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독! 저온피해 후 사과나무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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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 저온피해 후 사과나무 관리
  • 김민지
  • 승인 2020.08.03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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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연구사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사과이용연구소

2018년도부터 올해까지 매년 4월 초 저온으로 인한 꽃눈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원 발표에 따르면 2018년도는 봄철 저온 피해와 여름철 폭염과 가뭄으로 착과수 및 일소, 열과 피해가 커 전년도보다 사과 생산량이 11% 감소하였고, 올해도 봄철 저온으로 피해를 본 농가에서 동녹, 기형과, 비대 불량 등 생리장해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가 되었다. 이로 인하여 착과수가 전년도보다 후지는 11%, 홍로는 9%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사과 농가는 더 큰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에 힘써야 한다.

 

저온 피해를 입은 꽃눈
저온 피해를 입은 꽃눈

◯ 저온 피해 현황 파악
2018년도부터 발생한 저온으로 피해를 본 농가의 사과꽃 생육 단계는 대부분 홍뢰기 이상이었다. 워싱턴주립대학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홍뢰기에는 습구온도 기준으로 –2.2℃에 30분 동안 노출 시 10%의 꽃이 죽었고, –4.4℃에 노출 시에는 90% 달하는 꽃이 고사한다고 밝혔다.


저온 피해를 받은 꽃은 세로로 절단면을 보면, 사진1에서처럼 오른쪽의 정상 꽃과 비교하였을 시 배주(胚珠)와 암술머리, 수술머리가 갈색으로 변색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된 꽃은 수정 능력을 상실하여 열매를 맺지 못하고 떨어지게 된다. 설령 열매를 맺었다 할지라도 동녹, 기형과, 비대 불량으로 농가에서 원하는 품질의 사과를 생산하지 못하게 되고, 꽃에서 수정이 어려워 종자를 제대로 맺지 못하게 되고 결국 5월, 6월 낙과가 발생하는 등의 피해를 보게 된다.


이러한 피해가 발생하면 다음 해 농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내년도에 사용되는 사과꽃은 올해 6월에서 7월에 꽃눈이 유도되고 분화가 되는데, 저온 피해로 착과수가 부족해진 사과나무는 지상부의 생육이 왕성해져 수관 내부에 그늘이 많이 생긴다. 6월 하순부터 생육이 멎어야 하는 신초들이 계속 생장을 하면서 내부 광량 부족과 계속되는 신초 생장으로 내년도 꽃눈이 분화되지 않게 되고, 결국 착과수 부족으로 다시 나무 생육이 왕성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후지, 4월 단근
후지, 4월 단근

◯ 저온 피해 후 사과나무 관리법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 나무 수세를 조절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사용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착과량 조절이다. 저온 피해로 인해 5월과 6월에 낙과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5월 말까지는 적과를 수행하지 않는 관리법으로 최대한 정화와 액화를 사용하여 착과량을 유지해 주는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은 생장조절제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생장조절제 중에서 프로헥사디온칼슘 액상수화제(Prohexadion-calcium)를 개화 40% 때와 3주 후 총 2회를 살포해 주면 신초 생장이 억제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환상박피를 넣어주는 것 또한 나무의 생장을 조절해 주는 방법이다.


이외 물리적인 방법으로는 단근이 있다. 단근은 정상적인 근계의 발달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과수의 뿌리 생장이 왕성한 시기에는 지상부 생장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거나 미약해지고, 반대로 지상부 생장이 왕성한 시기에는 뿌리 생장이 미미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뿌리 생장 즉, 지하부 생장을 촉진시켜 지상부 생장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국내에서는 감귤, 포도, 복숭아 등에서 연구가 진행되었고, 사과에서는 2000년대 초반에서야 M.9를 접목묘로 한 나무들이 성목화가 되면서 연구가 진행되었다.


단근은 정상적인 근계의 발달을 제한함으로써 수체의 생장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고대 일본에서 분재 시에 왜성화를 위해 사용되었던 기술 중 하나로 이 기술이 유럽에 전파되어 19세기에 유럽의 정원에서 과수나무의 생장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사과에서 단근 연구는 20세기 후반에서야 본격적으로 진행되었고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에 수행이 되었다.


연구 결과 단근 시기를 빨리할수록, 원줄기로부터 가까이 실시할수록, 한쪽보다는 양쪽을 할수록 영양생장 억제 효과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단근 강도가 강해질수록 수확기에 과실의 무게는 감소하여 수확량은 감소하였다. 또한 나무 수세를 판단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단근을 하게 되면 수세가 극단적으로 쇠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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