폐렴이나 심부전으로 증상이 악화되고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의심 증상 발생 시 병원에 방문하면 진드기 물림 등의 노출 병력 및 관련 증상과 특징적인 검은 딱지를 바탕으로 쯔쯔가무시병을 진단하고, 추가로 혈액에서 쯔쯔가무시병 항체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쯔쯔가무시병으로 진단되면, 경증의 경우 쯔쯔가무시병에 적합한 경구용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통원치료를 하게 되고, 중증도 이상에서는 입원 치료를 해야 한다.

◯ 참진드기 매개 감염병,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는 4~11월에 주로 유행하며, SFTS 바이러스를 가진 참진드기에 물리면서 바이러스(SFTS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감염되는 병이다. 참진드기는 산과 인접해 있는 밭과 농경지, 숲, 산길 등 풀이 많은 곳에 주로 서식한다.
SFTS는 우리나라에서 2013년 5월 첫 환자가 진단되어 보고된 이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SFTS로 진단된 환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노출 위험이 높은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고연령층에서 가장 주의가 필요하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약 1~2주일의 잠복기 후 고열(38~40도)과 소화기 이상 증상(설사, 오심, 구토, 식욕부진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혈액검사에서 혈소판 수치가 감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증상이 모호하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이것은 뇌수막염, 부정맥, 급성콩팥손상 등의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진단은 진드기 물림 등의 노출 병력 및 관련 증상과 특징적인 혈액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SFTS 감염을 의심하고, 혈액에서 SFTS 바이러스 항체 검사를 시행하여 결과를 내린다.
현재까지 SFTS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한 확실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고, 급성 중증악화급성중증악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통 입원 후 치료를 진행한다.

◯ 진드기 감염병 예방법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개발된 예방백신이 없고, 치료제도 한정적이므로 예방수칙을 잘 숙지하고 작업 및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작업 시에는 진드기 기피제를 반드시 사용한다. 긴 소매와 긴 바지, 다리를 덮는 양말과 신발을 착용 후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습니다. 휴식을 취할 때도 풀밭에 앉지 않고, 돗자리를 반드시 사용한다. 사용한 돗자리도 세척 후 햇볕에 말려 보관하는 것이 좋다. 입었던 옷도 잘 털어낸 후 세탁하고, 농작업이 끝난 후에는 되도록 바로 샤워를 합니다.
머리카락, 귀 주변, 팔, 다리 등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진드기는 사람 피부에 한번 붙으면, 수일에서 수 주간 흡혈을 하므로, 진드기가 붙어있거나 물린 것을 발견하면 만지지 않고 바로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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