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보관 그리고, 수출까지 프리지어 완벽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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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보관 그리고, 수출까지 프리지어 완벽대비
  • 김민지
  • 승인 2020.08.03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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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춘 연구사
충남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

프리지어는 구근을 제대로 보관하지 못하면 여름철 30도 이상 고온 및 장마철 과습에 노출됐을 때 구근의 싹이 말라죽고, 곁순에서 액아가 많이 발생해 다음 작기 절화 품질이 떨어진다. 이러한 고온 피해를 막기 위해 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들지 않는 보관 장소에서의 세심한 관리가 필수인데, 잘 보관한 구근을 심는 것이 농가의 경영비용을 줄이고 절화 품질은 높이는 최적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수확 후 구근상태
수확 후 구근상태

◯ 구근의 성숙과 휴면

꽃이 피기 시작한 프리지어는 지하부에 있는 구근이 서서히 비대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휴면에 들어가기 시작하고, 5월경 구근을 수확할 시기가 오면 털망울과모구와 자구 모두 깊은 휴면상태가 된다. 이 시기 구근은 내부에 7~8장 정도의 잎 원기를 갖고 있지만, 잎 분화는 완전히 정지되어 있다가 여름철 고온에 어느 정도 기간(30일 이상) 구근이 노출하게 되면 휴면이 점차 깨어(타파)지고, 잎의 분화가 시작한다.

8월 하순경, 휴면상태에서 완전히 깨어(타파)나 구근 아랫부분에서 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때 휴면타파에 대한 온도 범위는 30℃가 적합하나, 35℃ 이상의 고온은 구근의 끝부분 눈에 고온 피해를 주어 싹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구근 보관 시 외부온도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꽃이 피는 동안에 잎을 자르거나 너무 일찍 구근을 수확하면 휴면이 얕게 되는데, 원인은 휴면물질이 구근에 축적되는 기간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구는 털망울에모구에 비해 휴면타파 시기가 늦어지며 자구의 무게가 작을수록 휴면타파 기간 또한 늦어진다. 보통의 구근은 개화 50일 정도 지난 후에는 지상부가 70% 정도 황변하는데, 이때는 구근이 충분하게 성숙하며 자발적 휴면에 돌입하는 시기로 구근 수확적기이다.

 

구근의 건조 및 보관
구근의 건조 및 보관

◯ 구근의 수확과 보관

프리지어는 토양이 마른 상태에서 수확해야만 한다. 토양이 젖은 상태에서 수확을 시작하면, 구근이 완전히 여물지 못해 상처 난 부위가 쉽게 썩으며 구근의 충실도도 떨어진다. 또한 구형이 아닌 곤봉형의 기형 구근과 저장 중 부패하는 구근이 많아지므로, 구근 수확 1개월 전부터는 반드시 관수를 중단하여 토양이 마른 상태에서 수확해야 한다.

프리지어 구근의 보관 장소는 가능한 30℃를 넘지 않고,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습기를 차단하거나 불어 낼 수 있는 환풍기 등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 좋다. 연구 자료에 따르면 구근 수확 후 45일 정도에 30℃ 온도의 조건에서 저장하면 휴면이 점차 타파하기 시작하는데, 휴면이 타파된 이후에는 구근 저장온도를 25℃ 정도로 낮게 관리해 주어야 구근 정당정단 부위의 싹이 고온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죽는 일이 없고, 활력이 있는 구근이 된다.

국내 농가들은 하우스를 이용한 간이 저장시설에서 자연건조를 시키는데, 이때 건조시설은 비를 피할 수 있어야 하며, 바닥에서 습기가 올라오지 않도록 비닐이나 부직포 등을 깔고 나서 구 근 상자를구근상자를 이용하여 바닥에서 30cm 이상 두고 쌓는다. 그리고 천장에 환기팬을 수직 방향으로 달아 구근 보관 상자에 지속해서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설치한다.

 

출하 시장에 따른 절화 포장 규격 및 방법(내수용)
출하 시장에 따른 절화 포장 규격 및 방법(내수용)

◯ 수확과 수출

프리지어 절화의 수확적기는 수출용의 경우, 1번 화의 봉오리가 물들기 시작해 꽃이 피기 직전인 1~2단계가 좋고, 국내 출하용은 2~3단계로 꽃의 봉오리가 품종 고유의 색을 살짝 보일 때이다.

겨울에는 첫 꽃이 완전히 물들었을 때가 적기이며, 기온이 높아지는 2월 이후에는 꽃이 미숙한 상태에서 겨울보다는 좀 더 빠른 시기에 채화해야 소비과정 중 개화하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 녹색인 상태로 채화하게 되면, 양분부과 끝의 봉오리(꽃)가 모두 만들어지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개화가 어렵다.

수확시기와 방법

① ‌절화 수확은 먼저 날카로운 가위나 칼을 이용하여 줄기를 절단한다.
② ‌개화 2~3단계일 때가 가장 좋은 꽃 형태와 향을 가지고 있어, 수확하기 가장 좋은 단계이다.
③ ‌수확하자마자 줄기에 공기가 들어와 꽃이 시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곧바로 물에  담구는 것이 좋다.
④ ‌절화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수명 연장제인 큰 리샹들에크리샬등에 4시간 침지 후 꺼내 다시 깨끗한 물에 담가 3~4℃의 저장고에서 보관한다.
⑤ ‌저장한 꽃은 포장 1~2시간 전에 꺼내서 물기를 제거한 후 포장한다.

절화 선별과 관리

절화 선별은 수출용과 내수용이 다르다. 수출용은 내수용과는 달리 가지 전체를 절단하여 잎이 달리거나, 주 가지만 수확하여 절화 길이별로 선별하는데, 절화 길이는 수입업체의 요구에 따라 다소 다르나 보통 60cm 이상이 일반적이다. 수확한 절화는 반드시 절화수명 연장제인 큰 리샹들에크리샬등에 담가야 현지에 도착 시 신선도가 유지되고, 국내 유통에서도 관상 기간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수출용 절화는 검역에 대비하여 잿빛곰팡이병, 총채벌레 등의 방제가 필요하다.

 

절화보존제의 수명연장처리 효과
절화보존제의 수명연장처리 효과

프리지어 절화 유통의 문제점

국내 프리지어 절화는 물에 담그지 않고 유통하는 건식방법으로, 꽃대 내부의 수분이 마르면 줄기에 공기가 빠져 납작해진다. 이것은 프리지어를 다시 물에 꽂아도 물 올림이 나빠지는 현상을 가져와 소비자에게 좋지 않다. 절화수명을 늘이기 위하여 습식유통이 필요하지만. 국내 유통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이 있다.

국내에서 유통하는 건식유통방식은 미성숙한 꽃봉오리 상태로 수확하는 방법이다. 이는 유통과정 중 수분과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에 2~4번 꽃까지는 개화가 가능하지만, 그 이후의 꽃은 제대로 크지 못하고 피더라도 작은 꽃이 필 수밖에 없으며, 원래 다 필 수 있는 꽃수에 비해 개화되는 꽃수 또한 적어 소비자의 불만을 초래한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과정도 일본처럼 습식 유통 방법이 필요하지만, 건식유통이라 할지라도 포장 전 반드시 크리샬등의 절화 보존제를 1000배액에 4시간가량 침지하고, 포장해 유통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것이 소비자의 신뢰를 받아 프리지어 소비를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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